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인텔 시피유 오버클럭 '쉽고 빠르고 간단하다'
[Pick] 인텔 시피유 오버클럭 '쉽고 빠르고 간단하다'
  • 김신강
  • 승인 2021.08.17 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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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15일] - PC의 성능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 한 특별한 사용법이다. 과거에는 절대 하지 말라며 금기시되었던 방법이다. PC 좀 써 봤다 하는 이들의 구전을 타고 점점 보편화하였으며, 한두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야 참된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일종의 전문가의 성역이라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말리던 제조사가 아예 나서서 선택지로 제공하는 공식이다.


바로 CPU 오버클럭이다. 물론 메모리, 그래픽카드도 오버클럭이 가능하지만, 통상적으로는 CPU에 국한한다. 기본적으로 기본 연산 속도인 클럭을 제조사가 적정 수준의 전압으로 설정한 제한을 풀어 최고 성능을 강제로 끌어내는 일종의 노하우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이해가 편한데, 자동차마다 걸려있는 속도제한 장치를 해제하는 것과 유사하다.

속도제한을 푼다고 해서 항상 최고 속도로 달리는 것은 아닌 것처럼 오버클럭 역시 순간 속도를 최대치로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제품에 손상을 가할 확률은 낮다. 절대 고장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오버클럭의 안전성은 CPU의 발전과 함께 높아져 왔다. 오늘날 오버클럭이 음지에서 양지로 부상한 배경이다.

# 오버클럭 가능한 CPU란?


과거 오버클럭을 하다 손상이 되면 A/S까지 거부하던 인텔은 이제 공식적으로 자사 CPU 라인업에 오버클럭 가능 버전을 출시하고 있다. 바로 K가 붙은 모델이다. i7-11700K, i5-11400K처럼 숫자 뒤에 K가 붙은 라인은 인텔이 공식적으로 오버클럭을 ‘권장’한다.

인텔은 일반 모델에는 배수락 잠금을 걸어 오버클럭이 불가하거나 제한적으로 되도록 하고 K 모델에 배수락 잠금을 해제하고 원화로 약 2~3만 원씩 가격을 높여버리는 ‘운용의 묘’를 살렸다. 오버클럭을 객단가를 높이는 데 활용한 셈이다.


이 때문에 CPU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i7, i5 등의 기본 성능만 볼 것이 아니라 뒤에 붙은 알파벳이 사용자의 니즈와 맞는 지를 고려하는 것이 요령이다. KF의 경우 오버클럭은 가능하지만, 내장 그래픽은 없어 고성능 그래픽카드로 PC 성능을 극대화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어울린다. 주로 게이밍 사용자에게 알맞은 모델이다. 그리고 F는 내장 그래픽도 없고, 오버클럭도 안 된다. CPU가 제공하는 기본 성능에 만족하면서 그래픽카드는 별도로 마련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F가 답이다.

초보자 또는 기본 상태 그대로 사용하는 보편적인 사용자라면 역시 아무 알파벳이 없는 일반 모델이 최상의 선택이다. 특히 11세대의 경우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내장그래픽이 지원되기 때문에 아주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작업을 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 굳이 발열 등의 이슈를 몰고 올 오버클럭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용자라면 웃돈을 주고 K를 구매할 이유가 당연히 없다.

# 문턱 낮춘 오버클럭, 프로그램까지 등장


하지만 인텔은 단순히 오버클럭 여지를 둔 것뿐만이 아닌 그 와중에 영민한 전략을 완성한다. 판매 마진율도 포기하지 않았다. 사용자의 막연한 두려움, 또는 귀찮음을 덜어주기 위해 아예 오버클럭을 클릭 몇 번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는 전략이다. 이럴 거면 애초에 오버클럭을 어느 정도 해서 팔아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인텔이 CPU 오버클럭을 위해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두 가지다. 너무나 친절하게도 초보자와 전문가의 속내를 명확히 꿰뚫어 봤다. 검색하면 나오는 결과는 초보자를 위한 IPM(Intel Performance Maxim) 전문가를 위한 XTU(eXtreme Tuning Utility)로 두 가지다. IPM의 경우 오버클럭에 대한 설정을 모두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그야말로 초보자를 위한 초보자만의 옵션이다. CPU 전압, TDP 제한, 온도 쓰로틀링(throatling) 등 어려운 용어를 하나도 몰라도 알아서 진행한다. 오버클럭 맛보기에 해당하는 셈이다.


과거 오버클럭을 좀 해봤거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XTU가 어울린다. 물론 용어도 어렵고 세세한 옵션을 모두 사용자가 직접 설정해야 하므로 위험부담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와는 달리 인텔이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이고, 상세한 설명서도 제공되기 때문에 손상에 대한 걱정은 덜어도 좋다.

# 오버클럭 대중화 시대, 누구나 즐긴다.


최근 코로나19 이슈를 타고 원격교육,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PC는 급격히 고성능화되어가고 있다. 인텔 11세대, AMD 라이젠 등은 이미 완성형 CPU로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오버클럭의 필요성이 그렇게 크지 않은 시대에 공존한다. 그런데도 같은 값을 주고 산 PC를 최대 성능으로 즐기고 싶거나 호기심이 많은 사용자라면 충분히 오버클럭에 도전해도 되는 것도 분명하다.

다만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허가하는 성능보다 살짝~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발열에 대한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한다. 그래서 오버클럭을 할 것이라면 이왕이면 쿨러나 전원 공급장치를 포함 기타 부품도 상위 모델로 균형을 맞출 것을 권한다.

물론 PC를 오랫동안 고장 없이 잘 쓰기 위해서 쿨링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오버클럭 시에는 반드시 기본적으로 대비해야 할 일종의 안전장치다. 발열만 잘 다스릴 수 있다면 마치 새로운 PC를 구매한 것 같은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오버클럭이다.

이외의 조합이라면 파워는 맥스엘리트가 공급하는 시소닉, 쿨러는 마이크로닉스가 공급하는 쿨맥스 수냉, 스토리지와 메모리는 마이크론 P5 PLUS와 마이크론 크루셜 발리스틱스 DDR4 3600 제품군의 조합은 이미 하이엔드 시장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

그렇기에 특정 부품까지 조합해 가며 사용해야 해? 라고 반문할 수 있다. 어쩌면 오버클럭 성공이 주는 ‘짜릿한 성취감’ 때문에 그토록 오랜 기간 동안 제조사가 말리는 데임에도 불구하고 오버클럭이 꾸준히 발전해 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은 결국 소비자의 요구라는 단순한 진리를 인텔 CPU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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