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자양강장 비책 흑염소에서 찾다. 마이산흑염소 대표 진철수 4/4
현대인의 자양강장 비책 흑염소에서 찾다. 마이산흑염소 대표 진철수 4/4
  • 김현동
  • 승인 2023.10.2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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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4. 하나를 팔아도 제대로, 영민한 유통전략

'뜻이 맞는 조합원을 모집해 마이산흑염소 영종조합을 출범시킨 진철수 대표. 평범한 직장인이던 그가 이곳 전북 진안 고향으로 귀향 후 다양한 일을 일사천리로 추진한다. 흑염소라는 한 가지 아이템에 매달려 고심하고 또 고심할 때마다 이곳 농촌의 답답한 관행에 변화와 개선이 없이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겠다는 것을 직감한 이후 벌인 일이다.'

물론 갑자기 등장한 외지인의 제안이 그저 달갑게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었다. 반대도 적잖았지만 그럴수록 설득하고 또 설득해 모두가 미래 비전을 영위할 수 있는 영농조합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결국 영농조합은 전북 진안을 중심으로 한 마이산흑염소의 브랜드화라는 사명을 완성코자 활동에 돌입한다.


가장 큰 결실이라면 가공이라는 큰 틀에서 완성지은 영농조합의 첫 번째 결과물 '진액(엑기스)'이 노력과 행운이라는 두 가지가 맞물려 순항을 거듭하며 조합의 성장기틀로 자리매김한 것. 하지만 진 대표가 품은 '흑염소'의 전국구라는 행보를 거듭하기에는 진액 하나만으로는 부족했고 또 다른 출구전략을 구체화한다.

그렇게 나온 것이 마이산흑염소의 우수한 품종을 활용한 식당이다. 흔히 흑염소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 보신음식. 덕분에 탕이나 전골, 찜 등으로 알려져 몸에 이로운 음식으로는 인정받고 있으나 문제는 그러하기에 대중에 접근하기에는 문턱이 높았다. 이를 낮춰 대중의 눈높이를 충족하려는 묘안이 바로 식당이다.


이미 진 대표는 농장을 설립하던 당시부터 이러한 전개를 염두하고 흑염소의 품종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육질과 품질이 우수한 육용종 흑염소를 들여온 것인데 맛이나 식감은 2++ 이상 소고기와 견주어도 손색없고 영향면에서는 오히려 앞선다는 것이 진 대표의 주장이다.

물론 보신음식이라는 범위에서의 전골이나 찜, 탕 외에도 구이나 육사시미 등 다양한 조리 방법도 확보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흑염소가 나이 지긋한 어른의 음식이라는 프레임에 가둬진 상태에서는 대중화라는 행보에 차질이 생긴다는 측면에서 진 대표는 젊은 소비자를 유입할 아이디어를 실행한다.

요즘 트렌드인 캠핑 요리에 흑염소 고기를 접목해 삼겹살이나 구이, 립, 토마호크 등을 즐기 듯 흑염소 고기도 간편하게 굽거나 볶아서 먹을 수 있게 부위별로 세분 한 아이디어다.

물론 구이를 위한 품종은 가공이 좀 더 번거롭고 신선식품인 만큼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다는 어려움이 다르지만 이를 위해 가공 공장을 증설하는 등 나름 출구 전략도 세워놨다. 이렇듯 진대표의 마이산흑염소는 전국을 중심으로 세대 불문 흑염소의 대중화를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진 대표의 세 번째 카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미 영농조합을 통해 뜻을 같이 하는 이를 주축으로 한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가능성을 본 진 대표는 사회적으로 이로운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전북 진안을 대표하는 경쟁력 확보라는 뜻을 고심하고 있다.

마이산흑염소 하나에 올인한 것이 어느덧 8년. 쉴세 없이 달려온 진철수 대표는 여전히 흑염소를 연구하고 고심하고 모색한다. 여기에 농촌, 축산, 영농이라는 한계를 넘어 과거의 틀을 벗어던지고 선진화시키기 위한 방법도 그가 고민하는 한 가지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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