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른 와이파이 7 재창 티피링크, 제품은 2분기 예고
너무 이른 와이파이 7 재창 티피링크, 제품은 2분기 예고
  • 김현동
  • 승인 2023.02.08 2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빠르면 오는 2분기 와이파이 7 네트워크 공유기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티피링크. 일단 목소리를 높인 것 만으로는 국내 첫번째다. 목소리만으로 한정지은 것은 이날 발표회에서 전시한 제품일체가 실제 제품이 아닌 케이스뿐인 목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파 인증 또한 아직은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발표회는 가장 먼저 했으나 실제 제품 출시 또한 가장 먼저 이뤄질 지는 지켜볼 일이다. 티피링크는 오는 2분기 출시를 예고했다. 이에 앞서 사전 예약을 받겠다고 언급했다. 그 점에서 사전예약까지 해가며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또한 의구심을 남겼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와이파이 7에 대응하는 단말기 보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2. 와이피아 7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10G네트워크 인입선이 들어오는 가정은 얼마나? 3. 제조사가 예정한 가격은 BE900 모델 기준 약 80만원에 달했다. 이돈 주고 굳이?

3가지를 종합하자면 아직 때 이른 기술을 남보다 먼저 도입할 필요성이 있을까? 라는 것이다.


# 더 빠르다. 이전 5 or 6 버전 대비 확연히 다르다.

더 빠르다는 것에 무게를 둔 새로운 기술은 기존 5와 6 대비 속도 면에서 확연한 체감성능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 티피링크 측의 주장이다. WIFI7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크게 3가지다. ▲더 빠른 속도 ▲더 낮은 대기 시간 ▲더 높은 신뢰성이다. 무선 방식에서 줄곧 지적되던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의중이다.

일단 속도부터 차별화를 내세운다. 이론상 최대 46Gbps에 달하는 수치다. WIFI6가 802.11ax 프로토콜 기반에서 최대 9.6Gbps 속도를 제시했고 WIFI5가 802.11ac 프로토콜 기반에서 최대 6.9Gbps 속도를 내세운 것을 보면 7은 전작 대비 약 4.8배 향상한 속도다. 빨라도 너무 빠르기에 가능한 속도인지에 의구심이 남을 정도다.

이에 대해 티피링크 안재수 부장은 이전 버전에 대해 딱 잘라 다음과 같이 평한다.

"이전세대 와이파이는 속도가 증가한 것이 아니다. 실제 5와 6 버전을 비교하면 와이파이 6은 뭐가 더 좋은가요?라는 의구심이 들릴 정도다. 그에 비하면 WIFI7은 확연히 구분되는 속도다." 즉 WIFI7는 전 세대의 무늬만 변화가 아닌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변화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를 꾀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채널 간섭을 없애는 기술과 접속 효율 또한 개선했다. 여유 대역폭에 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기술도 도입했다. 스펙트럼 효율을 개선해 이동하면서 사용 시 주파수 끊김과 재접속 시 주파수가 재할당되며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도 상당 부분 보완했다. 사실상 음영지역이 사라지는 기술이다.

따라서 기존 공유기와 다른 더 고도화된 기술을 요구한다. 이상민 매니저는 "안테나 개수가 많을수록 간섭이 증가하기에 높은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제조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그렇다 보니 회사는 하이 게인 안테나로 불리는 안테나 수의 증가가 수반하는 간섭을 없애고자 안테나를 내장된 고정 설계로 우회했다. 즉 겉으로 드러나는 안테나가 없는 디자인은 그렇게 완성됐다.

이와 같은 나름의 치밀한 설계를 기반으로 WIFI7 세대를 열겠다는 티피링크의 주장은 8일 발표회를 통해 대중을 상대로 공표됐다. 설명한 제품 외에도 메시 와이파이 구성에 초점을 둔 Deco 그리고 액세스 포인트 단말기 EAP770까지 크기 3가지 라인업이 더 있다. 물론 이들 제품의 속도가 WIFI7 대역폭을 모두 대응하는 건 아니다. 공유기는 24Gbps, 메시 제품은 최대 33Gbps 지원이다.


# 강화된 네트워크 무선 와이파이 신호, 전력은?

빠른 것을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 여기에 무선 와이파이가 사실상 유선 네트워크를 대체하는 오늘날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WIFI7의 미래는 분명 긍정적이다. 하지만 단언하기 힘든 건 안팎으로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것. 고물가에 각종 요금이 상승되는 분위기에서 당장 최신 네트워크 기술이 달가운 분야는 연구소나 교육 현장을 제외하면 없다고 봐야 할 상황이다.

이날 발표회에서 특히 의구심을 남긴 부분은 전력 소모량이다. WIFI7는 음영지역이 대폭 개선되었음을 강조한다. 즉 전파 신호가 더 강해졌다는 표현이며 또 다른 시선에서는 전력 소모량이 대폭 증가하였음의 다른 표현이다.

이미 고성능 WIFI6E 공유기의 어뎁터 용량이 일반 제품 대비 상당 부분 높아졌음을 떠올리면 WIFI7 규격에의 전력 소모량 증가는 예고된 수순이다. 참고로 6E 규격 Archer AXE300은 60W 어댑터가 기본이다. 그렇다면 이보다 4.8배 빠른 차세대 규격은? LCD 모니터 1대 전력 소모량과 맞먹을 가능성이 높다. 24시간 구동하는 제품 특성상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다.

사실 발표회에서 공개된 것이 단순 기술적인 이론에 불과했기에 실제 나올 제품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예 없다고 봐야 했다. 그러하기에 더욱 차기제품에 관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개입하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다. 분명 더 좋은 제품이며 차기 제품임에도 아직 전파 등록도 안 한 제품을 성급하게 알리고 발표회를 진행해야 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설마 시장 선점 혹은 상징성 때문에 무리수를 둔 것은 아니겠지! 그러한 점을 묻고자 했으나 이날 질문은 받지 않았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