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B 스타일이 다했다! ‘지클릭커 슈퍼히어로 오로라 RGB’ 게이밍 헤드셋
RGB 스타일이 다했다! ‘지클릭커 슈퍼히어로 오로라 RGB’ 게이밍 헤드셋
  • 오국환
  • 승인 2023.10.12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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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의 기능이나 성능에 하등 관련이 없는, 오로지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RGB는 고작 몇 년 정도면 사그라들 거라 생각했다. 글쓴이만의 감상이었을까? 10여년이 지난 지금 RGB는 예상과 달리 PC 튜닝에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로 자리잡았다. 최근 와이드 뷰 스타일의 케이스가 인기를 얻으며 오히려 더 다양한 RGB 효과를 제공하는 하드웨어가 속속 등장하는 추세이다.

RGB의 끝은 어디일까? 이제는 PC를 구성하는 각종 하드웨어를 넘어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 각종 입출력장치에도 RGB는 기본처럼 탑재되고 있다. 오히려 지금이 RGB 전성시대인 느낌이다.

# RGB 제대로 살린 게이밍 헤드셋, 지클릭커 슈퍼히어로 오로라 RGB


주변기기 시장에서 20여년 이상 히스토리를 쌓아오고 있는 지클릭커는 그러나 소비자에게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키지 못한 탓인지 다소간의 부침을 겪어온 느낌이다. 다만, 최근 다수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다시금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갓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제품, 슈퍼히어로 오로라 RGB는 독특하고 화려한 스타일 덕분에 게이머들로부터 집중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게이밍 헤드셋이다. 7.1채널 가상 사운드, 50mm 대구경 드라이버가 만들어내는 묵직하고 탄탄한 베이스, 보다 또렷하게 들리는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 등 가격에 비해 훌륭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그럼에도 확연히 눈에 띄는 단 한 가지 요소는 역시 RGB를 적용한 독특한 스타일이다.


PC와 연결에 성공하면, 이어컵의 바깥부분에서 화려한 RGB 효과가 시작된다. 3가지 색상이 부드럽지만 역동적으로 변화하는데, 처음 경험하는 사용자라면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게 될 만큼 화려하고 예쁘다.

이뿐만이 아니다. 헤어밴드에까지 RGB 효과가 이어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조용히 혼자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만족감이 클 법하지만, PC방 등 여러 사용자가 일렬로 앉아있는 환경에 슈퍼히어로 오로라 RGB 같은 헤드셋을 적용하면 웹상에 하나의 밈(meme)이 될 법한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될 수도 있어 보인다.


일부 헤드셋은 헤어밴드가 머리와 맞지 않거나, 헤어밴드 주변이 부풀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사용자가 불편하고, 후자는 일명 ‘요다현상’으로 보는 이가 불편하다. 어느 쪽도 사용감을 떨어트리기는 매한가지인데, 슈퍼히어로 오로라 RGB는 재미있는 방식으로 두 가지 단점을 효과적으로 해결했다.

이어컵의 위치를 조절하는 기능을 아예 삭제하는 대신, 내부의 헤어밴드에 탄력을 주어 어떤 체형의 사용자가 착용하더라도 착 맞는 느낌을 주게끔 디자인된 점은 화려한 RGB 효과만큼이나 칭찬하고픈 부분이다.

# 짱짱한 베이스, 사운드도 만족감 높을 듯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 가상 7.1채널을 지원하는 것은 세세한 부분까지 자신의 성향대로 튜닝하기를 원하는 소비자에겐 다소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는 부분이다. 반대로 하드웨어의 조율보다 게임 그 자체에 집중하는 성향의 소비자라면 이것 저것 신경 쓸 필요 없이 USB만 연결하면 모든 기능을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일 수도 있어 보인다.


부드러운 매쉬 재질의 이어패드는 착용 시 꽤나 높은 만족감을 준다. 사용자에 따라 조금씩 다른 느낌이겠지만, 한 번 게임을 시작하면 몇 시간 이상 지속하는 환경에서도 통증을 유발할 요소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내부의 50mm 드라이버는 생각보다 더 짱짱하고 묵직한 베이스를 만들어 내 첫 청음에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깜짝 놀라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만, 묵직한 베이스와 가상 7.1채널이 동시에 적용되므로 상대적으로 다이나믹 레인지와 해상력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될 수도 있다. 해당 부분은 이퀄라이저를 이용해 사용자의 취향대로 조정해 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마이크는 하울링이나 시간차 등을 전혀 느끼기 어려울 만큼 반응성이 좋고 또렷하게 전달된다. 게이밍에서의 음성 채팅 등에 충분한 효용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블 중간에 위치한 리모컨에서는 음량의 조절과 음소거, 마이크 ON/OFF, RGB 효과를 ON/OFF 할 수 있는 버튼과 다이얼이 배치돼 있다. 이어컵 부분의 착용감이 꽤나 좋아 리모컨으로 인한 무게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조금 더 작게 무게를 줄였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살짝 남는다.

반대로 리모컨이 큼직하면 눈으로 보지 않고도 쉽게 접근하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도 있다. 익숙해지고 나면 오히려 약간 커다란 리모컨이 손끝의 감각만으로 제어하는데 유리할 수도 있어 보인다.


지클릭커 슈퍼히어로 오로라 RGB 게이밍 헤드셋은 기능보다 화려한 RGB 효과를 사용자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따라 선택이 갈릴 제품이다. RGB에 대한 사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평이 극명하게 달라질 여지가 커 보인다.

RGB를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이런 게이밍 헤드셋이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기 어려울 게 분명하다. 다행이 슈퍼히어로 오로라 RGB 게이밍 헤드셋은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은 것 또한 장점이다.

친구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게임을 즐기는 PC방 등에서는 주변의 시선과 관심이 집중될 만큼 그 화려함이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된다. 나란히 앉은 여러 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이 헤드셋을 사용하고 있으면 꽤나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까?


5만원 대에 형성된 매력적인 가격, 더없이 화려한 RGB 효과, 50mm 드라이버가 만들어내는 예상 외의 강력한 베이스 등. 현재 PC와 게이밍 기어 트렌드의 정점이라 할 만한 헤드셋이 하나 등장한 느낌이다.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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