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도 팜커버도 내맘대로, 커스텀 게이밍 마우스 지클릭커 OP95 벤투스 써보니
스위치도 팜커버도 내맘대로, 커스텀 게이밍 마우스 지클릭커 OP95 벤투스 써보니
  • 오국환
  • 승인 2024.03.2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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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나 메인보드, 그래픽카드보다 선택이 어려운 제품이 키보드나 마우스 등의 입력장치이다. PC의 동작에 관여하는 하드웨어는 대부분 성능과 내구성, 가격 등 비교적 객관화된 기준에 의해 선택이 가능하지만, 사용자에 따라 제품에 대한 판단이 극명하게 달라지는 입력장치는 객관적인 판단의 근거를 제시하기 매우 곤란하다. 기백만원에 달하는 고품질 입력장치까지 출시되고 있지만, 아무리 비싼 제품이라도 내 손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것이 입력장치이다.

키보드와 마우스 등 입력장치를 통해 모든 제어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도, 오랜 시간 사용자가 직접 손에 쥐고 사용하게 되는 기기라는 점에서도 손에 맞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선택하는 것은 꽤나 중요한 일이다. 오랜 시간 사용에 따르는 각종 건강상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누군가와 겨뤄야 하는 게이밍에서 보다 빠르고 정확한 컨트롤을 가능케 해 준다.

# 지클릭커 슈퍼히어로 OP95 벤투스


키보드의 경우 사용자의 취향에 맞추어 스위치나 키캡을 교체하는 등 어느 정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지만, 마우스라면 이조차도 쉽지 않은 일이다. 장기간 PC 사용으로 유발되는 신체의 부작용 대부분이 마우스로 인해 촉발된다는 점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일 수밖에 없는 마우스라면, 선택에 조금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지클릭커 슈퍼히어로 OP95 벤투스는 스위치나 팜커버 등을 사용자에게 최적화할 수 있는 옵션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한 번쯤 고려해 볼 만한 제품이다. 게이밍을 컨셉으로 출시된 제품인 만큼 성능 역시 준수해 게이밍 환경뿐 아니라 장시간 사용이 필요한 거의 모든 환경에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마우스의 디자인이란 게 참 오묘하다.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전용이라 홍보하는 제품도 막상 손에 쥐면 그다지 편하지 않은가 하면, 일반적인 형태라 생각되는 제품임에도 정작 손에 쥐면 꼭 맞는 듯 손에 정확하게 감기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보이는 것과 실제 그립감 사이에 꽤나 큰 차이가 있다는 의미.

OP95 벤투스를 손에 쥐면 불편할 만큼 튀어나온 곳도, 필요 이상으로 쏙 들어가 조금 더 힘을 줘야 하는 부분도 없다. 최소한의 힘으로 가장 자연스럽게 파지된다.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가장 우수한 그립감을 제공하는 디자인이 어느 정도 일반화돼 가고 있는데, OP95 역시 이 디자인을 따르고 있어 흠잡을 곳 하나 없는 수준의 높은 그립감을 제공한다.

좌우 측면을 타공 처리할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이정도로 통풍이 개선돼 쾌적한 느낌을 유지해 준다고 하면 다소 억지스러울 일이지만, 글쓴이의 경우 그보다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무뎌지는 손끝의 감각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엄지와 반대편의 약지, 새끼손가락 등 마우스를 파지하는 위치에 타공을 곁들여져 마우스를 잡으면 명확하고 기분 좋은 저항감이 느껴진다. 특히, 장시간 사용 시에 이 느낌은 꽤나 신선해 손끝의 감각을 유지하는데 실로 큰 도움이 됐다.


팜커버를 제거하면 내부에 리시버가 수납돼 있다. OP95 벤투스는 유선과 2.4GHz, 블루투스 5.3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다. 내장된 600mAh 배터리는 완충 시 최대 24시간을 연속 사용할 수 있어 무선으로 연결해도 하루를 너끈히 버틸 수 있다.

행여 배터리가 소진돼 충천과 사용을 위해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는 경우에도 불편이 적다. 움직임이 자유롭도록 매우 부드러운 파라코드 케이블을 제공한다. 이밖에 USB 포트를 지원하지 않는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와 연결할 때에는 블루투스를 이용해 연결할 수 있다.

#팜커버도 마음대로, 스위치도 마음대로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팜커버를 교체할 수 있는 점은 OP95 벤투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다. 매끈한 표면의 베이직 팜커버와 육각 타공이 가미된 에어 팜커버 두 가지를 제공해 상황에 따라, 선호에 따라 교체해가며 사용할 수 있다. 팜커버 교체 방식도 매우 간편하다. 마그네틱을 이용해 착 달라붙는 형식이라서 가볍게 들어주기만 하면 그만이다. 사용 도중 커버가 이탈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한 번 장착하면 사용자가 제거하기로 마음먹기 전까지는 자리를 이탈하는 법이 없다.


매끈한 표면의 베이직 팜커버는 훌륭한 그립감과 넓은 면적이 손에 밀착돼 비교적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환경에서 추천할 만하다. 특히, 영상이나 이미지의 편집 등에 적합하다. 반면, 보다 빠르고 격렬한 포인팅이 필요한 경우 타공이 가미된 에어 팜커버를 추천할 만하다. 적절한 저항감으로 빠름 움직임에서도 손에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해 주고, 무게 역시 80g으로 5g 정도 가벼워져 빠름 움직임에 따르는 부담감도 조금은 줄일 수 있다.


교체할 수 있는 건 팜커버만이 아니다. 클릭/논클릭 스위치도 언제든 마음껏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구매 시 두 종류의 스위치도 모두 제공한다. 1천만회 수명을 자랑하는 후아노 스위치를 적용해 내구성에 대한 걱정도 없다.

상단의 DP 조절 버튼 뒤편 손잡이를 잡고 가볍게 들어올리면 버튼부도 손쉽게 분리할 수 있다. 제공하는 스위치 리무버를 이용해 꺼내기면 하면 되므로, 실제 두 개의 스위치를 교체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분 미만이다.

마우스 클릭음이 문제를 일으킬 확률은 높지 않지만, 공간에 따라 조금 더 조용한 마우스가 유리할 때가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공간에서의 사용이라면 소음이 없는 논클릭 스위치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게임 시에는 경쾌한 클릭감을 주는 스위치가 유리하다. 필요에 따라 두 가지 스위치를 마음껏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어 이렇게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OP95 벤투스의 장점이다.

# 게이밍 마우스로서의 성능도 우수해


팜커버와 버튼부를 간단한 방식으로 분리해 낼 수 있다면, 사용 도중 이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생길 수도 있는 일이다. 0.5mm 미만의 작은 이격도 사용자의 손끝으로 제어되는 마우스라면 어마어마한 이질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

다행이 OP95 벤투스의 상단 커버들은 손쉽게 제거할 수 있음에도 장착 후엔 매우 정확하게 결속된다. 교환 기능이 없는 여타 마우스와 비교해도 조금의 차이도 느낄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고정되므로 이런 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주 사용하는 앞/뒤 버튼을 비교적 넓게 만들어 누르기 편하게 만든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실수로 눌리지 않도록 파지가 이루어지는 엄지손가락의 위치를 피하되, 최소한의 이동으로 버튼을 사용할 수 있는 정확한 위치에 배치해 활용성이 높다.

최고의 정확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픽스아트의 100IPS/20G Acceleration 센서, 400/800/1200/2400/3200/5000 6단계로 제어되는 정교한 DPI 컨트롤, 1000Hz 폴링레이트 등 게이밍 마우스로 활용하기에도 부족함 없는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도 모든 기능을 마우스에서 바로 제어할 수 있어 더 빠르고 직관적이다.

새로운 컨셉의 보급형 게이밍 마우스를 상정하고 출시된 제품이지만, 워낙 좋은 그립감과 필요할 때 정확히 필요한 만큼의 저항감을 만들어주는 타공 디자인, 팜커버와 스위치 까지 교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랜 시간 PC 앞에 앉아있어야 하는 그래픽이나 영상 편집자, 또는 PC로 업무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직장인에게도 한 번 사용해 보라 추천하고픈 제품이다.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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