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파워시장 ATX 3.1 규격으로 지각 변동
[이슈+] 파워시장 ATX 3.1 규격으로 지각 변동
  • 김현동
  • 승인 2023.12.17 0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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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ATX 3.1 파워 선보인 맥스엘리트
녹는 12VHPWR 케이블 과열 이슈에서 안전한 규격
12VHPWR과 외형은 같지만, 강화한 12V-2x6
신제품 MAXWELL COUNT 850W ATX 3.1


파워기술 변화는 곧 당 시대상과 밀접하다. 인텔 시피유를 중심으로 파워 버전이 업데이트되던 것이 과거 흐름이라면 최근에는 엔비디아가 주축으로 기술 변화를 주도하는 흐름이다. 그 점에서 ATX 3.0은 12VHPWR이라는 커넥터 도입을 강제한 엔비디아 RTX 그래픽카드가 수혜 대상임을 무시 못한다. 문제는 변화주기가 짧다는 데에 있다. 짧아도 너무 짧다.

3.0 규격을 마주한 것이 2년이 안된 느낌인데, 23년 12월 맥스엘리트가 자사 브랜드 맥스웰 카운트 850W 파워를 출시하고 ATX 3.1 첫 제품이자, 시장의 포문을 연 상징성까지 거머쥔 상황.


△울라프인냥 녹는 ATX 3.0 규격 12VHPWR 커넥터를 개선한 ATX 3.1 규격 12V-2x6 커넥터 제품이 출시됐다. 국내 첫 ATX 3.1 파워 타이틀을 확보한 맥스엘리트 MAXWELL COUNT 850W ATX 3.1 제품이다.

도대체 ATX 3.1이 뭐길래?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답을 찾아봤다. 사용자 입장에서 어떠한 이득이 있는지, 3.1 규격은 사용자가 반드시 수용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어떠한 수요층이 관심을 보여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 사람이 PC 허락까지 받아가면서 전원을 끌 수는 없지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제기되는 것을 사물의 본질이라 불렀다. ATX 3.1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ATX가 무엇인지부터 간단하게 알아야 한다. ATX의 본 뜻은 Advanced Technology eXtended이고, 직역하면 고급 기술 확장이다. 고급 기술이면 고급 기술이지 확장이라니?

그런 뜻을 갖게 된 이유는 1984년 IBM PC ‘AT’ 컴퓨터의 후속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나이 지긋한 독자라면 봤을 법한 문구가 있는데, AT 기반 PC는 운영체제를 종료할 때 ‘이제 컴퓨터 전원을 끄셔도 됩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요즘 세상에는 무슨 PC 주제에 건방지게 사람에게 일을 시키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건 PC가 전원을 끄는 것은 허락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전원을 끌 수 없으니 대신 꺼 달라는 처절한 울부짖음에 가까웠다.

AT는 여러 단점이 있었지만, 사실은 이게 제일 귀찮았다. 그래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995년 AT의 후속인 ATX를 선보여 이를 해결했다. ATX부터는 운영체제에서 종료를 하면 그냥 꺼졌다. 운영체제의 통제가 강력해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때 ATX 규격의 파워는 20핀 전원을 사용했다. 24핀이 아닌 20 핀이다. CPU 보조전원도 거의 없었다. 그런 시절이었다. 그런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점점 12V 전력 소모가 늘어났다. 이에 맞춰 2003년 ATX 2.0이 등장했다. ATX 2.0은 늘어나는 12V 전력 소모에 맞춰 메인보드 20핀 전원에 추가로 4핀을 추가해 24핀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CPU 보조전원도 이때를 기점으로 생겼다. 펜티엄 4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CPU 보조전원은 처음에는 4핀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높은 소비전력이 필요한 CPU가 늘어남에 따라 8핀(4+4), 8핀 2개(4+4, 4+4) 등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ATX 2.0까지는 대략 이렇게 발전했다.

# 국수가락을 없애긴 했는데, 영 시덥잖은 ATX 3.0


PC 하드웨어는 대체로 기술이 발전하면 공정이 미세화되기에 크기 및 전력 소모가 줄어든다. PC 업계의 상식이다. 그런데 그런 일반적인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부품이 있다. 그래픽카드. 날이 갈수록 덩치도 커지고, 전기도 많이 먹는다.

공정이 미세화되면 빈 공간에 그만큼 코어를 더 탑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래픽카드가 세대교체가 될 경우 하이엔드 제품군을 자세히 보면 소비전력이 매번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례로 RTX 4090은 무려 450W를 요구한다. RTX 3090이 350W였는데, 이보다 높고 RTX 3090 Ti의 450W와는 동급이다. 해당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기 위한 필수 시스템 전원은 850W에 달한다. 해당 그래픽카드를 기존 파워서플라이로 사용하려면 PCIe TO 12VHPWR 젠더에 PCI-E 8핀 케이블을 3개나 덕지덕지 꽂아줘야 한다.

이렇게 연결하고 가만히 두면 마치 지저분한 국수 파티를 연상케 하니 깔끔한 선정리로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


△ 맥스엘리트는 MAXWELL COUNT 850W ATX 3.1에 케이블 정리 편의까지 높였다. 추가금 들여 비싼 매쉬케이블 구매 없이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인텔이 새롭게 선보인 규격이 ATX 3.0이다. 2022년 발표된 ATX 3.0은 PCIe 5.0 인터페이스 기반 그래픽카드와 CPU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설계됐다. 주요 특징은 저부하 효율 업그레이드, 100 마이크로초 내에서 피크 출력 증가, 초저출력 상태의 효율 규격 추가, 대체 전력 모드 추가, Cybenetics 인증 추가 등이 주요 특징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점은 12VHPWR 그래픽카드 전원 공급 인터페이스가 추가된다는 점이다.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맞춰 단일 케이블로 최대 600W를 공급할 수 있다. 150W, 300W, 450W, 600W 등으로 나뉘며, 전원 코드 커넥터에 최대 전원 공급 용량이 표기된다. 즉 600W를 공급하는 12VHPWR 케이블을 사용하면 앞서 언급한 지저분한 국수 파티를 할 일이 없다.

# 올라프인냥 녹아 내리는 12VHPWR 커넥터를 어째!


그런데 이 12VHPWR 전원 연결 단자에서 희한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RTX 4090에 연결된 12VHPWR 단자에서 전원부 과열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과열 현상이 생기면? 전원 단자가 녹아버린다.


△ 툭하면 녹는 ATX 3.0 규격 12VHPWR 커넥터. 대안이 필요해.

주로 PCIe TO 12VHPWR 젠더에서 해당 현상이 발견됐다. 그러면 따로 젠더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ATX 3.0 파워를 쓰면 안전할까? 빈도가 적긴 하지만 ATX 3.0 파워에서도 해당 현상이 발견됐다.

엔비디아는 해당 현상의 원인을 조사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 결론은 12VHPWR 단자가 그래픽카드에 꼭 맞게 끼워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참고로 ATX 3.0은 센서 핀이 제대로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100W가량의 고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뭐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면 된다.

# 묵과할 수 없는 ATX 3.0 단점, 대안은 ATX 3.1


앞서 언급한 것처럼 ATX 3.0은 12VHPWR 케이블 과열 이슈가 문제였다. 이에 2023년 9월 13일 ATX 3.1이 공표됐다. ATX 3.1은 ATX 3.0의 과열 이슈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과열 이슈의 원인이었던 12VHPWR 대신 12V-2x6 커넥터로 변경됐다.

12VHPWR은 센서 핀이 제대로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100W가량의 전력을 공급했다면, 12V-2x6은 센서 부분의 핀을 1.7mm 뒤로 배치했다. 이에 센서가 완벽하게 결합되지 않으면 전력 공급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훨씬 더 안전한 방식이다.

또한, 이름은 12VHPWR에서 12V-2x6으로 바뀌긴 했지만 핀헤더는 똑같아서 기존 케이블은 그대로 쓸 수 있다. 그럼 ATX 3.1 기준을 만족하는 파워가 시장에 있을까? ‘거의’ 없다. 유명한 해외 파워서플라이 업체조차 ATX 3.1 파워에 대해 아직은 확인되는 정보가 없다.

국산은? 해외 유명 제조사도 없는데 국산 ATX 3.1 파워?
그런데 놀랍게도 있다. 진짜로 있다. 국산 브랜드의 제품 중 ATX 3.1 파워가 있다.

# 국내 최초로 ATX 3.1 파워 선보인 맥스엘리트


과거 LG파워콤의 인터넷 브랜드 ‘XPEED’는 유명한 광고를 남겼다. “지금 필요한 건 뭐? 스피드!” ATX 3.1 파워가 그렇다. 안정성이 검증됐다면, 빠르게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 선점효과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시소닉(Seasonic)·맥스웰(MAXWELL) 파워 서플라이를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맥스엘리트는 좋은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맥스엘리트는 80PLUS GOLD 고효율 인증과 최신 전원공급 규격인 ATX 3.1을 지원하는 파워서플라이 ‘MAXWELL COUNT 850W 80PLUS GOLD 풀 모듈러 ATX 3.1(이하 COUNT 850W ATX 3.1)’을 선보였다.


△ ATX 3.1은 12VHPWR 단점을 개선한 12V-2x6 커넥터를 제공한다. 디자인과 기능은 100% 호환되지만 센서 위치를 변경해 오류로 인한 단락 문제를 개선했다.

COUNT 850W ATX 3.1은 최신 파워 서플라이 가이드라인 ATX 3.1을 적용한 국내 최초의 파워 서플라이다. 입출력부를 강화해 기존 ATX 3.0 파워서플라이보다 안전성이 강화됐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일본산 최고급 전해 캐패시터를 입출력부 주요 부위에 채용했다. 높은 신뢰도가 요구되는 반도체 설비, 딥러닝, 서버 등의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게 품질을 높였다.

또한, LLC 공진회로를 탑재해 스위칭 손실 감소 및 노이즈를 개선하고 다양한 부하환경에서 꾸준하게 고효율을 제공한다. 맥스엘리트 측 자료에 따르면 20% 부하에서 92.1%, 50% 부하에서 92.5%, 100% 부하에서 89.2% 효율을 기록한다. 결과를 보면 80PLUS GOLD 인증 기준을 상회한다.

이외에도 메쉬 패턴 케이블, 케이블 정리용 홀더, 프리볼트 설계, 어떤 부하에서도 3% 이내로 정확하게 제어되는 출력 전압, 40% 부하까지 무소음 환경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팬 컨트롤, 140mm 새시 등을 제공한다.

** 편집자 주

사실 커넥터를 완벽하게 결속한다면 현시점에서 ATX 3.0과 ATX 3.1 파워의 차이는 실질적으로 없다. 그래서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ATX 3.0 제품군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단, 미래에 대비한다면 12V-2x6 커넥터가 미리 적용된 ATX 3.1 파워서플라이가 좋은 선택이다. 차기 그래픽카드에 12V-2x6 커넥터가 적용될 수 있으니 미리 대비해 두는 것도 좋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를 고르는 것처럼, 어차피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미래를 보고 ATX 3.1 파워서플라이를 미리 구매해 두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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