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정품 시피유에 대한 진실&거짓
인텔 정품 시피유에 대한 진실&거짓
  • 김현동
  • 승인 2023.08.0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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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시피유 구매? '반드시 정품 사라고, 왜?'
사용자도 모르게 사게되는 비정품, 각별히 주의


"8년 된 PC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다..."

40대 김필수(가명)는 2년 전 구매한 PC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약 8년 전에 구매한 PC의 체감 성능이 형편없게 느껴진 것이다. 그 당시 주변 지인의 조언에 8세대 인텔 코어 i5 시피유 기반의 PC를 조립한 바 있다.

시간이 오래 지나 정확하지는 않지만 구매비용은 대략 150만 원 정도다. 그는 "PC를 잘 아는 친구로부터 코어 i5 시피유가 극강의 가성비다. 정품인지 꼭 확인하고 구입하라"고 구매를 권유받았다.

그렇게 구매한 8년 전 조립 PC. 겉면에는 정품을 알리는 인텔 인사이드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당시에는 스티커는 왜 붙어놨지 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단다.

당시 지인에게 한 번 조언을 구했고, 얼마나 고민했을까? 12세대 인텔 코어 i5 시피유로 교체를 결정했다. 토요일 낮 시간, 집 앞 컴퓨터 매장을 들린 김필수 씨는 반가운 이야기를 듣는다.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를 통해 확인한 가격 보다 더 저렴하게 시피유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제안에 귀가 쫄깃 해졌다. 감염병 때문에 안 그래도 비용이 껑충 상승한 터라 저렴하다니 반가웠단다.

매장. 3만 원 더 싸게 드릴 수 있어요?
유저. 왜 이렇게 싸요? 인텔 시피유 맞나요?
매장. 시피유는 다 인텔이 만들어요.
유저. 다나와 보다 저렴해서 혹시나 해서요.
매장. 오프라인이 더 저렴할 때도 많아요.
유저. 그걸로 조립도 해주나요?
매장. 조립 PC 만드는 회사인데, 당연히 해드리죠.

그렇게 김필수 씨는 8년 된 구형 PC에서 최신형 PC로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다. 새로 조립한 PC에는 스티커가 없었다. 왜 확인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김 씨는 싸게 조립했으니 된 거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코로나가 끝나고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PC에서 블루스크린이 뜨고 리부팅이 자주 발생했다. 이번에도 PC를 잘 아는 지인을 통해 점검을 요청했다. 지인은 아무래도 시피유가 문제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집 앞 PC방은 코로나가 끝날 무렵 문을 닫은 후. 지인은 인텔 시피유는 대리점이 아니어도 서비스받을 수 있으니 걱정 말라는 말로 안심했단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인텔 시피유 서비스센터를 들려 확인한 시피유는 정품이 아니었다. 센터에서는 업체가 직접 수입한 병행수입 제품이라고 알려줬다.

결국 김필수 씨는 2년 전 3만 원 더 저렴하게 시피유를 구매했다고 좋아했지만, 32만 원을 더 들여 새로 시피유를 구매했다. 계산해 보니 코어 i9을 구매할 수 있는 비용으로 코어 i5를 구매하게 된 셈이다.


▲정품 시피유라고 모든 부분에서 서비스가 보장되는 건 아니다. 히트 스프레더를 가공하거나 뚜따 등의 방법으로 사용할 경우 서비스 혜택에서 제외된다. 오버클럭을 전문으로 하는 일부 PC 매장에서 뚜따나 가공이 성횡하는데 서비스를 포기하는 사용 방법임을 인지해야 한다.

김필수 씨 같은 사연은 실제 유통 현장에서는 종종 발생하는 일이다. 몇 만 원 더 저렴함을 내세워 비정품이 유통 시장으로 파고든다. 특히 조립으로 구매하는 사용자는 조립된 PC만 수령하기에 주의하지 않으면 확인할 길이 없다. 정품에 대한 인식이 없는 대다수 사용자가 주요 대상이다.

# 인텔 정품 시피유에 관한 1문 1 답


Q. 정품시피유와 병행수입 시피유는 같다?
A. 다르다. 중국 등지에서 시피유를 리마킹 해서 제조하는 경우가 있다. 오버클럭 수율이 우수한 제품을 조작해 한 단계 위 등급 제품을 눈속임해서 파는 경우다. 물론 미국 등지에서 파는 제품은 같을 수 있다. 하지만 외국에서 파는 제품과 한국에서 파는 제품은 사후 보증이라는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Q. 정품시피유만 보증 혜택이 제공되나?
A. 그렇다. 인텔 정품 시피유만 보증기한 내에 서비스가 제공된다. 병행수입 혹은 직구 같은 형태로 유통되는 제품은 정품 혜택에서 제외된다. 해당 제품은 시리얼로 체크가 되어 분류된다. 몇 만 원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겠지만 정품 시피유만 제공하는 혜택까지 따지면 저렴한 금액에 구매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Q. 정품시피유만 제공되는 혜택이 있나?
A. 그렇다. Real CPU 사이트를 통해 인텔 정품 CPU 유저로 등록하면 3년 동안 무상 A/S가 제공된다. 만약 서비스 의뢰한 CPU가 A/S 기간 내 단종된 경우 차상위 제품으로 무상 교체해 준다. 마지막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되는 정품 CPU 등록 고객 대상 프로모션도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다. 인텔 정품 CPU를 구입한 소비자는 품질, 서비스, 기술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인텔 정품 서비스 센터는 정품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측면에서 고려되고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인텍앤컴퍼니 서비스 센타 모습.

Q. 정품시피유는 어떻게 구분해야 하나?
A. 유통 3사가 공급하는 시피유만 정품으로 분류한다. 바로 인텔이 공식으로 지정한 국내 공인대리점 3사(인텍앤컴퍼니, 피씨디렉트, 코잇)가 유통, 판매되는 제품이다. 이들 유통사가 공급한 CPU는 박스 패키지나 데스크톱 PC 본체에 유통 3사 로고가 담긴 정품 인증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서비스 센터는 수리에 필요한 물건을 상시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방문 당일 서비스 조치가 끝나며, 제품이 단종 되었을 경우는 상위 제품으로 교체하는 특별한(?) 득템 기회를 누릴 수 있다.

Q. 비정품은 RMA 받으면 되지 않나?
A. RMA 가능하면 받으면 된다. 하지만 최소 2주 이상 걸리고 모든 비용을 구매자가 부담해야 한다. 아울러 서비스가 처리되는 기한동안 PC 사용이 불가능하다. 정품 시피유라면 접수되는 당일 날짜를 기점으로 조치가 끝난다. 그날 교환받아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비정품은 진행 과정에 겪어야 할 모든 불합리함을 구매자가 감당해야 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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