무늬만 화이트 PC에 뿔난 사용자, 속 까지 깐깐하게 따진다
무늬만 화이트 PC에 뿔난 사용자, 속 까지 깐깐하게 따진다
  • 김현동
  • 승인 2022.01.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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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PC 시장 이끄는 '화이트' 전원공급장치부터 쿨러까지 종횡무진

전통적으로 PC를 대표하는 컬러는 블랙이다. 도장이 수월해 원가가 절감되고, 외부 오염에 강하며 결정적으로 관리도 쉽다. 덕분에 튀지 않는 블랙 컬러를 서로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여기에 블랙이라는 색상에 프리미엄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한 때 게이머와 해커를 중심으로 튜닝이라는 이름 하에 케이스부터 주변기기까지 올 블랙이 거센 열풍을 일으킨 적도 있다. 여전히 지금도, 가장 많이 사랑받는 컬러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요즘은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팬데믹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PC를 통한 작업량도 활발해지면서 MZ 세대를 중심으로 화사하고 밝은 화이트 컬러가 각광받고 있다. 애플의 아이맥과 LG의 그램 노트북이 화이트였기에 인기를 누렸다는 것에 누가 반기를 들 수 있을까?

데스크톱 시장에 안착한 화이트 열풍은 다소 시기만 밀렸을 뿐 결국 마주할 종착지였다. 물론 화이트는 과거 기피하는 컬러다. 때고 잘 타고 관리도 번거롭다. 하지만 색상 자체가 도화지다. 튜닝 시장에서 화이트는 일종의 근본이고 시작이다. 사용자가 추구하는 개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에 화이트만큼 좋은 출발은 없다.


요즘 기본이 된 RGB 역시 화이트 위에서 더욱 도드라지게 빛난다. 개성이 중시되고 커스터마이징을 즐기는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케이스부터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는 물론 이제는 내부에 들어가는 개별 부품까지 화이트가 깊숙이 개입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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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텍 브랜드는 그래픽카드 제품에 화이트 색상을 도입했고, 이엠텍은 자사 수랭 쿨링 파츠 색상을 화이트로 마감했다. 맥스엘리트는 쿨링 파츠를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선택지로 내놨다. 그리고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따로 놀던 전원공급장치도 화이트 대세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화이트가 더는 하나의 유행이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주류가 됨을 암시한다.

마이크로닉스가 과거 선보인 전원공급장치의 주력 색상은 당연히(?) 블랙이다. 경쟁사도 죄다 블랙이다. 눈에 드러나지도 않는 전원공급장치에 컬러를 입힌다는 발상 자체가 의아할 법하지만, 1위 브랜드다운 실험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일부 제품에 소극적으로 적용해 조심스럽게 테스트에 나섰다면, 올해부터 주력 라인인 클래식과 아스트로에 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내세우며 자신감 있는 행보에 돌입했다.


하지만, 화이트 컬러 파워서플라이는 마이크로닉스가 처음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현존하는 화이트 파워서플라이 대부분이 고가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곱씹어볼 대목이다. 누구나 즐길 수 없다는 의미다. 고가 제품을 선택하는 소수 사용자를 위한 팬 서비스이자 상징으로 통하던 화이트 컬러가 이제는 마이크로닉스의 손을 거치면서 대중화 길목에 들어선다.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GOLD 풀모듈러 화이트 (850/1050W)

마이크로닉스의 시그니처나 다름없는 클래식 II 골드 풀모듈러다. 불과 작년에 주력 파워서플라이가 700W가 되고 있다는 분석 기사가 주를 이뤘는데, 어느새 800W대도 과하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PC의 고사양화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는 뜻이다.

이 모델은 마이크로닉스의 주력 모델이자 자랑답게 본체만 화이트가 아니라 아예 케이블까지 화이트로 깔맞춤했다. 1인 가구가 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PC도 하나의 가구가 되고 있는데, 이런 디테일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파워의 화려한 스펙이나 안정적인 성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결국 소비자의 지갑은 어쩌면 이런 사소해 보이는 디테일에서 열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본적으로 80 PLUS GOLD 등급이지만, PLATINUM 인증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파워만큼은 마이크로닉스라는 자신감일까, 파워서플라이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으며 하이브리드-E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출력을 뽐낸다. 마이크로닉스의 상징이 된 고전압 대비 SURGE 4K, ESD 15K 기술은 이제는 업계의 표준이자 상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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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GOLD 230V EU 풀모듈러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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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화이트 (600/700W)

풀모듈러 이전에 오늘의 마이크로닉스를 있게 한 주역이자 가장 대중화된 모델이다. 고사양 PC가 아니라면 클래식 II 화이트로도 충분히 넘치는 성능을 보여준다. 풀모듈러와 동일하게 80 PLUS 230V EU 인증을 받았다.

무엇보다 화이트 플랫 케이블, 메시 케이블로 본체와의 통일감을 보여준다. 온라인 쇼핑몰 기준으로 5~6만 원 선에 형성된 가격이 매력적이다. 풀모듈러에 비하면 고급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풀모듈러가 3배 비싸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ASTRO GD GOLD 풀모듈러 FDB 화이트 (650/750W)

클래식이라는 아성에 가려져 있지만 사실 아스트로는 마이크로닉스의 하이엔드 라인업이다. 압도적인 가성비로 사실상 시장을 정리한 마이크로닉스가 이제는 시소닉이나 FSP와 같은 고가 제품까지 겨냥하며 내세우는 것이 아스트로다.

유체동압베어링인 FDB 냉각팬을 활용해 높은 출력에도 조용한 것이 특징이다. 100-240V 프리볼트로 다양한 환경에서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16 AWG 등급의 케이블을 사용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클래식보다 더 상위 등급의 제품이다.

최근에는 화이트 컬러의 PC 케이스가 신제품도 많이 나오고 시장 반응도 좋다. 사용자가 튜닝을 아예 화이트 베이스로 진행하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투명한 PC에서 주연은 누가 뭐래도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 CPU가 될 것이다. 파워서플라이는 보통 숨기기 급급한 엑스트라만도 못한 존재였는데 화이트 컬러의 ‘신스틸러’ 역할을 맡겨보는건 어떨까. 분명히 시장은 변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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