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진화할 뿐! 다크플래쉬 DLX21 MESH V3 써보니
전설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진화할 뿐! 다크플래쉬 DLX21 MESH V3 써보니
  • 김현동
  • 승인 2024.01.19 0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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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를 좋아하는 마니아 중 다크플래쉬란 브랜드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또, 다크플래쉬를 아는 마니아 중 DLX21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천편일률적이던 국내 케이스 시장에 혜성같이 등장한 다크플래쉬가 본격적인 시장공략 시 선두에 있던 제품이 바로 DLX21이다. 디자인도 예뻤거니와, 스윙도어 형태의 독특한 개방 구조, 그간의 케이스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완벽에 가까운 마무리까지. 우수한 디자인과 품질 덕분에 등장과 동시에 온 시장의 집중을 받는 데 성공했다.

DLX21이 이룬 업적은 또 있다. 3~5만 원 대의 케이스가 주로 판매되던 시장에서 DLX21은 “케이스는 저렴해야 한다”는 시장의 일반적인 통념을 깨트렸다. 소비자가 저렴한 제품만 찾은 것이 아니라, 그만한 값을 지불할 가치를 가진 제품이 시장에 없었기 때문이란 사실을 증명해 냈다.

10만 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DLX21이 날개 돋친 듯 판매된 걸 보면 소비자가 싸구려만을 원한 것이 아니었단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 다크플래쉬 DLX21 MESH V3


대응 규격 : E-ATX/ATX/M-ATX/Mini-ITX
사이즈/무게 : D448 X W233 X H493 / 5.25Kg
버튼 : 파워, 리셋, LED, 파워 LED/HDD LED/HD 오디오
확장 : USB 2.0/USB 3.0/USB3.1(Type-C)
내부 규격 : 시피유 최대 180mm, VGA 최대 400mm, 라디에이터 3열 장착 지원
특징 : 먼지필터(전면, 상단, 하단, 측면), 140mm 쿨링팬(후면 1ea, 전면 3ea)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트렌드도 변해왔다. 출시 후 꽤 시간이 흐른 DLX21이 여전히 트렌드의 첨단에 서 있다고 말하기 애매해진 것이다.

다크플래쉬는 꽤나 현명하게 이에 대처했다. 제품명은 여전히 DLX21이지만, 내외부를 살펴보면 시기에 따라 지속적인 개량이 곁들여지고 있던 것. 때문에 동일한 DLX21이라 해도 구매 시기에 따라 구조나 디자인이 다소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DLX21 MESH V3는 DLX 21 시리즈의 세 번째 개선판이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V2 버전과 비교해도 몇 가지 개선점이 눈에 띄는데, 이미 레전드라 할 수 있는 DLX21 시리즈인 만큼 다크플래쉬에 관심을 가져온 소비자라면 사진만으로도 변화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LX21의 품질이나 디자인 등에 대해 더 논하는 게 필요할까? 이미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 시장의 검증을 끝낸 케이스가 바로 DLX21 시리즈라 할 수 있다.

사진으로는 다 표현되지 않는 독특한 전면 그릴의 절곡, 편리하게 여닫거나 필요시 분리할 수 있는 스윙도어 등 소비자에게 호평받은 장점 대부분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360mm 라디에이터를 지원하는 상단에는 간편하게 떼어낼 수 있는 마그네틱 방식의 먼지필터가 적용된다. 여타 케이스보다 깊은 홈을 만든 저런 방식은 대단히 유용하다. 마그네틱 방식의 먼지필터는 작은 접촉으로도 자리를 이탈하는 예가 잦은데, 이렇게 충분한 깊이의 홈을 만들면 접촉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고, 접촉이 발생해도 원래 자리를 이탈할 가능성이 확연히 낮아진다.

별 것 아닌 차이라 할 수 있지만, 원래 좋은 제품은 이렇게 원래 별 것 아닌 부분에서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충분한 깊이의 홈을 마련해 두다 보니 해당 위치에 무언가 올려 두기에도 최적이다. 필자의 경우 외장하드, USB 드라이브, 각종 잡동사니들이 언제나 가득 올려져 있었다. 마치 수납함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제어부 역시 유지되고 있다. 저가형 케이스의 경우 리셋 스위치를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LED 조절이나 리셋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구성하는 예가 잦은데, DLX21은 LED 색상/효과 변경을 위한 별도의 스위치를 제공해 아무것도 포기할 필요가 없다. 기타 스위치는 여타 케이스가 지원하는 수준을 따르고 있다. 향후 추가로 개선한다면, Type-C를 하나 정도 늘려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다.


첫 출시 당시 한국 소비자를 놀라게 만들었던 스윙도어도 그대로이다. 편리하게 여닫을 수 있고, 닫으면 자석으로 고정된다.


DLX21의 장점이라면, 전후면 4개의 140mm 쿨링팬이 제공된다는 점일 것이다. 더 낮은 속도에서도 풍부한 풍량을 만들어내는 140mm 쿨링팬은 고성능 하드웨어와 조합하는 경우 분명 그 효용성이 극대화된다.

V3 버전에 이르러 다크플래쉬는 후면에 장착된 C6M RGB 140mm 쿨링팬을 변경했다. 기존 버전에선 전면 팬과 전원/RGB 연동을 지원했다면, 변경된 C6AM 쿨링팬은 전원을 3핀 PWM 커넥터로 변경해 RPM 체크와 BIOS를 통한 조절이 모두 가능해졌다. 여기에 ARGB를 지원해 시스템에 사용하는 모든 ARGB 요소를 하나로 연동할 수도 있게 됐다.


전면 그릴부의 에어홀이 너무 큰 것 같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분해해 보면, 메쉬망 뒤에 먼지필터가 추가로 설치돼 있다. 아무래도 공기를 흡입하는 곳인 만큼 더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필터가 분리되진 않지만, 전면 그릴은 단독으로 분리가 가능하다. 별도의 케이블이나 연결부가 없으므로 지저분하다면 손쉽게 분리해 그대로 씻어주면 그만이다.


사용자를 난감하게 만들었던 하단 먼지필터도 개선됐다.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 마그네틱 먼지필터를 적용하면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제 위치에 정확히 장착됐는지 확인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자칫 위치를 벗어나면 PC 내부로 대책 없이 먼지가 유입되기 때문.

이럴 땐 역시 간편하게 뽑아내 청소하고, 손끝의 감각만으로도 정확하게 장착됐는지 인지할 수 있는 슬라이딩 방식의 필터가 제격이다. 소비자의 의견을 제품에 적극 반영하는 기조 덕분에 DLX21에서도 이제 손쉬운 하단 먼지필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큼직하고 튼실한 그래픽카드 지지대는 여러 모로 쓸모가 많다. 크고 묵직한 그래픽카드를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견고하게 지지된다. 약간이긴 해도 좌/우, 전/후로 위치를 조정할 수도 있으며, 그래픽카드를 지지하는 바의 위치와 높낮이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슬롯 가이드를 모두 제거하면 해당 공간에 별도의 프레임이 없어 그래픽카드를 수직으로 장착할 수도 있다. 별도로 판매되는 라이저킷을 구매해야 하지만, 이렇게 그래픽카드를 수직으로 장착하는 경우에도 지지대는 약간의 위치와 바의 위치만 조절하면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세상 모든 그래픽카드와 호환되는 유니버설 지지대란 건 있을 수 없다는 점도 상기하자. 구조에 따라 자신이 사용하는 그래픽카드와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그래픽카드의 쿨링팬이 외부로 돌출되는 형태라면 지지대를 조절할 수 있는 최대치로 이동시켜도 사용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다크플래쉬의 케이스를 경험할 때마다 항상 감탄하게 되는 한 가지는 어떻게 해야 좋은 제품이 되는지 이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0.8T의 비교적 두꺼운 강판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절곡이나 접합, 또는 강판이 서로 맞물리는 부위의 마감이 실로 완벽하다.

가격대가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 아니다. 가장 저렴한 다크플래쉬의 제품을 살펴보아도 마감이 부실한 제품은 찾아볼 수 없다. 좋은 제품이 되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을 가장 철저히 지키고 있기에 믿음이 가는 것 아닐까?

기존 DLX21의 새시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어 내부 구조 등에서는 차이점이 없다. 우측면의 드라이브 설치를 위한 베이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 조립 난이도는 上


몸에 꼭 맞는 슈트는 보기에 참 멋있다. 그러나 입고 있는 사람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움직임도 제한되고, 앉거나 서는 동작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DLX21이 꼭 그렇다. 조립을 마치고 나면 이 크지 않은 미들타워 케이스에 알차게 자리한 하드웨어가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다만, 조립 과정은 그만큼 험난하다. 이는 이 사이즈를 가진 모든 미들타워 케이스에 적용되는 공통사항이기도 하다.


케이블 정리를 위한 우측의 공간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수의 ARGB 팬을 사용하는 경우 어지럽게 연결된 Sync 케이블을 효과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특히, 우측 패널 역시 스윙도어 형식이므로 대충 밀어 넣고 나사로 조이면 끝인 여타 케이스와 달리 선정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어를 닫아도 다시 툭~ 튀어나오는 도어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이 사이즈의 케이스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립의 난도가 높은 만큼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도 높기 때문일 것이다. 빈틈없이 공간을 가득 메운 하드웨어와 화려하게 빛을 발하는 ARGB는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느낌이다.

다만, 몇 가지 부분은 추가적인 개선을 제언하고 싶다. 우선 하단 먼지필터의 분리 방향이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공간의 확보를 위해 후면을 벽에 최대한 근접하게 설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면으로 슬라이딩되는 먼지필터는 여전히 불편하다. 전면, 또는 좌측면으로 빼낼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스윙도어의 손잡이도 개선되면 좋을 요소. 그래도 10만 원에 달하는 케이스이다. 손잡이를 좀 더 고급스럽게 개선해야 할 필요는 글쓴이만 느끼고 있는 것일까? 아울러 우측 패널의 경우 케이블 정리가 귀찮은 소비자를 위해 스윙도어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잠금장치를 하나 추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잠금장치를 풀지 않으면 열리지 않도록 추가적인 고정방식을 제공하는 건 어떨까?


DLX21은 꽤나 매력적이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따라 지속적인 개량을 이어가는 것도 긍정적이며, 독특한 굴곡의 전면 메쉬 그릴도 실제로 보면 꽤나 예쁘다.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아이덴티티를 망가트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들타워임에도 상단 360mm, 측면 24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어 PC 스타일링의 폭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 필요에 따라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제거하면 하단과 측면에 원하는 숫자의 쿨링팬을 장착할 수도 있다. 최대 400mm 길이의 그래픽카드와 180mm 높이의 CPU 쿨러를 장착할 수 있는 등 작은 크기에도 하드웨어 장착을 위한 공간을 꽤나 넉넉하게 확보했다.

DLX21은 자유도가 높은 케이스이다. 머릿속에 DLX21 MESH V3를 떠올렸다면, 어떤 하드웨어를 어떻게 조합하면 가장 예쁠지 머릿속으로 그림을 한 번 그려보자. 사용자의 개성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케이스가 바로 DLX21이니까 말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PRESS@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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