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은퇴한 RTX 30 그래픽카드 광부에디션, 사도 되나? #1
[이슈+] 은퇴한 RTX 30 그래픽카드 광부에디션, 사도 되나? #1
  • 김현동
  • 승인 2022.11.1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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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270만원에 팔리던 RTX3090, 중고는 100만원


‘컴퓨터보다 더 비싼 그래픽카드’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는 선망의 대상이자 따가운 눈총의 대상이다..

성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컴퓨팅 경험은 확실히 피부로 느낄 정도로 좋다. 특히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RTX 그래픽카드는 재미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하드웨어 그 이상의 의미다.

하지만 작년 이 무렵 기준 수백만 원에 달하는 데다 그나마 구할 수도 없고, PC의 전체적인 가격 인상을 불러일으켜 굳이 RTX 30 시리즈가 필요하지 않은 사용자도 피해(?)를 입었으니 마냥 좋은 제품이라고 칭찬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고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중고 그래픽카드. 채굴 업자 간에 거래가 아닌 일반 사용자가 채굴에 사용된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경우 내구성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 채굴 업자 커뮤니티)

그래픽카드 시장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시리즈와 AMD 라데온이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라데온이라고 하는 훌륭한 대안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점유율 면에서 라데온은 엔비디아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사실상 엔비디아의 독주에 가깝다

인텔과 AMD가 CPU에서는 나름 엎치락뒤치락 하지만,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의 입김이 절대 기준이다. 객관적인 성능을 떠나 사용자가 엔비디아를 선호한다. 절대 불변의 법칙으로 통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RTX 30 시리즈의 가격이 끝도 없이 치솟은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가장 높게 거래되던 가격 기준 RTX3090은 최대 270만 원까지 상승했지만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시장에서 볼멘소리가 나올 법했다.

물론 엔비디아가 270만 원에 자사 제품을 판 것은 아니지만, 본사의 주장과 달리 실제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극히 미미했기 때문에 사실상 가격 폭등을 방치했다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다. 코로나19로 생산 체계가 무너진 것은 맞지만, 이 정도로 물건을 구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 엔비디아 채굴 광부, 대량 은퇴 시점


익히 알려진 것처럼 결정적인 원흉은 가상화폐 채굴이다. 코인 광산으로 끌려가면서 광부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RTX 30 그래픽카드는 성능이 좋을수록 채굴 성능 또한 높기에 코인 열풍에 발맞춰 자연스럽게 수요가 폭등했다. RTX3090, 3080 시리즈가 이끈 가격 폭등은 하위 라인업까지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그래픽카드 시장의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그리고 조금씩 일상을 회복해가는 지금, 수많은 분량의 RTX30 시리즈가 장터에 쏟아지는 중이다. 사용자 사이에서 논란이 분분한 이유다. 누구는 이때가 기회라고 덥석 물기도 하지만 누군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누구 편을 들어주기가 애매한 지금, 광산에서 은퇴한 RTX 30 시리즈, 과연 지금 사도 될까?

RTX 40 시리즈가 발표되긴 했지만 환율 등으로 가격 인상 폭이 크고, 30 시리즈 역시 워낙 뛰어난 모델이기 때문에 가격만 합리적이라면 분명히 유효하다.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게임이라 해도 아직 시장은 RTX 30의 성능 범주안에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대량으로 시장에 풀리는 채굴용 그래픽카드. A/S 가능 기한을 표기하고 서멀패드 작업 안한 부분을 언급하는 건 분해하지 않았기에 서비스에 문제 없음을 의미한다. (사진 = 채굴 업자 커뮤니티)

업계 관계자는 RTX 30 시리즈처럼 갑자기 공급이 확 풀리는 제품군의 경우, 전문 업자가 일괄 수거해 시장에 유통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세척을 거쳐 새것으로 위장 판매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유독 코로나 시기에 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브랜드인 갤럭시나 ASUS 제품을 중심으로 그야말로 장터에 물량이 넘쳐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들 제품은 수입되면 컨테이너를 통해 바로 채굴장으로 넘겨졌다.

그렇게 사용되어 팔리는 상품은 중고 제품이라면 족히 1년 이상 24시간 채굴장에서 격무에 시달렸다. 상태가 좋은 일부 제품은 따로 분류되어 A급 신동품이라는 애칭을 달고 별도 분류한다.

대다수 그래픽카드는 최소 1년부터 최대 3년까지 보증 기한 조건을 달고 출시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반 사용 환경에서 구동했을 때를 전재로 든 조건이다. 채굴장은 애초에 조건에서 제외되며 만일 이러한 사용으로 접수된 제품에 대해 정상 서비스가 진행될 지에 대해서는 다들 쉬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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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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