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격동의 파워 시장, 1000와트가 기본 #1
[이슈+] 격동의 파워 시장, 1000와트가 기본 #1
  • 김현동
  • 승인 2022.11.04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C 시장의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분위기다. 오랫동안 PC 교체를 고민해왔다면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격이다. 달러의 고공행진으로 안 오른 것이 없는 요즘이지만 PC만은 그래도 사정이 좀 낫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세를 떨치던 지난 3년간 PC는 그야말로 금값이었다. 채굴장에 끌려갔던 그래픽카드는 RTX3090이 200만 원 후반대까지 치솟으며 웬만한 고성능 PC 한 대보다 비쌌던 적도 있다. 지금은 부품 가격이 안정되고 수요와 공급이 코로나 이전으로 어느 정도 균형을 찾았다.


▲ 엔비디아 RTX4090 플래그십 그래픽카드는 게이머가 갈망하는 대표 제품이다. 당연히 성능이 높은 만큼 전력 소모량 또한 높다. 적절한 파워 구비가 필요한 배경이다.

또 다른 이유는 주요 부품의 세대교체가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AMD는 7000 시리즈 CPU를 공개했다. 인텔도 13세대 CPU를 지난 20일 정식으로 출시했다. 그래픽카드 시장은 이미 전쟁 중이다. 결정적으로 엔비디아가 RTX40 시리즈를 내놨고, 인텔도 그래픽카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ARC 시리즈를 내놨다.

CPU와 그래픽카드는 PC를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2가지 요소라 할 수 있다. 이 2가지 제품군이 불과 한 달 사이에 연이어 새로운 세대를 선보인 것이다. 당장 11월부터는 새 CPU, 새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모델을 서서히 만나게 될 것이다. 매년 하반기가 그랬지만, 올해는 유난히 격동의 변환기가 될 것이다.

# 그러하기에 주목해야 할 결정적인 부품. 파워


CPU와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간과할 수 있는 아이템이 하나 있다. 너무 당연해서 때로는 존재를 잊기도 하는 무던한 장비, 바로 전원공급장치라 불리는 파워다. 파워 서플라이는 PC의 전원이 켜지고 꺼지는 순간까지 PC를 움직이게 하는 핵심, 전기를 공급하는 일종의 혈관 역할이다.

피가 통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듯 파워는 PC의 ‘생사’를 쥔 핵심 장치이지만 정작 이를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사용자는 손에 꼽는다. 극단적으로 그래픽카드는 수백만 원에 이르지만 없어도 PC를 구동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 요즘은 내장 그래픽카드를 가진 프로세서도 많다.

하지만 파워는 대체제가 없다.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필수품이 큰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700W가 중심으로 떠올랐다며 고성능 파워가 대세라고 말하던 것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1000W가 주류로 순식간에 떠올랐다. 게다가 인텔이 PC 파워용 새 규격 ATX 3.0을 확정함에 따라 사실상 모든 파워 제품이 새 옷을 갈아입게 됐다.

ATX 3.0은 시스템이 순간적으로 많은 전력량을 요구해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는데 초점을 맞춘 등급이다. 조건은 충격계수(Duty Cycle) 10%를 기준으로 정격 전력의 최대 200%를 100㎲간 허용해야 된다.

PCI-E 확장카드도 정격 출력의 최대 300%를 100㎲간 허용하도록 규정했다. 10W 혹은 최대 출력의 2% 가량의 초저부하 출력 하에서도 60% 이상 효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기존 ATX 2.x 규격 조건보다 더욱 까다로워진 것.

최근 출시되는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는 높은 성능에 걸맞게 높은 전력소모량을 내세우고 있다. 차세대 프로세서는 제품에 따라 최대 200W~300W 가량을 쓰며, 지포스 RTX 4090은 최대 450W를 넘겼다. 파워서플라이가 이들 부품 및 주변기기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려면 그에 따른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 ATX 3.0 등급이 나온 배경이다.

주요 파워 브랜드가 상품성 개선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너무 빠르다.

하지만 아무 파워나 사용할 수 없다. 용량도 불과 1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두에서 거론했던 최신 하드웨어라면 Peak 와 RMS 용량을 따져야 한다. 그래픽카드 제조사가 내세우는 권장용량과 실제 현장에서 확인해본 용량과의 차이가 상당하다는 건 파워업계가 공공연히 언급하는 내용이다.

# 전기먹는 하마 RTX4090 그래픽카드 조합이라면?


시피유는 AMD 라이젠 9 7950X 그리고 인텔 코어 13세대 i9-13900K 모델 두 가지 제품에 그래픽카드는 RTX4090을 시중에서 브랜드별로 준비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메모리와 메인보드가 자체적으로 소모하는 전력 대비 이들 부품이 소모하는 전력이 월등히 많다는 부분에 주목하고 시장에서 상징적인 부품 위주로 선정했다.


곧, 최고 등급 제품이기에 실제 사용자는 이들 부품을 구동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용량대 파워가 권장용량이라는 것. 하지만 테스트에 사용한 부품으로 시스템을 구성한다면 최소 용량에 불과하기에 500W 정도의 여유를 가져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참고로 엔비디아는 RTX 4090 구동에 필요한 파워 용량을 850W로 잡았고 이때 기준은 라이젠 5900X 기준이다. R9 5900X의 TDP는 105W이며, R9 7950X는 170W다. i9-13900K는 125W 용량이다.

하지만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내세운 수치 이상을 웃도는 숫자가 모든 테스트에서 확인됐다.

R9 7950X + RTX4090 = PEAK 1,014W / MAX 858
i9 13900K + RTX4090 = PEAK 1,176W / MAX 868
i9 12900K + RTX4090 = PEAK 1,096W / MAX 916
i9 12900K + RTX3090 = PEAK 976W / MAX 856


PEAK는 사용하다가 순간적으로 전력 소모량이 상승하는 구간이며, MAX는 꾸준한 소모량이 기록되는 최대 소모량이다. 가장 소모량이 많은 조합은 i9-12900K + RTX4090으로 최대 916W에 달하며, 순간 소모량은 i9-13900K + RTX4090 일 때 1,176W가 확인됐다.

MAX와 PEAK 두 가지 조건이 파워가 지속 가능한 최대치의 범주 이하에서 300W의 여유를 둬야만 파워 수명이 급격히 줄어드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한 가정으로 파워를 선택해야 한다면 AMD 7,000 시리즈와 인텔 13세대 코어 시피유 시스템이 권장하는 파워 용량 기준치는 최소 1,000W부터 시작한다.

《관련 기사 더 보기》
▲[이슈+] 격동의 파워 시장, 1000와트가 기본 #2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