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하반기 대작 게임들 쏟아질텐데 ... 시장은 살얼음판?
[이슈+] 하반기 대작 게임들 쏟아질텐데 ... 시장은 살얼음판?
  • 김현동
  • 승인 2021.08.0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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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3일] - 출시 게임들이 멀티플랫폼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다양한 게임이 PC로 출시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기대작이 대거 출시를 앞둔 상황. 디아블로 2 레저렉션, 포르자 호라이즌 5, 다잉라이트 2, 배틀필드 2042,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등 장르도 다양하다. 모두 특유의 세계관을 잘 표현하기 위해 화려한 효과를 내세웠는데, 이를 구동하기 위한다면 최적의 시스템 구성이 필수다.


△ 올 하반기에도 게이머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게임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PC 게이밍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주로 AAA급 게임 출시가 몰려 있는 시기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업그레이드 외에 향후 게임을 원활히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욕구가 표출되는 것. 지난해 12월 출시한 사이버펑크 2077이 대표적이다. 게임 자체로는 혹평을 받았지만, 출시와 함께 하드웨어 판매를 견인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올 하반기에는 11월 출시 예정인 포르자 호라이즌 5 혹은 12월 출시를 앞둔 다잉라이트 2가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문제는 숨죽은 시장 분위기. 전반적인 부품 수요가 급감한 것인데, 이는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가격 상승이 원인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한 PC 부품 수입사 관계자에 따르면 “전반적인 매출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판매가 이뤄져 매출 상승을 이끌었지만, 2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해봐도 판매가 줄어든 것이 뚜렷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프로세서부터 그래픽카드까지...
인기 상품 가격이 ‘넘사벽’ 결국 구매 포기로


문제는 가격이다. 시장에서 흔히 인기 있는 주력 제품은 물론이고 고성능 라인업까지 상승 기조를 띠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이 가중된 상황.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채굴 및 일부 판매처의 물량 제한 의혹 등 여러 이슈에 의한 후폭풍 외에도 반도체 수급 문제에 따른 공급 불균형까지 겹치면서 발생한 부작용이다.

반도체 수급 상황은 산업 전반에 위기 경보를 울리고 있다. 주요 제어가 반도체로 이어지는 PC도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했다. 비단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신호 제어가 이뤄지는 키보드와 마우스, 모니터 외에도 파워서플라이와 SSD 같은 주변기기에도 반도체가 들어가며 이들 칩이 신호를 제어하고 입출력을 통제한다.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 자연스레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 라이젠 5 5600X의 다나와 판매가. 소폭 상승했지만 경쟁사 대비 저렴하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도 이 문제로 연관되는 현상이 목격되는 추세다. 인기 프로세서 중 하나인 AMD 4세대 라이젠 5 5600X는 7월 초 30만 원 수준이었던 것이 소폭 상승해서 31만 원 초반이다. 박스 제품과 달리 멀티팩 제품의 가격 방어(31만 원대)가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 인텔 코어 i5-11400의 다나와 판매가는 가격 방어가 무색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인텔은 더욱 심각하다. 현 시장에서 인기 상품인 11세대 코어 i5-11400은 본격적인 상승 가도에 진입한 형국이다. 이에 질세라 주력 라인업인 코어 i7-11700K 제품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가격 부담이라는 무게가 더욱 육중해진 상황. 다른 부품도 마찬가지지만 주요 부품 중 하나인 프로세서의 가격이 상승할 경우, PC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는 건 당연한 흐름이다.

상황이 비교적 나아졌다는 그래픽카드도 구매 허들이 높다. 지포스 RTX 3080 Ti, RTX 3070 Ti 등 저해시율(LHR – Lite Hash Rate) 제품이 속속 합류하면서 가격 인상을 어느 정도 억제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와는 사뭇 다른 이상 가격대를 제안하는 제품이 상당수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 그래픽카드 가격은 여전히 허들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일찌감치 업그레이드나 신규 조립을 포기하고 가격이 안정화되는 시기를 기다리거나 아예 차기 신제품으로 관심을 돌리는 소비자로 태세 전환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자연스레 발길이 줄어들게 하고 이는 고스란히 시장 침체로 이어지기에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주요 부품 제조사와 유통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이 축소되면 주변기기 시장까지 함께 타격이 간다.

어느 무엇도 해결이 쉽지 않은 흐름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한 대응 필요해 보여


주요 부품의 가격은 오르고, 그마저도 수급이 불안정하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소비자와 판매처 모두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양상으로 나아갈 분위기다. 용산 유통 관계자는 “유통 단가 자체가 상승 중인 상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지만, 계속 버티기에는 부담이 지속해서 누적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최대한 타협점을 찾아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러 내외부 악재로 타격을 받는 PC 시장. 당장 인기 게임의 출시가 하나둘 가까워지고 있지만, 침체한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연 2021년 하반기에는 모든 게이머 및 PC 하드웨어 시장이 즐거움을 풍성하게 나눌 수 있을까? 기대 반, 우려 반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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