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 … 재택근무 확산 속 실속 PC 구매에 초점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 … 재택근무 확산 속 실속 PC 구매에 초점
  • 김신강
  • 승인 2021.07.3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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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30일] - 다시 4단계. 지난 22일 발표된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1,842명을 기록하며 연일 최다 인원을 경신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수도권에 국한됐지만 여름휴가철을 맞아 부산을 비롯한 관광지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며 전국적인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얼마 전 강원도 양양에서 ‘노 마스크’ 파티를 벌인 20~30대 사이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사회적인 공분을 사기도 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돌파 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백신을 맞은 사람들 사이에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했던 미국도 최근 여야를 막론하고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장하는 분위기이고, 도쿄 올림픽 개막 직전인 지금도 일본에서는 취소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올 가을쯤이면 코로나 종식을 선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떴던 분위기는 최근 완전히 180도 바뀌어 버렸다.

끝나지 않는 지루한 감염병 사태. 코로나19 속 PC 시장은 또 한 번 기로에 서 있다. 코로나 이후의 출구전략을 모색하던 PC 시장은 다시 공격적인 생산과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점차 현장으로 복귀하던 교육계, 근로계 모두 재택으로 다시 전환하고 있어 PC 수요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 코로나 효과 매출 상승 시피유 제조사


인텔과 AMD 2개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는 CPU(중앙처리장치) 시장 역시 경쟁이 뜨겁다. 인텔은 팻 갤싱어 신임 CEO를 선임하고 7nm(나노미터) 기반 공정으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을 발표했다. 오랫동안 14nm 공정에 머무르며 AMD에 뺏긴 리딩 업체 자리를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최근에는 세계 4위의 자국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 파운드리’ 인수 설까지 돌며 공격적인 행보를 멈추지 않는 인상이다.

그러나 실속은 AMD가 차리는 분위기다. 컴퓨터 시장조사업체인 패스마크 소프트웨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MD는 올해 1분기 CPU 점유율 50.7%를 기록, 인텔을 눌렀다. 아직 노트북과 서버 시장의 경우 인텔이 현격히 앞서고 있지만 현재 AMD가 CPU 시장에서 가지는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체 매출은 인텔이 아직 AMD를 압도하지만 CPU를 포함한 컴퓨터 및 그래픽 분야의 매출은 두 회사 모두 올해 1분기 각각 21억 달러를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AMD는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주요 콘솔 게임기의 파트너사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 올해는 AMD의 약진이 더 도드라질지도 모른다.

이에 더해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5nm CPU ‘Zen4’를 내년 중 발표하기로 선언, 인텔의 7nm에 맞불을 놨다. 인텔의 공격적인 드라이브에 맞서 기술적으로도 한 발 앞선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그리고 이어지는 여름방학 등 다양한 이슈가 맞물리는 시기다. PC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노트북의 수요가 늘었다고 하지만 이는 이동성을 중요한 프리랜서나 직장인 일부의 꾸준한 이슈일 뿐, 결국 핵심 작업은 PC에서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다.

디스플레이의 크기에서부터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에 이르기까지 업무 효율성,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노트북은 PC에 비빌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런 시국에 PC 앞에 앉아 있어야만 하는 시간이 현격히 늘어난 지금은 PC 수요가 폭발할 수밖에 없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인텔과 AMD의 경쟁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PC 핵심 중의 핵심인 중앙처리장치는 PC 성능 전반을 좌우하는 중요한 장비이고, 스펙이 높아질수록 가격 역시 부담스러워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가정용으로 사용하는 일반 사용자는 사실 AMD나 인텔이나 크게 피부로 와닿는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통상적으로 인텔이 게임에 강하고, AMD는 동영상 등 다른 작업에 강하다는 세간의 평이 있기는 하나 이 역시도 벤치마크 테스트를 통해 수치로 보이는 차이를 가지고 나누는 이야기일 뿐, 동급 성능에서 사용자가 실감하기는 어렵다.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은 여전히 PC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지만, 적어도 CPU만 놓고 보면 지금은 합리적인 구매를 하기 좋은 시기임에 틀림없다. 특히 인텔이 그렇다. 인텔은 올 연말로 출시가 예상되는 12세대 CPU를 7nm 공정으로 선보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MD는 신규 콘솔 게임기 물량까지 연일 호재다.

# 가성비 따지는 시장에서 주목받는 엔트리 등급


완전히 공정이 바뀌는 시점을 앞두고 있는 인텔에게 지금은 10세대, 11세대를 물량으로 소위 ‘밀어낼’ 절호의 적기인 셈이다. 소비자의 선택지가 많지 않은데 수요는 늘어나는 시기라면 이보다 좋은 시점도 없다. 그러한 눈 높이에서 가장 대표적인 ‘가성비’ 모델이라면 i5-11400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온라인 최저가 기준 20만 원 중반대를 유지 중인 이 제품은 6 코어 12 스레드의 구성을 꽉 채웠고, 재택근무 위주의 사용자에게 업무용으로나 게임용으로나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요즘 시기에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11세대의 경우 4K 내장 그래픽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래픽카드 이슈가 잠잠해지기 전까지 버티는 데도 무리가 없다.

PC는 당장 필요한데 그래픽카드는 필요가 없거나, 설령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더라도 우선 PC를 장만했다가 나중에 업그레이드를 하겠다는 소비자 모두를 만족한다.

지금은 두 회사의 새로운 공정을 앞둔 폭풍전야와 같은 시기다. 정작 시장은 PC를 필요로 하는 코로나라는 ‘괴물’이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의 현명한 실속 소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CPU 뿐만 아니라 모든 PC 주변기기의 가격이 요동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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