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덕후 같은 PC는 그만 쫌!” 마이크로닉스 EM1-Woofer
“오빠, 덕후 같은 PC는 그만 쫌!” 마이크로닉스 EM1-Woofer
  • 김현동
  • 승인 2020.09.11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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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PC 케이스 ‘EM1-우퍼’

[써보니] 마이크로닉스 EM1-Woofer 케이스




[2020년 09월 11일] - 떠올려 보니 PC라는 것이 기능이 중요했지 생김새는 그리 중요치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모든 것에 변화가 물밀 듯이 밀려오던 그 순간에도 PC 케이스는 투박함을 미덕으로 알았던지 우두커니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상태로 방 한구석 꿰차고 다운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소음 ‘윙윙’을 울려댔다. 그러던 것에 RGB 효과 더해지니 켜놓고는 도저히 잠잘 수 없는 지경에 달한다. 필시 사내 향 풀풀 나는 오묘한 분위기임에도 오늘날 트렌드라도 하니 너도, 나도 따라 하며 불편 정도는 쿨 하게 넘긴다. 단 예외가 있다면 여성의 시선에는 정신 산만한 모습이라는 거다.

물론 게임을 즐긴다면 평가는 다를 수 있겠지만 많은 이가 예쁘지 않다고 지적한다. 투박하다. 딱딱하다. 무거워 보인다. 그러하기에 방에 두면 안 보이도록 책상 아래에 숨기고 싶다는 반응이 종전까지 흔했다. 그러던 PC케이스 시장이 남성이 아닌 여성을 대상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여성의 마음에 쏙 드는 그러한 제품을 선보였으니, 케이스가 이렇게 달라져도 되는 걸까? 내심 걱정 반 기대 반에 궁금증이 샘솟더라. 본디 케이스는 이래야 한다! 는 아재 관념에 사로잡힌 까닭일까? 분명 디자인만 그럴싸~ 할 거야. 라는 의구심에 제품을 꼼꼼하게 보게 됐다.


그러한 의심이 괜한 것임을 알기까지 걸린 시간은 그야말로 ‘찰라’ 마이크로닉스가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아니 시도하지 않았던 참신함을 케이스 시장에 도입하면서 2020년 9월을 기점으로 케이스 선택의 기준에 변화를 예고했다. 과거에는 RGB인가? RGB가 아닌가? 했다면, 이제는 예쁜가? 투박한가? 라는 기준으로 고민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심지어 여성의 마음조차 사로잡은 케이스라는 표현까지 들리는 상황이기에, 케이스 시장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뒤바꾼 마이크로닉스 EM1 우퍼 케이스의 위상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예쁜 케이스 시장의 빗장을 풀다.

디자인에서 차가운 전자제품이 아닌 따뜻한 원목 가구가 연상됐다. 아니 다를까 제조사는 가구의 이미지를 제품에 개입하고자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고려했다고. 동시에 우리가 익숙하게 경험하고 있던 PC케이스의 구조를 벗어나는 것은 경계했다. 익숙한 형태이면서도 거부감 없이 수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소유욕만을 자극하는 것에 비중을 높였다. 순백색이라는 색상을 베이스로 금속의 차가운 느낌을 최대한 절제한 마감처리까지 더 해놓으니 PC케이스가 이렇게 예쁠 수 있구나! 라는 호감을 자아낸다.


그러한 이유로 사랑하는 여친에게 선물하고 싶은 이 느낌 같은 느낌은 그냥 드는 것은 아닐 터. 여친에게 사랑받는 PC의 자격이라는 타이틀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남자가 써도 훌륭하지만, 여자가 사용할 PC라면 이유 불문하고 마이크로닉스 EM1-Woofer는 시중에 나온 그 어떠한 제품보다 완벽한 자격을 충족한다. 여친이 사용할 PC라면 커도 곤란하다. 아담한 이미지를 안겨주고자 M-ATX 폼팩터에 기반해 내린 결단 또한 현명했다. 깔끔한 형태도 물론 훌륭하지만 오래 보면 밋밋할 수 있는 가능성도 기능성을 겸비한 통풍구 겸 쿨링팬으로 말끔하게 제거했다. 어떻게 보면 우퍼의 느낌. 어떻게 보면 가구의 느낌. 더욱이 본체를 받쳐주는 그것이 우드 스타일이기에 어딜 봐도 가구임을 강조하는 것이 어울린다.

물론 여기에도 탄생 비화가 재미난다. 케이스라는 제품이 바닥에서 일정 공간을 두어야만 통풍이 이뤄지기에 모든 케이스가 바닥 면에 여백을 공통으로 제공한다. 그 점에서 마이크로닉스도 처음에는 같은 생각으로 접근했단다. 하지만 기존에 쓰였던 우리에게 익숙한 받침대는 고무 혹은 ABS 소재를 활용했기에 투박하지만 동시에 멋도 없기에 기능성은 무난함에도 전체 디자인 완성도를 낮추기에 다른 대안이 필요했다고. 그래서 나온 것이 지금의 형태다.


재차 강조하지만, 디자인은 파격적이지만 기능은 PC 케이스의 그것과 닮았다. 우리가 재차 혁신을 추종하지만 정작 제품화되었을 경우 익숙하지 않음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을 제조사가 알고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PC 케이스라는 품목은 표준화 규격이 있기에 이를 벗어날 경우 다양한 문제를 수반한다. 자칫 특정 부품을 가리게 될 경우 보기에만 그럴싸한 케이스가 될 수 있기에 하나의 제품이 나오기까지 거치는 과정은 인고의 세월을 연상케 한다. 자체 디자인 센터를 운영하고 디자인의 비중을 높이는 회사인 마이크로닉스이기에 가능한 유일무이 케이스라는 설명이 아깝지 않다.


측면 패널은 강화유리를 사용해 속이 훤히 보이는 형태다. 여기에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강화유리 케이스의 단점은 무겁다는 것이고, 여닫음에 주의가 요구되는 불가피함인데 마이크로닉스가 이러한 흠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힌지 방식으로 탈부착의 안정감을 높였고 동시에 흔들리지 않는 방식은 자석을 사용했다. 닫을 때는 착~ 열 때는 척~ 수없이 돌려야 하는 여타 케이스와 비교한다면 예쁜 것은 기본 편리함까지 고루 갖췄으니 후한 평가는 절로 나온다.


공간 효율을 뽑아내는 능력은 이미 수준급이다. 작은 공간에 최대 320mm 규격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내부 면적은 메인보드부터 수랭쿨러 장착까지 거칠 게 없다. 예쁜 디자인만큼이나 뒷받침되어야 할 선 정리 공간은 이제 필수가 됐다. 이 또한 넉넉하게 20mm에 달하는 여백을 둔 설계로 대비했다. 전원 케이블은 두께부터가 만만치 않고 정리 또한 손이 많이 가는 점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봤다면 마이크로닉스 EM1 우퍼 케이스의 편리함이 사용자를 감동시킨다.

PC 케이스라고 쓰고 인테리어라고 읽는다.

너무나 파격적인 시도가 현실로 구현된 케이스라는 데 모두가 관심을 보인다. 사실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스도 큰 불편이 없었기에 수십 년이 흐르는 동안 PC 시장은 여전히 투박한 형태 그것에서 한 발도 진화하지 못했다. 더구나 부품을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만 따졌기에 예뻐야 하는 조건은 철저히 무시당했다. 집안의 에어컨, TV, 냉장고 그 밖에 다양한 전자 기기는 미려함으로 옷을 갈아입을 때 유독 PC만 오랜 세월을 아재 스타일로 고수할 수 있던 배경이다.


마이크로닉스는 여성의 눈 높이에서 실상을 봤다. 그랬더니 PC는 숨기고픈 제품이라고. 밖으로 꺼내고 자랑하고 싶은 제품이 되려거든 필요한 요소를 하나하나 따져봤더니 일단은 예뻐야 한다는 데 모두가 동의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마이크로닉스 EM1 우퍼 케이스란다. 단지 예뻐야 하는 전재가 아닌 PC 케이스로써 기능을 제대로 하는 제품이 필요했기에 수없이 개선을 거듭한 끝에 나온 최종본은 머릿속에서 구상하던 것에서 퇴보하지 않고 현실 세계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제 PC 케이스도 충분히 예쁠 수 있다는 것에 명쾌한 답안이 정립됐다. 여성이 봐도 소유하고 싶은 PC 케이스 혹은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PC 케이스. 그러한 PC 케이스 시장을 마이크로닉스가 새롭게 개척했다. 결정적인 것은 예쁜데도 가격이 착하다. 비싸 보일 것 같지만 예상외로 너무 저렴하게 나와 또 한 번 놀라게 만든다. 그동안의 PC는 투박해도 괜찮았지만, 앞으로의 PC는 아니다.

예쁜 경쟁력은 이제 PC 시장에도 통하는 시대가 열렸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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