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 매력적이네, 지클릭커 레트로 레드 SPK100 무선 블루투스 기계식 키보드 써보니
요거 매력적이네, 지클릭커 레트로 레드 SPK100 무선 블루투스 기계식 키보드 써보니
  • 오국환
  • 승인 2024.04.11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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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키보드 시장이 만개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취향에 딱 들어맞는 키감의 스위치를 찾아낼 수 있고, 보급형 제품의 품질이 급격히 높아지며 이제 적당한 가격에도 쓸 만한 제품을 여럿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사용 목적에 따라 래피드 트리거 기능 등 게이밍에 특화된 제품이나 특유의 또각거리는 기분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제품, 매끈한 느낌의 무접점 등 선택의 폭도 꽤나 넓다.

불과 몇 만원 수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제품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품질을 가졌는가 하면, 기백만 원이 넘는 커스텀 제품도 쏠쏠하게 판매되고 있다. 성장을 멈춘 PC시장에서 기계식 키보드는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아이템인 느낌이다.

# 세련된 레트로? 지클릭커 레트로 레드 SPK100


기계식 키보드야 말로 ‘권토중래’의 본보기라 해야 할까? PC 시장 초기의 키보드는 모두 기계식이었으니 말이다. 이후 보다 간단한 구조를 통한 대량생산과 저렴한 가격의 멤브레인 방식이 개발되며 PC의 급격한 발전과 보급에 발을 맞추었다. 이 과정에서 2000년대 초반 기계식 키보드의 가능성이 다시 반짝한 적이 있으나, 그 반향이 길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PC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온 키보드의 역사를 생각하면, 슬슬 레트로 열풍이 한 번쯤 시장을 휩쓸 때가 된 것도 같은 느낌이다. 레트로라 해서 예전의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하는 제품은 거의 없다. 과거의 제품이 주던 특징적 부분을 차용하고, 현대적 디자인을 적용해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에 따라 꽤나 높은 선호도를 보이기도 한다.


최근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지클릭커의 ‘레트로 레드 SPK100’도 이 같은 범주에 넣어야 할 제품. 제품명부터 ‘레트로’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을 만큼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디자인적 요소를 갖고 있는 제품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00키 레이아웃을 87키처럼 적용한 점이다. 때문에 몇몇 키가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 있어 적응기간이 다소 필요하지만, 작은 사이즈를 유지하면서도 숫자키까지 모두 지원하고 있어 적응을 마치고 나면 87키보다는 분명 활용의 편리함에 있어 한 수 위다.


하우징과 키캡에 적용된 은은한 아이보리 컬러가 아마도 이 제품의 레트로 느낌을 살려내는 주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 주변 키 역시 과거 키보드의 느낌 그대로 그레이 색상을 사용하고 있다. 최신의 레이아웃과 디자인에 레트로한 컬러를 접목한 셈이다.


지클릭커의 특주축 ‘노우블루 컨텐트’ 스위치를 사용한다. 리니어 계열의 스위치로, 마지막까지 걸리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눌린다. 아마도 5만원 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가 이렇게 매끄럽게 눌릴 수 있다는 점에 놀랄지도 모를 만큼 매력적이고 쫀쫀한 느낌의 키감을 선사한다.

약 43g 가량의 키압으로 동작하므로 기존의 체리 계열 스위치를 사용해 본 유저라면 적축보다 미세하게 가벼운 느낌이라 생각하면 쉽다. 또, 눌림 보다 조금은 빠르고 경쾌하게 반발하므로(53g) 스위치를 눌렀다 뗄 때도 기분 좋은 느낌을 유지한다.

스위치 역시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다. 핫스왑 PCB를 적용해 이 규격의 스위치라면 어떤 것이든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다. 지클릭커의 기계식 키보드 라인업이 급격하게 확장되고 있으므로 조만간 스위치만을 구입할 수 있게 되길 바라본다.


이 제품에 레트로 레드란 이름이 붙인 이유는 바로 이 레드 포인트 키캡 때문. 게이밍 시 방향전환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A/S/D/W 키와 스페이스바, 방향키와 숫자패드의 엔터, 백스페이스 등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충분한 수량의 키캡을 제공한다. 밝은 듯 찐득한 느낌의 레드 컬러 역시 레트로 감성을 잘 살린 느낌이고 말이다.

주요 포인트의 키캡을 레드로 교체하면 완전히 다른 이미지로 변신한다. 글쓴이는 ESC와 방향전환에 사용되는 4키, 스페이스바와 방향키 정도만 바꿨을 뿐인데도 레트로 느낌이 확연히 강해졌다. 이렇게 매력적인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레트로 레드 SPK100이 제공하는 또 하나의 매력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된다.


2.4GHz 리시버나 블루투스 5.2를 이용해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키보드를 무선으로 연결하면 확실히 사용상의 편리함이 증가한다. 한 공간에서 노트북,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여러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키보드 하나로 최대 3대의 기기와 동시에 연결해(멀티 페어링) 사용하는 기기를 바꿔도 키보드는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3000mAh 용량의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한 번 충전하면 적어도 200시간가량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충전과 동시에 사용하려면 USB Type-C 케이블을 연결해 사용하면 된다.

Windows/Adriod와 MAC/iOS를 변환하는 별도의 스위치도 제공한다. 복잡하게 맵핑할 필요 없이 스위치만 교체하면 그 즉시 MAC의 미디어, 커맨드, 한영키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2단 구조 받침대도 독특한 요소. 스텝 스컬쳐 2 구조로 손가락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키캡이 방해할 요소는 거의 없지만, 사용자에 따라 키보드 앞쪽의 높이를 세밀하게 조정하고 싶은 경우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받침대 옆에는 2.4GHz 리시버를 수납하는 부분도 확인할 수 있다.

# 매끄러운 키감과 화려한 LED, 게이밍에도 적합


레트로한 감성에 화려만 LED는 어떤 느낌일까? 일견 조화롭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다가, 막상 실물을 보고 나면 또 대단히 매력적인 요소라 느끼게 된다.


이색사출 키캡을 사용해 키보드 하단은 물론 텍스트 부분에도 LED가 투영된다. 과하지 않은 파스텔톤 컬러의 조명이 곁들여져 더욱 매력적인데, 사진으로는 실물의 효과를 모두 담아내지 못해 약간은 밋밋하게 촬영된 느낌이다.

다양한 LED 모드를 지원하는데, FN키와 HOME키를 이용해 중심파도, 회전, 비스듬한 파도, 상하파도, 잔물결, 싱글포인트 등 마음에 효과를 선택할 수 있다. LED의 이동속도와 밝기 등도 간단하게 사용자에 맞출 수 있어 LED 커스터마이징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스위치의 내구성은 약 6천만 회이다. 어느 제품이나 사용 도중 불량이 생길 수는 있겠지만, 여분의 스위치 한 두개 정도만 구비하면 평생을 사용해도 고장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수준이다.


** 편집자 주


지클릭커 레트로 레드 SPK100은 레트로 감각을 잘 살리며 현대적인 세련미도 놓치지 않은 느낌이다. 아이보리, 그레이, 레드. 레트로에 딱 어울리는 컬러다. 여기에 87키 제품을 보고 있는 듯한 100키 배열은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 사용자의 사용 편의도 보장한다.


스노우블루 컨텐트 스위치는 꽤나 이색적이고 매력적이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느낌과 명확하게 치고 올라오는 반발력 덕분에 타이핑이나 게임에도 적당하며, 별도의 윤활이 추가되기 어려운 가격대의 제품임에도 상당히 부드럽다는 느낌을 준다. 알루미늄 하우징과 보강판이 추가된 키보드에 이식하면 꽤나 경쾌하고 맑은음을 낼 것 같은 느낌이다.

5만원 대의 기계식 키보드로는 밸런스와 품질, 특유의 키감 등이 꽤나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여기에 특유의 레트로 감성이 더해진 제품인 만큼 아마도 상당히 많은 소비자의 시선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레트로 감성을 선호하지 않는 경우 동일 모델의 밀키 블루, 팝핑 블랙 등 다른 컬러를 선택할 수도 있으므로 해당 제품 역시 한 번 둘러봐도 좋을 일이다.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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