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사실상 종료 … 어떤 마스크를 선택해야 할까?
마스크 대란 사실상 종료 … 어떤 마스크를 선택해야 할까?
  • 김신강
  • 승인 2020.09.15 0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상이 된 마스크 … 식약처 허가 ‘의약외품’ 꼭 확인해야

[구매가이드] 장시간 착용에 따른 피로감, 피부트러블 고려해야




[2020년 09월 15일] - 정부가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에 적용해 온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조치를 14일부터 2단계로 낮춰 시행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는 하루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3단계 격상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소상공인을 비롯한 서민들의 경제적 피해가 커지자 고육지책으로 단계를 낮췄다.

한마디로 국내 코로나바이러스의 위세는 전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제는 슬슬 나가도 되지 않을까’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거리에는 사람이 없고 경기침체는 이어질 확률이 높다. 다행히 지난 3월 같은 ‘마스크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매일 아침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에 길게 줄을 서고, 온라인 쇼핑에서 평소 가격에 2~10배를 훌쩍 넘는 마스크를 없어서 못 사던 풍경은 없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유한킴벌리를 비롯한 생필품 전문 대기업은 물론 패션, 가구, 헬스케어 등 타 분야의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며 수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탓이다. 약국이나 편의점은 물론, 다이소나 올리브영 등 대형 스토어에서도 다양한 마스크를 구할 수 있다. 14일부터 중소형 학원, 체육시설 영업도 허용되지만, 마스크를 의무화한다. 사실 마스크의 중요성은 이미 다양한 경로로 입증이 됐다.

15일부터는 마스크의 제한적 수출 허용 대상이 기존 보건용 마스크에서 수술용,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확대된다. 여전히 월간 수출 허용량 등 제한은 있지만, 공급이 원활해졌다는 방증이다. 지난달 29일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27명 중 3시간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은 50대 남성 1명을 제외하고 26명이 전원 확진 판정을 받아 화제가 됐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의 경우 확진자와의 접촉이 연일 보도되며 격리와 검사를 반복했으나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며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도마 위에 올랐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지난 7월 21일 트위터에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인정했다. 그 이후 그는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철저히 쓰고 있다.

코로나 공포 장기화에 따라 마스크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마스크는 이제 살 수 있느냐 없느냐를 벗어나 ‘어떤’ 마스크를 사야 안전한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언론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여러 마스크의 비말 차단 정도를 보여주거나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어떤 마스크를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마스크의 안전성을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식품의약안전처의 ‘허가’ 여부다.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은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은 ‘공산품’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예로부터 허가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지금도 미국 식품의약처(FDA) 승인을 거치고도 우리나라 식약처 통과를 하지 못해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신약이 많다.

지난달 김미애 국민의 힘 의원이 공산품 망사 마스크를 쓴 채 정은경 당시 질병관리본부장을 면담해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결국 공식으로 사과한 일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의경 식약처장 역시 “식약처에서 허가를 낸 것은 비말차단 성능과 차단력을 입증한 것으로 의약외품으로 관리한다”며 식약처에서 관리하는 의약외품 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마스크가 휴지나 기저귀, 생리대처럼 일상용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내게 맞는’ 마스크를 찾는 일도 중요해졌다.

매일같이 소모품으로 쓰이는 만큼 가격도 중요하고 호흡도 편해야 한다. KF55 이상이면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식약처의 입장이지만,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KF80, KF94, KF-AD 등의 다양한 선택지에서 고르면 된다. KF 마크가 없는 제품은 다만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공산품 덴탈마스크나 망사마스크(망사마스크는 식약처 인증을 받은 사례가 아직 없다)는 가급적 피하는 편이 좋다.

1. 유한킴벌리 크린가드 KF94 황사마스크


유한킴벌리는 안전한 마스크의 상징적인 이름이 됐다. 브랜드의 인지도나 역사에 쌓인 신뢰도는 무시할 수 없다. 온라인 쇼핑몰 기준 1장당 평균 가격이 1,200~1,500원 수준으로 가격도 가장 높은 편이다. KF94는 귀 끈 조절 기능이 있어야 인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얼굴 크기와 관계없이 밀착해서 쓸 수 있다. 뛰어난 재질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겨울 마스크’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두꺼워서 취향이 갈릴 수 있다. 장시간 착용할 경우 호흡이 상대적으로 힘들어지는 것도 고려할 요소다. 그러나 개별 포장으로 위생적으로 안전한 편이며 코로나 이전부터 꾸준히 마스크를 생산해 왔기 때문에 누적된 고객들의 경험이 재구매로 이어진다.

2. 가드맨 KF80 안심 황사마스크


KF80의 경우 KF94가 덥거나 답답하지만 덴탈마스크는 불안한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된다. 가드맨의 경우 1장당 520~600원 사이의 가격으로 유한킴벌리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보여주며 다이소 등 대형 유통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어 수급도 원활한 편이다. 통상적인 접이식 입체형 구조로 편안한 착용감이 장점이다. 다만 코 와이어가 1단으로 제작돼 고정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3. 엠에프 KF-AD 비말차단 마스크


호흡이 편하고 가벼워 여름철 품절 대란을 겪었던 비말차단 마스크는 마스크가 데일리 생활필수품이 되고 온종일 착용해야 하는 일상이 이어지며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비말차단 마스크의 경우는 KF-AD 인증을 받은 제품이 의약외품이며, KF 기준 55~80 수준이다. 지난여름 공적마스크로 품절 대란을 겪고 현재는 수급이 원활해지며 구매하는 어려움은 거의 해결된 상태다.

엠에프 비말차단 마스크의 경우 덴탈형 마스크의 치명적인 약점인 앞뒤 구분이 어려운 점을 해결해 여러 번 탈착해도 거꾸로 쓸 위험이 없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또한 장시간 착용 시에도 얼굴 자국이 남지 않고 귀가 아프지 않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감의 경우 타사와 달리 접착제가 없는 써멀본딩 부직포로 제작해 잦은 마스크로 피부트러블이 생겼다면 좋은 선택이다. 1장당 400원 대 후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티슈처럼 뽑아쓸 수 있어 간편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개별포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취향이 갈릴 수 있다.

마스크 대란은 끝나가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내가 걸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시민의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때다. 마트에 가면 수많은 마스크가 가장 좋은 매대를 차지한 채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지만 믿을 수 없는 공산품이 여전히 너무 많다. KF 마크를 꼼꼼히 확인하고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언젠가 기어이 소중한 일상을 되돌려받는 날, 후유증 없는 건강한 몸으로 여행과 스포츠, 출장과 회식을 맞이해야 하지 않겠는가.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