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속 보이는 낫싱 폰2, 공짜폰 뿌리는 게 전략?
[이슈+] 속 보이는 낫싱 폰2, 공짜폰 뿌리는 게 전략?
  • 김신강
  • 승인 2023.07.17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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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파는 폰? 이라더니 유튜버 광고 홍수
광고 표기 지침 위반 영상 수두륵, 이게 낫싱의 전략?
512GB 메모리 제품 100만원 대, 가격 경쟁력 없다.


혁신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스마트폰 시장에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는 낫싱이 폰 2를 정식 론칭했다. 폰 1 대비 모든 면에서 발전된 모습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진행했는데, 512GB 메모리 용량의 제품 가격은 109만 9천 원이다.


통신사를 통하지 않는 자급제 폰 방식으로만 판매한다. ‘5G 대국민 사기’ 논란을 겪고 있는 통신 3사의 허울뿐인 할인 정책을 무시하고 오로지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인상이다.

다만, 눈에 띄는 디자인과 달리 아직까지는 현저히 떨어지는 인지도를 가진 낫싱이 100만 원이 넘는 제품으로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잡을 수 있을지 우려 섞인 시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英 낫싱 스마트폰 폰2 공개, 스냅드래곤 8+ 프로세서 기반
http://www.weekly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5141


영국 스타트업 기업인 낫싱은 매번 출시하는 제품마다 전량 매진을 내세우며 그들 제품의 우월함을 포장하는 전략으로 소구해왔다. 문제는 정작 몇 대를 생산하는지는 밝히지 않고 완판 신화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신뢰가 잘 가지 않다는 점이다. 일각의 비판 어린 시선을 뒤로하고 낫싱은 폰 2 역시 동일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분명 매력적인 디자인임엔 틀림없다.

빛을 활용해 속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스마트폰의 구조적 아름다움을 유려하게 뽑아냈다. 단순화한 위젯은 직관적인 활용성, 배치의 자유도 등으로 스마트폰을 만지는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분명 아직은 거기까지다. 스마트폰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의구심이 든다. 요즘은 자급제 폰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깨달은 소비자가 느는 추세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일체의 보조금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높은 허들임에 틀림없다.

24개월 할부 구매가 익숙한 소비자가 아이폰도 갤럭시도 아닌 스마트폰을 한 번에 100만 원 주고 결제하는 것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불리한 구도를 스스로도 인식하는 것인지, 낫싱은 수많은 테크 유튜버에 제품을 공짜로 풀어 인지도 높이기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14일을 기해 유튜브 언박싱부터 하나 둘 공개되고 있는데, 이들 유튜버 상당 수가 광고 정책에 따른 유료 광고 표기도 하지 않고 그저 문구로만 낫싱에서 제품을 받았음을 알리고 리뷰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없어서 못 파는 폰’이라는 메시지와 정면으로 상충하는 모습이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갸우뚱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유명 유튜버의 리뷰 영상을 통해 새로운 폰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구매로 이어질지는 다분히 의문스럽다.

공짜로 폰을 뿌리는 상황에서 유튜버는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기조로 리뷰를 할 수밖에 없다. 폰 1과 폰 2를 객관적으로 비교 분석하겠다는 취지를 내세우며 자연스럽게 광고로 이어질 것이고, 소비자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


11번가와 크림을 통해 지난 16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했고 현재는 일반 판매로 전환됐다. 단 2개의 플랫폼을 통해 한정 판매의 분위기를 띄운 것과 달리 쇼핑몰에서 폰 2의 구매는 컬러와 용량을 막론하고 구매하는 데 현재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

외산폰 무덤 한국서 꺼내든 두 번째 스마트폰, 낫싱 폰2
http://www.weekly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5142


시장 지배자인 갤럭시와 아이폰에 비해 낮은 가격인 것은 사실이지만 스펙도 그만큼 떨어진다. 스냅드래곤 8+ 1세대 칩셋을 적용했는데 연초에 출시한 갤럭시 S23이 더 가볍고 더 빠른 2세대 칩셋을 일찌감치 적용한 것을 감안하면 책정한 몸값 100만 원 대가 과연 합리적인 것인지 의문스럽다.

간편 결제 시스템도 없고, 안드로이드 OS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도 명확하다. 특이한 것을 좋아하고 주머니에 여유가 있는 사용자의 서브 폰 정도로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전략적으로나 제품적으로나 아직 대안이 되기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참고로 오는 26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한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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