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IT] 향상된 게이밍 경험 원한다면, 오버클럭 하라 - 1/3
[친절한IT] 향상된 게이밍 경험 원한다면, 오버클럭 하라 - 1/3
  • 김신강
  • 승인 2021.08.31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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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31일] - 고성능 PC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사용자도 점점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갖춰가고 있다. 삼성, LG, 델과 같은 브랜드 PC는 안정성도 높고 수리 등 서비스 지원도 원활하지만 이제는 조립 PC도 출장 서비스, 무상 보증 등 다양한 고객 정책을 선보이고 동일 가격 대비 성능이 월등하다는 것이 알려지며 서울 용산을 중심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똑똑해진’ 고객은 조립 PC 브랜드의 견적 비교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거나 아니면 일일이 부품 하나하나를 구해 직접 자신만의 PC를 만드는 이도 많이 늘었다. 준 전문가 수준의 PC 사용자가 넘치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다소 두렵고 높은 장벽처럼 여겨지는 분야가 있다. 바로 양산된 PC의 잠재적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작업, 오버클럭이다.


과거 금기시되던 오버클럭은 인텔이 오버클럭 전용 K모델까지 선보이며 권장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똑같은 PC를 놓고 더 나은 성능을 끌어내고자 하는 사용자의 욕망이 빠른 기술 발전으로 이어진 셈이다. 웰메이드 컴퓨터의 김광욱 실장은 지금껏 4,000대 이상의 PC를 조립하고 그중 1,000여 대를 오버클럭 PC로 제작한 업계의 최고 전문가 중 하나다.

동시에 그는 최근의 오버클럭 대중화에 대한 신중론 자다.

“오버클럭은 여전히 블루스크린 등의 리스크가 있습니다.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것보다는 안정성 높은 이른바 ‘국민오버’ 수준이면 충분하고, 게임이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오버클럭을 추천하지는 않아요.” 바꿔 말하면 오버클럭은 게이밍 성능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사용자를 위한 맞춤 메뉴라는 뜻이다.

김 실장은 “실제로 오버클럭을 했을 때의 성능 체감은 크지 않으며 5~10 프레임 향상 수준”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오버클럭을 왜 하는 것일까? “RPG 장르 중에 프레임에 따라 공격 속도가 달라지는 게임이 있는데 이런 사용자라면 오버클럭을 했을 때의 만족감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웰메이드 컴퓨터는 주로 고성능 PC를 추구하는 사용자가 많이 의뢰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PC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제품 간의 조합으로 최고 성능은 끌어내면서 안정적인 구동을 포기하지 않는 제품들이 입소문을 타며 마니아층을 두텁게 형성하고 있다. 당연히 오버클럭 PC에 대한 문의도 많이 오지만 사용자의 평소 PC 사용 형태, 주로 이용하는 프로그램 등을 면밀히 상담하고 신중한 선택을 할 것을 권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CPU보다는 메모리 오버클럭을 의뢰하는 고객이 많다. 김 실장은 “CPU보다는 메모리 오버클럭의 안정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며 “기본적인 제품의 성능이 좋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다소 까다로운 CPU보다는 리스크가 낮은 메모리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실장은 오버클럭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성능 강화라는 실질적인 필요 외에도 오버클럭이 일종의 성취감과 희열감을 가져다주는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릴 때도 게임이나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주목을 받는 것처럼, 한계를 뛰어넘는 오버클러킹에 성공하고 이를 공개해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는 사용자도 많다”며 “실제 일상생활 속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의 스코어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들은 재미로 보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웰메이드컴퓨터 김광욱 실장과 1문1답》


Q. 인텔과 AMD 중 오버클럭에 더 적합한 CPU가 있는가?
A. 인텔의 경우 K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오버클럭을 위한 제품도 만들었지만 AMD는 공식적으로 오버클럭을 콘셉트로 한 제품을 만든 적은 없다. 게다가 소위 ‘깡’ 클럭이라고 해서 잠재 성능을 보면 인텔이 더 낫기도 하다. 달리 표현하면 오버클럭을 했을 때 체감 성능 향상이 더 높은 것이 인텔이라는 의미다. 인텔 11700-K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성능이 워낙 뛰어나니 오버클럭을 해도 안정성이 어느 정도 담보된다. 굳이 따지자면 인텔을 권하고 싶다. 인텔이 제공하는 자동 오버클럭 프로그램도 괜찮더라. 게이머들이 인텔을 더 선호하기도 하고.

Q. 오버클럭은 누가 해야 하나?
A. 크게 두 가지 부류가 있다. 첫째로 ‘점수 놀이’를 좋아하는 분. 이들은 실제로 PC를 그런 성능으로 쓰겠다는 생각보다 PC의 한계를 직접 극복하고 이를 인증하기를 즐기는 사람이다. 아케이드 게임에서 하이 스코어 경쟁을 하듯이 오버클럭도 그런 식의 경쟁이 일어나는 무대다. 둘째로는 프레임에 민감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다. 인기 게임의 경우 0.1초 차이에도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프레임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런 사용자라면 번거로워도 오버클럭은 해 볼만한 가치가 있겠다.

Q. 올해 들어 오버클럭 PC에 대한 의뢰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했는데?
A. 직접 오버클럭을 해 보는 마니아가 일단 늘어나기도 했고, 한 번 사서 오래 쓰는 PC의 특성상 성능의 불안함이 오버클럭을 주저하게 되는 장벽이 되는 것 같다. 코로나 이후 PC 초보자가 늘어났는데 오버클럭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일반 PC의 경우 이틀이면 배송까지 끝나지만 오버클럭 PC는 1주일 이상 걸린다. 그런 점도 소비자에게는 장벽일 수 있지 않을까.

Q. 웰메이드 컴퓨터는 그럼에도 오버클럭 판매량이 높은데?
A. 아무래도 경험 때문일 것이다. 회사가 7년 이상의 업력이 있고 개인적으로도 1천 대 이상 오버클럭 PC를 조립했다. 고객에게 유선 상담도 상세히 진행한다. 공식적으로 오버클럭 PC를 권하는 편은 아니지만, 일단 의뢰가 들어오면 극한의 테스트를 수 차례 진행해 내보내기 때문에 안정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고 고객들이 이런 점을 알아주는 것 같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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