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자양강장 비책 흑염소에서 찾다. 마이산흑염소 대표 진철수 1/4
현대인의 자양강장 비책 흑염소에서 찾다. 마이산흑염소 대표 진철수 1/4
  • 김현동
  • 승인 2023.10.2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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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1. 옛 어르신의 활력 지킴이 '흑염소'

하루가 다르게 지쳐가는 몸과 마음. 사회생활은 원래 고됨의 연속이라면 스스로를 다독이는 현대인은 월화수목금금금을 외치고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을 주문한다.

문제는 반비례하는 시간과 체력은 서서히 축나고 결국 녹다운을 외치게 마련. 최근 몇 년 사이 언론 지면에 단골로 호출당하는 '번아웃'이 바로 그러한 현실의 실사판이렸다.

요즘 들어 피로가 여간 안 풀려~
어제 과음했나 봐~ 라며


국적불문 각종 비타민과 시원한 아아 한잔은 하루 일과로 등극했다. 다양한 드링크제와 카페인 음료의 조합을 그들 스스로는 스팀팩이라 칭하며 내일의 체력을 하루 앞당겨 사용한다는데. 이렇게 까지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실정이다.

OECD 국가 평균 노동시간으로도 사태의 심각성이 부각됐다. 한국 직장인은 전 세계에서 4번째로 긴 연간 1,910시간을 회사에서 보낸다. 이러한 대한민국이 평균치에 들어가려면 주당 3.8시간을 줄여야 한다. 요즘 그토록 워라벨을 외치는 배경이다. 이러하니 매일 피곤하고 매일 죽겠다를 입에 달고 다닐 수밖에.

그러고 보니 딱 지금 이 무렵이다.
겨울철로 접어드는 이 무렵만 되면 옛 어르신은 기력 보충에 나섰다.
각종 탕약과 진액, 홍삼 등은 익숙하게 들었던 메뉴다.

하지만, 마이산흑염소 진철수 대표는 흑염소를 최고로 꼽는다.


귀농 9년 차인 진 대표가 흑염소를 선택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본디 흑염소는 지치지 않는 스테미너의 상징인 데다가 거진 산지에서 방목으로 풀을 먹으며 성장하기에 각종 질병에도 강하다. 옛 문헌에는 약용으로 검증된 우리 교유의 품종으로 기록됐다.

세종실록(世宗實錄)은 부잣집과 관(官)에서 보양식으로 가장 애용한 동물로 고(羔, 흑염소)를 소개했고,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와 본초강목(本草綱目)은 흑염소가 허약을 낫게 하고 보양 강장, 회춘하는 약이며 마음을 편하게 한다고 소개됐다.


그렇다고 아무 흑염소가 모두 해당하는 건 아니다. 엄격히 관리한 혈통의 흑염소만 선별했으며, 약리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방목을 철저히 고수하고, 자연환경에서 염소가 스트레스 없이 성장할 수 있게 했다. 공장형 축사라는 단어를 거부하고 다소 번거로워도 옛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다.


이러한 환경에서 키워진 덕분에 마이산흑염소에 대한 평가는 유독 후하다. 여타 흑염소 대비 육질이 단단하고 달달한 풍미가 감돈다. 좋은 것만 가려먹는 시기의 산후조리 혹은 부모님 보양식 그리고 양질의 진액이 입소문을 탄 것. 결정적으로 재구매율이 유독 높은 건 몸으로 느꼈다는 방증이다.

물론 처음부터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품종 개량부터 농원 운영이라는 것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흑염소에 대한 이해부터가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시작하던 9년 전 그해의 기억이 무척 힘들었던 이유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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