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이엠텍 MOUNTAIN EVEREST 60 MAX 게이밍 키보드 – 맥시멀리즘의 미니멀리즘
[써보니] 이엠텍 MOUNTAIN EVEREST 60 MAX 게이밍 키보드 – 맥시멀리즘의 미니멀리즘
  • 김현동
  • 승인 2022.10.27 0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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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유통사로 잘 알려진 이엠텍이 시장에 공급하는 특별한 키보드 브랜드, MOUNTAIN EVEREST 60의 하이엔드 버전, MAX가 출시됐다. 온라인 기준으로 50만 원에 육박하는 이 키보드는 기존 기계식 키보드와는 매우 다른 모듈 방식으로 키보드 시장에 신선함을 안긴다. 키보드 마니아의 호기심 또한 자극한다.


◆ 관련기사 더 보기 - 이엠텍 MOUNTAIN EVEREST 60 (텍타일) 키보드
http://www.weekly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3656


지난 8월 위클리포스트 지면에서 다뤘던 이엠텍 MOUNTAIN EVEREST 60 (텍타일) 키보드는 키보드가 크기에 민감한 사용자를 타깃으로 무척 작은 초소형을 특징으로 내세웠다면 이번 제품은 당시의 제품과는 정반대 성격이 뚜렷하다.

일반적인 키보드가 내세우는 기능은 하나도 빠짐없이 구현하고 에버레스트 키보드 본연의 아기자기한 멋 또한 또한 동시에 수용한 아이디어다.


사실 일반 버전과 맥스 버전은 겉으로만 보면 단순하게 숫자 키패드가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큰 차이다. 그것도 숫자 키패드, 손목 받침대를 자유롭게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 상황에서도 본질인 게이밍 키보드 아이덴티티는 사수했다.

즉 휴대성은 휴대성대로, 게이밍 기능은 기능대로 동시에 갖추면서 본래 키보드가 제공하던 모든 기능이 필요로 하는 사용자에게는 맞춤형으로 필요한 기능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 키보드 마니아라면 소유욕 발동, 아이디어가 기발하네!


애초에 일반 사용자를 겨냥한 제품은 아니다. 그랬다간 실망하기 십상이다. 실제 마니아적인 성격이 짙다. 그렇기에 PC를 통해 웹 서핑이나 하고 간단한 작업을 해내는 일반 사용자 관점에서 기십 만원에 달하는 키보드를 머리로 이해하라고 하는 것부터가 난제다.


하지만 유독 키보드에 집착하는 이들에겐 이번 제품은 신박함 그 이상의 특별함으로 인식될 전망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키보드가 존재하고 저마다의 제품은 아주 작은 부품 하나하나의 차이로 인해 고유의 키 스트로크나 반응 속도, 타격감 등이 달라질 수 있음에 주목하는 이라면 이번 제품은 솔솔 한 재미가 될 수 있다.

위에서 나열한 조건은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취향으로 분류하는 영역이지만, 게이밍 기어 차원으로 접근한다면 사소한 차이로 인해 찰나의 순간에 승패가 갈리는 도구이기에 그리 단순하게 따져볼 문제는 아니다.

제조사가 이 같은 예민함을 감지했을까!

마운틴 에버레스트 60 맥스가 ‘Reach you summit(정상으로 인도하다)’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것처럼 철저하게 프리미엄 게이밍 키보드를 표방한다. 독특한 점은 분리와 결합이 자유로운 구성 요소에서 찾을 수 있는데, 텐키리스 키보드를 본체로 두고 숫자 키패드, 손목 보호대, 미디어 독 4개 영역으로 나눠놨다.


각각의 구성 파츠는 USB A to C 인터페이스로 힘들이지 않고 탈착 할 수 있다.

숫자 키패드에는 기존 제품에서 볼 수 없던 4개의 디스플레이 키가 별도 마련되어 있고, 굳이 미디어 독이라는 이름의 별도 다이얼까지 따로 제공한다. 직관적인 형태로 구성했기에 편의 측면은 물론 사용성 또한 개인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는 아이디어만 보면 사실상 시장에는 경쟁 상대가 없다.

# 키보드 형태를 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오~ 놀라워!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는 맥시멀리즘’ 같은 제품이다. 가장 낯선 미디어 독부터 보면, 총 5개의 버튼과 조절 다이얼로 구성된 이 작은 패드가 키보드 본체 상단에 결합되어 구동한다. 기본적인 버튼은 음악 감상에 요긴한 용도 즉, 트랙 넘기기, 음소거 버튼 등에 어울릴 법한 기능이지만 핵심은 큼지막하고 유려한 다이얼이다.
시계, 프로필, 라이트닝 모드, 볼륨, 밝기, PC 정보, APM 카운터 등 별의별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뜻밖의 발견이라 할 만한 의미 있는 기능 한 가지를 꼽자면 바로 프로필이다.

미디어 감상을 할 때, 그래픽 작업을 할 때, 게이밍을 할 때 각각의 키보드 세팅을 달리 할 경우 이를 각각의 프로필에 설정하고 다이얼 전환만으로 한 번에 전환할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작업에 필요한 별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실 작업과 게임을 병행하는 사용자가 매번 키보드 세팅을 달리 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공수도 많이 가고 여러모로 신경 쓰이는 일이다.

한두 번은 불편함을 감수하지만 결국 어느 한쪽을 포기하기 마련이고 그 대상은 주로 작업 때의 세팅이 대부분이다. 게임에 최적화된 키보드의 세팅 상태로 그래픽이나 영상 작업을 하게 된다는 의미다.

예민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큰 불편으로 여겨질 부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적화된 환경은 더더욱 아니다. 마운틴 에버레스트 60 맥스의 유용성은 이 기능 하나만으로 왜 이렇게 비싼 키보드가 존재하는가? 의 의구심에 일정 부분 합리적인 해답을 제시한 셈이다.

#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 한다. 한마디로 특별하다.


심지어 숫자 키패드에 배치된 4개 디스플레이 키도 직관적인 컴퓨팅 경험을 위해 이엠텍이 야심 차게 별도로 제공하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로 키를 교체하거나 원하는 기능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도 있다.


물론 이도 저도 귀찮은 사용자를 위해 기본 옵션은 브라우저를 열고, 탐색기를 실행하며, PC를 절전모드로 돌리거나 작업 관리자를 실행하는 등의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다.

예를 들면 프로그램을 끄거나 켜기, 바로가기, 매크로 실행, 마우스의 대체, 어도비 프로그램 연결, 미디어 재생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초반에 설정해야 한다는 불편함을 어느 정도 감수한다면 매우 쾌적하고 편리한 버튼이 될 수 있다.

꼭 필요하고 혁신적인 기능이라는 인상은 아니지만, 프리미엄 키보드에 마땅히 있으면 좋은 기능이냐고 반문한다면 답은 ‘그렇다’이다.

이 제품은 엄연히 기계식 타입이다. 그 점에서 하이엔드 키보드의 지표라 할 수 있는 Cherry사의 MX 기계식 스위치를 사용했다. 그런데 스위치 방식도 흥미롭다. 기계식 키보드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스위치는 청축, 갈축, 적축, 사일런트 적축, 스피드 실버 등 총 5종류에 달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자유롭게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다. 특정 키만 특정 키감의 스위치를 희망한다면 달리할 수 있고, 대전을 했는데 분을 추스르지 못해 특정 스위치를 고장 냈을 경우에도 망가진 스위치만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스위치 리무버도 함께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 과정에 분해나 납땜 같은 번거로움은 하등 필요 없다.


스테빌라이저는 Krytox GPL 205 Grade 0으로 윤활 처리를 미리 해놨다. 그레이/블랙의 알루미늄 바디와 1,670만 컬러 RGB는 기본이다. RGB는 키 하나하나 사용자의 기호에 맞게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어 키보드 마니아에겐 솔솔 한 재미 요소가 된다.


커스터마이징은 세밀한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지만 모든 것을 사용자에게 맡기는 기분이 들어 일면 불편하고 번거롭게 들리는 단어일 수도 있다. 마운틴 에버레스트 60 맥스는 ‘Base Camp’라는 이름의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 몇 번의 조작으로 설정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의 부담감을 최소화했다.

사용자는 총 5개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다. 얼마든지 실험적인 세팅을 해보고 마음에 안 들면 지워버려도 된다. RGB 설정, 바로 가기 키 설정 등을 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뤄진다.


마운틴 에버레스트 60 맥스는 기존 키보드보다 화려하고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면서 휴대성, 직관성은 놓지 않는 제품이다.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제품이 응당 해야 할 고민이 많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사실 디자인만 예쁜 제품은 전문가가 넘쳐나는 시장에서 금방 도태되기 마련이다.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마운틴 에버레스트 60 맥스는 분명히 평가할 만한 의미가 있는 제품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불 꺼진 방에서는 RGB 효과가 한 층 돋보인다. 오죽하면 주변에 자랑하고 픈 충동이 일 정도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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