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달라니 케이스를 내밀어? 갤라즈 GALAX EX-01 ARGB 케이스
그래픽카드 달라니 케이스를 내밀어? 갤라즈 GALAX EX-01 ARGB 케이스
  • 오국환
  • 승인 2022.02.03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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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째다. 이제 그래픽카드의 수급과 가격의 안정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 될 듯한 기분까지 든다. 전원관리를 위한 간단한 IC부터 자동차에 사용하는 반도체까지 전 세계적인 대란이라 하니 GPU의 수급이라 해서 어찌 영향이 없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현재의 가격과 수급상황은 절망스럽기만하다.

“그래픽카드 가격은 언제가 되어야 안정화될까”, “언제쯤 원활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될까”라는 생각 중 문득 뒤를 돌아보니 뜬금없이 갤럭시의 케이스가 도착해 있다. “아니, 이 사람들아 딴짓 하지 말고 그래픽카드를 좀 더 만들라고!!”

그래도 살펴보니 이 케이스, 퀄리티가 심상치 않다. 그래픽카드를 만들던 시선으로 접근한 덕분일까? 기존 케이스 브랜드들이 놓치고 있던 디테일도 꽤나 잘 살려냈다. 그러니 일단 그래픽카드에 대한 원성은 접어 두고 케이스부터 살펴보자. 그래픽카드 부족을 갤럭시의 잘못으로 치부할 수도 없는 일이니까.

# 갤라즈 GALAX EX-01 ARGB 화이트


지난 몇 년 사이, 우리가 알아온 전통의 브랜드들은 모두 시장확대를 위한 나름의 전략을 펼쳐왔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이 이루어졌는데, 그래서 “전통의 메인보드 브랜드”, “전통의 그래픽카드 브랜드” 등 고전적인 수식어가 꽤나 무색해졌다. 그렇게 대다수의 브랜드들이 거의 모든 카테고리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 최근 PC 시장의 한 트렌드라 할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그래픽카드 브랜드 갤럭시의 케이스 시장 진출은 그래서 이상할 것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것도 없는 느낌이다. 언제고 그렇게 됐을 일이 벌어진 것뿐이라는 정도의 감상이라 해야 할까? 이미 메모리, 메인보드, SSD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전례도 있고 말이다.


그런데, 시작부터 난감하다. 필자는 극단적일 만큼 간결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그런데, 갤라즈 GALAX EX-01은 전면부터 올록볼록하다. 사선 처리된 전면의 팬 그릴, 2중 깎기신공(?)이 적용된 모서리, 베젤 좌우에 배치된 크롬 캐릭터라인. 뭐, 한마디로 다 마음에 안 든다.

그래도 디자인에 대한 부분은 사람에 따라 선호하는 바가 극명하게 갈리니 잘했다 잘못했다 말하기는 좀 애매하다. 어디까지나 글쓴이의 취향에 맞지 않는 것일 뿐, 분명 이런 디자인을 좋아할 소비자도 꽤나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감은 어디 한 곳 흠잡을 데가 없다. 다소 복잡한 사출이 필요했을 모서리나 전면 캐릭터 라인, 그리고 필터와의 연결 부분 등 어디를 들여보아도 흠결 하나 찾을 수 없다. 적어도 구매한 소비자가 지불한 가격에 비해 마감이 부족하다 평할 부분은 거의 없어 보일 만큼 훌륭하다.


강화유리로 마감된 좌측 패널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 도어 스타일로 손쉽게 열고 닫을 수 있다. 디테일은 확실히 남다르다. 편리하게 여닫을 수 있도록 손잡이가 장착돼 있는가 하면, 도어 상하단에 자석이 달려 있어 열기도 쉬울 뿐 아니라 도어를 닫으면 자동으로 착~ 달라붙는다.

하단 전체를 막고 있는 PSU 챔버는 원활한 공기의 흐름을 위해 전체를 타공했다. 사용자에 따라 이 위치에 라디에이터나 쿨링팬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쿨링에 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ED의 제어를 위한 두 개의 버튼도 추가된 것이 확인된다. 시스템을 켠 상태에서 LED 효과만을 끄거나 켤 수 있으며, LED Effect Control 버튼을 이용해 효과를 변경할 수도 있다. 이런 제어가 가능한 이유는 별도의 모듈 덕분인데, 해당 부분은 아래에서 더 살펴보기로 하자.

USB 3.1 type-C 포트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 최근 활용도가 급격히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이 제품, 디테일이 다 했다!


팬허브는 아마 갤라즈 갤럭시 EX-01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견고하고 편리한 손잡이, 도어형 사이드 패널, 자석을 이용한 편리한 개폐 등 활용성을 높여주는 디테일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제품이지만, 실사용자라면 아마도 바로 이부분에서 “이 제품 괜찮다”는 감상을 느낄 확률이 90%쯤은 될 것 같다.


요는 간단하다. 팬허브에는 ARGB 쿨링팬을 위한 PWM 헤더와 RGB Sync 헤더를 각각 5개씩 지원한다. RGB Sync를 위해 팬끼리 복잡하게 케이블을 사방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팬 허브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쿨링팬의 관리에 있어 혁신이라 할 만큼 쉽고 간편하다. 메인보드의 팬 헤더 하나를 이용해 여러 팬을 구동하는 경우 전력부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별도의 SATA 커넥터를 통해 전력을 추가로 공급하게끔 되어있다.

다만, 기본 제공하는 4개의 ARGB 팬이 이미 팬허브의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어 여분의 PWM/RGB Sync 헤더는 하나뿐이다. CPU 쿨러의 경우 정밀한 RPM 조절을 위해 별도의 헤더를 이용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장착하는 쿨링팬의 개수라 해도 1~2개 수준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므로 의외로 부족을 겪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미 시스템을 구축하기 충분한 4개의 쿨링팬이 장착돼 있으니까!


‘미들타워’로 분류되는 케이스도 나름의 크기 차이는 존재한다. 제품에 따라 360mm 라디에이터의 장착에 어려움이 없으며, E-ATX 메인보드까지도 넉넉하게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의 여분이 생기기도 한다.

갤라즈 갤럭시 EX-01의 경우 비교적 작은 미들타워인 덕분에 조립을 마치고 나면 작고 귀여운 외형, 예쁜 디자인의 PC를 완성할 수 있다. 상단에는 240mm, 전면 팬을 제거하고 라디에이터를 장착하는 경우 360mm까지 장착이 가능하다.

다만, 이만한 사이즈의 케이스에 24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하는 경우라 해도 조립 난이도는 극상이다. 하물며 36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조립 난이도는 극상으로 높아진다. 물론, 이는 갤라즈 갤럭시 EX-01만의 문제라 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비슷한 사이즈의 미들타워 케이스에 수냉쿨러를 장착하는 경우 누구나 경험할 수밖에 없는 ‘빡셈’이다. 어디에 라디에이터를 장착하더라도 CPU 보조전원, 쿨링팬의 전원이나 RGB Sync 헤더 등을 미리 연결하는 것을 깜빡해 분명 한 두 번은 라디에이터를 달았다 떼었다 하는 고역을 맛보아야 하고 말이다.

대신, 그런 억척스런 수고가 끝나면 스스로도 “아 잘했어~” 하고 만족할 만한 시스템이 완성되니 그나마 이런 수고도 할 만한 것 아닐까?

# 전체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다


갤라즈 갤럭시 EX-01을 다루어 보면, “기존의 케이스 브랜드들은 좀 반성해야 돼”하는 부분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기존의 케이스가 섀시의 구조나 먼지필터 등 대부분이 비슷하고 단지 디자인에 따라 선택이 갈리는 형태였다면, 이 제품은 확실히 ‘좋은 제품’이란 평을 내릴 수 있게 만드는 여러 디테일의 차이가 존재한다.


도어 타입의 사이드 패널을 손쉽게 여닫을 수 있는 손잡이와 자석 마감, 쿨링팬의 설치와 RGB Sync 관리가 더욱 쉬운 팬허브, 조금은 요란스럽지만 흠잡을 곳 하나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된 전면 그릴 등. 본문에 미처 다루지 못했지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구조의 그래픽카드 지지대도 포함돼 있다. 묵직한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별도의 지지대를 마련하지 않아도 시스템 조립에 문제가 없다.

단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가격에 비해 강판이 조금은 얇다 싶은데, 무게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역시 좀 더 튼튼한 느낌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는 다소 부족해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 밖에 흠잡을 곳을 찾기 어려우며, 디테일이나 마감 등에서 칭찬할 만한 부분이 차고 넘친다.

갤럭시의 첫 케이스 치고는 전체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다. 더구나 기존 케이스 브랜드들이 제공하지 않았던 디테일한 부분들은 갤라즈 갤럭시 EX-01의 커다란 장점이라 할 수 있어 보인다. 아울러 기존 케이스 브랜드들이 분발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고 말이다. 누가 다루게 되더라도 좋은 평을 받을 만한 수준으로 만들어낸 완성도는 분명 칭찬받을 만한 부분이다.

그러니 한 마디만 덧붙이자. 좋은 케이스 만들어낸 것은 훌륭하니 이제 그래픽카드 수급에도 좀 힘을 써 주시기를…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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