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가격파괴 NANO IPS 5K 모니터, 라익미 WU40L 울트라와이드 5K 커브드 75
[써보니] 가격파괴 NANO IPS 5K 모니터, 라익미 WU40L 울트라와이드 5K 커브드 75
  • 오국환
  • 승인 2024.01.1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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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색감과 넓은 시야각. 모니터 선택의 절대적 기준치와 같았던 두 지표는 최근에 이르러 소비자의 여러 니즈와 맞물리며 다시금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게이밍 분야에서 TN패널이 고주사율 적용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고, 이런 흐름을 따라 VA 계열이나 IPS 계열 패널도 게이밍에 적합한 고주사율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이다.

패널의 색재현율을 극대화한 디자이너, 영상 편집자를 위한 광색역 모니터의 가격 역시 제법 현실화됐으며, 최근엔 또렷하고 생생한 색감의 OLED 제품도 하나둘씩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여기에 짧은 QHD 시대를 지나 UHD로 진입한 해상도 역시 모니터의 크기만큼이나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된지 오래이다.

# LG NANO IPS 패널 40형 커브드 모니터


그럼에도 소비자의 선호가 가장 높은 패널은 역시나 IPS 계열이다. 게임에 적용하기에 응답속도가 약간 느리다는 오래된 IPS의 특성을 극복하는 것과 동시에, 화사하고 또렷한 색감, 넓은 시야각 등 IPS가 가진 상대적 강점을 더욱 강화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S-IPS, H-IPS, AH-IPS 등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IPS의 최종형이라 할 수 있는 패널이 바로 NANO IPS이다. IPS 패널도 상당히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생각했던 소비자라면, NANO IPS를 접하면 아마 깜짝 놀랄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NANO IPS는 IPS가 가져온 장점들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 패널이다.

NANO IPS는 색상을 더욱 또렷하게 재현할 수 있도록 작은 입자를 가진 필름을 추가로 끼워 넣는 형태의 패널이다. 2nm의 균일한 크기의 나노 입자는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거나 백라이트 등의 주변광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더욱 또렷한 색상과 더불어 높은 색재현율을 구현한다.


단점은 단 하나다, 가격. 게임을 위해 주사율을 높인 모니터든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색재현율을 높인 모니터든 시장의 일반적인 기준을 넘어선 제품은 비싸기 마련. NANO IPS 패널을 그 자체로 비싸고, 게임을 위해 고주사율을 지원하면 더 비싸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NANO IPS의 드라마틱한 화질을 경험하고 싶다면 최적의 대안이 될 만한 제품이 ‘라익미 WU40L 울트라와이드 5K 커브드 75’ 정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WUHD(5120x2160)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40형, 21:9 와이드 앵글, 2500R 곡률의 커브드 모니터이다.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 그래서 세상이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옮겨가지 않는 한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싶어 한다. 4:3 비율의 모니터가 16:9 비율로 바뀔 때에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 것 역시 이 때문이리라. 반대로 세상이 순식간에 바뀌면, 또 어쩔 수 없이 따라가기도 한다. 피처폰이 한순간 스마트폰으로 바뀔 때, 세대 구분 없이 모두 빠르게 적응한 것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모니터 시장의 주력은 아직도 16:9 비율, 평면 모니터이다. 글쓴이조차 아직까지 21:9 비율과 커브드에 적응하지 못한 낡은 세대 중 하나일 정도로 이 비율과 화면이 휘어진 디자인은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린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의 경우처럼 모니터 시장이 한순간에 커브드 일색인 시장으로 옮겨갈 것 같지도 않고 말이다.

깜짝 놀랄 색감의 NANO IPS를 탑재한 라익미 WU40L 울트라와이드 5K 커브드 75 역시도 제품의 품질보다는 아직 이런 모니터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의 부담감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부여돼 있다. 반대로 울트라와이드 비율의 모니터 대부분이 커브드로 출시되고 있어 이 비율에 매력을 느낀 소비자라면 커브드 모니터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 2500R의 비교적 완만한 곡률로 기존의 평면 모니터를 사용하던 소비자도 큰 거부감 없이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2mm 남짓의 얇은 베젤리스 디자인을 채택한 것도 최근의 트렌드를 충실히 따른 부분. 내부에 7mm 가량의 이너베젤 처리로 크기에 비해 더욱 슬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두 대 이상의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할 경우 베젤리스 디자인은 분명 그만한 효용을 발휘한다.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준 스탠드는 큼직한 40형 대화면을 든든하게 지지할 수 있도록 트라이포드 형태로 구성돼 있다. 높낮이 조절(앨리베이션)과 상하 각도 조절(틸팅), 좌우 각도 조절(스위블)을 모두 지원해 사용자의 눈높이에 최적화할 수 있다.

오렌지빛의 원형 백커버는 무언가 조명 효과가 있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다만, 해당 부분은 단순한 액세서리일 뿐, RGB LED를 이용한 효과 등은 추가돼 있지 않다. 최근의 트렌드를 감안하면 아쉬워할 소비자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지만, 요란한 것을 싫어하는 소비자라면 오히려 반길지도 모를 부분이다.


모니터의 우측 후면엔 전원과 OSD 조절을 위한 스위치가, 좌측 측면엔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USB 포트가 마련돼 있다. 모니터 후면의 입출력 단자 부분에 USB 포트를 연결해 두면 허브 역할을 하므로 간단한 USB 드라이브 등은 모니터에 바로 연결해 PC에서 읽어들일 수 있어 편리하다. 아울러 두 대 이상의 PC를 동시에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 내장된 KVM 스위치를 이용해 화면과 키보드, 모니터 등의 빠른 전환도 가능하다.


△ 하나의 HDMI 포트와 DP 포트, Type-C/Type-B 포트, 두 개의 Type-A 포트가 마련돼 있다. 사운드 출력을 위한 잭과 전원 입력을 위한 전원포트도 확인할 수 있다.

하단에서 각종 포트를 연결해야 하는 구조는 한 번 설치하고 나면 추가적인 케이블을 연결하기 매우 곤란하다. 때문에 허브 역할을 하게 되는 Type-B 포트와 외부 기기와의 연결을 위한 Type-C 포트 등도 미리 연결해 두는 것이 좋다.

제공되는 Type-C 포트는 화면의 입력뿐 아니라 연결된 기기의 충전(PD)도 지원하므로 노트북이나 삼성 스마트폰의 DeX와 미러링, Type-C 포트를 지원하는 콘솔이나 각종 외부기기와 연결해 전원 걱정 없이 충전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아울러 라익미 WU40L 울트라와이드 5K 커브드 75가 지원하는 PIP/PBP나 KVM 기능에 활용할 수도 있다.

# 몇 가지만 주의하면 깜짝 놀랄 화질 즐길 수 있어


W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라면 의당 HDMI 역시 이를 온전히 지원할 수 있는 HDMI 2.1이 탑재돼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정작 이 등급의 모니터 중 HDMI 2.1을 지원하는 제품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이 현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동일한 40형 커브드 모니터들 역시 지원하지 않는 부분을 라익미 WU40L 울트라와이드 5K 커브드 75처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이 바라기는 무리지만, 그럼에도 이런 제품을 볼 때마다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항간에 들리는 이야기처럼 비싼 라이선스 비용 등이 문제일까?


라익미 WU40L 울트라와이드 5K 커브드 75를 온전히 사용하려면 반드시 DP 케이블로 연결해야 한다. 구성품에 HDMI와 DP 케이블이 모두 포함돼 있으므로 “아무거나 연결하면 되지”하는 생각을 버리고 반드시 DP 케이블로 연결하자.

HDMI를 사용하는 경우 2.0 버전의 한계로 해상도는 온전히 지원하지만 모니터의 주사율은 50Hz로 고정된다. 반면, DP 케이블을 이용하는 경우 최대 75Hz까지 설정할 수 있다. 이만한 주사율로 빠른 화면전환이 필요한 게임에 능히 대처한다고 하기엔 무리지만, 보다 다양한 영역에 활용하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제품임을 감안하면 이를 지원하는 것 만으로도 긍정적이다.


△ PIP/PBP 모드를 이용하면 각기 다른 두 개의 소스를 한 화면에 표시하거나, 두 소스에서 각각 입력되는 소스를 하나의 PC인 것처럼 오버레이 시켜가며 사용할 수도 있다. 화면을 두개, 또는 세 개로 분할해 각각의 소스를 화면에 따로 표시할 수도 있어 활용도가 높다.

기능은 누가나 알지만, 해상도의 제약으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게 되므로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 기능이라 할 것인데, 21:9 울트라와이드 모니터에서는 이 기능이 빛을 발한다. 이런 화면분할이 불편하다면 내장된 KVM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두 대의 PC를 라익미 WU40L 울트라와이드 5K 커브드 75에 동시에 연결하고 리모컨 버튼 한 번으로 두 PC를 오가며 작업할 수 있다.

울트라와이드 비율의 모니터는 하나의 모니터만으로 최상의 멀티태스킹 환경을 구축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더욱 적합해 보인다. 다양한 소스의 동시입력, KVM을 이용한 PC 전환 등은 분명 넓지 않은 공간에서 가장 효율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해 준다.


△ AMD FreeSync, NVIDIA G-Sync를 모두 지원해 끊김 없는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최대 75Hz은 분명 빠른 화면전환이 필요한 게임에서 60Hz 화면보다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에 따라 요구되는 화면 특성이 다른 점을 감안해 어두운 영역의 조도를 끌어올려 손쉽게 숨어있는 적을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블랙 레벨 모드, 깊이감 있는 블랙 컬러를 바탕으로 더욱 생생한 영상을 구현하는 백라이트디밍 모드, 너무 밝거나 어두운 영역이 공존하는 이미지의 밝기를 리얼타임으로 조절해 주는 다이나믹루미넌스컨트롤 모드 등도 게임에 적극 활용할 만하다.

△ 장시간 사용에 따르는 눈의 피로감을 최소화하는 플리커프리, 로우 블루라이트, HDR 등을 모두 지원해 사용자의 성향에 맞게 화면을 조절할 수 있다.

100% sRGB, DCI-P3 98%의 높은 색재현율과 300cd의 밝기, NANO IPS가 만들어내는 감동적인 화질은 라익미 WU40L 울트라와이드 5K 커브드 75를 거의 모든 영역에 사용하기에 부족함 없는 제품으로 만들어준다.

동급 제품 중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인 만큼 고주사율의 지원 등이 다소 아쉽지만, 이만한 화면과 기능이라면 전문적인 이미지나 영상의 편집자부터 영화/드라마 감상이 취미인 소비자까지 두루 만족시킬 만하다. 간간히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 역시 크게 부족함 없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울트라와이드 비율과 커브드에 익숙해질 수만 있다면,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제품이다.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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