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자양강장 비책 흑염소에서 찾다. 마이산흑염소 대표 진철수 2/4
현대인의 자양강장 비책 흑염소에서 찾다. 마이산흑염소 대표 진철수 2/4
  • 김현동
  • 승인 2023.10.2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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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2. 천혜의 산촌 무주 진안에 터를 잡다

"도심 생활에 찌든 현대인에게 고즈넉한 분위기 가득한 이곳 전북 무주 진안은 그야말로 천혜의 산촌이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푸르른 자연으로 둘러싸인 이곳에 발을 드리니 답답한 마음조차 풀리는 기분이었다.

가는 곳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던 답답함의 상징 고층빌딩이 아닌 생명력 넘치는 초목과 산으로 둘러싸인 고원이 반겼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그 무렵 길가의 코스모스조차도 정겨웠다"

서울에서 차로 약 3시 반 거리를 달려 도착한 무주 진안.

마이산흑염소는 산으로 둘러싸인 높은 고원에 농장 터를 잡았다. 주변이 온통 산인 데다가 기온차이가 심한 진안고원의 특유의 자연환경이 더해진 이곳은 전통적으로 인삼으로 유명해진 곳. 하지만 진 대표는 이곳에서 흑염소 농장 운영이라는 첫 번째 카드를 꺼내두고 실행으로 옮긴다.


그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전개에 진 대표의 손길이 더해지며 완성됐다. 작업 환경만 해도 초기에는 작은 크기였던 것에서 필요에 의해 증축하던 것을 반복하던 터라 방문했던 날에도 한쪽에서는 증축이 한창이었다.

시간이 더해질수록 농장이 성장하고 안정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진 대표가 운영하는 '마이산흑염소' 사업 출발은 약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 진안에서 태어난 그가 고향을 떠난 건 대학교 진학이 주된 이유다. 여느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졸업 이후 외지에서 사회생활을 이어갔는데, 어느 날부터 귀농을 무수히 고민하게 만드는 문제가 불거진다.

젊었기에 건강 하나만은 자신 있었지만 서서히 건강에 적색등이 켜지면서다. 직장생활 중 계속되는 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몸 이곳저곳에 문제가 생긴 것인데, 병원을 가면 그때만 괜찮을 뿐 증상은 좀처럼 호전되기 않자 자연스레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결국 편했기에 모여든 도시 생활이 우리 몸의 면역력을 악화시켰고 우리가 편했기에 섭취했던 인스턴트 음식이 오히려 독이 되었음을 체득한 이후 사람의 몸에 이로운 음식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 것이 지금의 흑염소란다. 귀농은 그렇게 구체화됐다.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진 대표에게 흑염소는 사람에게 가장 이로운 동물이자 약용으로 가장 높은 고부가가치를 지닌 동물이라는 두 가지 요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문제는 그만큼 키우기에 까다로운 동물이라는 건 농장을 운영하면서 뒤늦게 알게 된다.


일단 방목으로 키워야 했고, 진안이라는 깨끗한 자연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품종 또한 염소가 유일했다. 가파른 산 그리고 기후 차이가 큰 자연환경, 산에서 자라는 풀이건 약초건 가리지 않고 뜯어먹을 수 있던 이곳에서는 흑염소 또한 건강하게 자랄 것이라는 확신도 한몫했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앞섰지만, 흑염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초반에는 불빛에 민감하다는 특성을 미연에 파악하지 못해 염소가 자고 있는 밤 시간대에 축사에 불을 켜고 들어가는 일이 빈번했다. 잘 있는지 잠은 잘 자고 있는지 새끼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려던 의도가 과해서 생긴 문제였다.

지금은 당시에 번복해던 행동 하나하나를 돌이켜 보면 그저 웃음만 나온다는 진 대표. 9년이라는 세월이 더해지는 사이 초반의 새내기 흑염소 농장주에서 지금은 관련 업계의 부흥을 도모하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마이산흑염소 진철수 대표로 주목받고 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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