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게이밍에 진심이다. AMD 라이젠 7 5800X3D CPU
[써보니] 게이밍에 진심이다. AMD 라이젠 7 5800X3D CPU
  • 김현동
  • 승인 2022.09.11 0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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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제품은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스펙에 의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꽤 흔하다. 기술이 실생활에서 필요한 정도를 앞질러 가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스마트폰인데, 갤럭시든 아이폰이든 얼마나 속도가 빨라졌는지, 얼마나 해상도가 높아졌는지 크게 강조하지 않는다.

이미 충분하기 때문이다.

대신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온다거나 음질이 더 좋아졌다거나 하는 감성적인 접근을 많이 한다. 애플이 올가을 공개할 최신 iOS 16은 가장 큰 개선점이 고작(?) 잠금화면의 개인화다.

프로세서, CPU도 어느 정도 상위 모델에 가면 비교가 무의미한 단계에 접어든다. 달리 말하면 그 정도 경지에 오른 제품은 일단 좋다. 좋아도 너무~우 좋다. 그러니 여기에서 더 빨라져 봤자 체감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는 평이 나온다. 결국 고객의 취향, 그리고 PC에서 어떤 작업에 비중을 많이 두느냐에 따라 프로세서의 브랜드나 등급이 정해지는 이유다.


AMD 라이젠 5000 시리즈는 현존 가장 가성비가 뛰어난 게이밍용 프로세서로 꼽는다. 처음 출시된 지 시간이 제법 흘러 지금은 가격도 공급도 안정화 단계인데 처음 시장에 등장할 때 ‘괴물’ 소리를 들었던 제품이며, 여전히 대체제가 많지. 않을 정도로 그 명성은 견고하다.


AMD 라이젠 7 5800X3D (7nm)
아키텍처 : Zen3
클럭 : 3.4~4.5 GHz
코어 : 8C16T
캐시 : L2+L3 100MB
TDP : 105W
특징 : 메모리·CPU 오버클럭 지원
가격 : 18만 4,000원

이 중 최상위 모델은 시장에 나온 출시 시점은 벌써 2년이 지났지만, 비교 대상은 아이러니하게도 22년도에 출시된 신상 경쟁사 최고등급 i9 프로세서가 유일하다. 그와 중에 이미 뛰어난 가성비로 쟁쟁한 실력을 발휘하던 라이젠 7 5800X는 올해 들어 한 번의 업그레이드를 전격 단행한다. 5800X3D라는 새로운 모델을 공개하기에 이른다.

# 3DV 캐시 기술 적용, L3캐시 3배 증가


5800X3D는 3DV 캐시 기술을 적용 L3 캐시를 기존 32MB에서 96MB로 3배 확장했다. 전작 5800X와 비교하면 코어, 스레드, 소비자 가격 모두 완전히 동일하다. 베이스클럭과 부스트클럭은 각각 0.4GHz, 0.2GHz 씩 소폭 낮아졌지만, L3 캐시의 용량을 엄청나게 늘려 성능 개선을 꾀하는 전법이다.

이 성능이란 단연코 ‘게이밍’에 맞춰져 있다.


자신감이 차고 넘쳐날 정도다. AMD 스스로 최상위 모델 5900X보다 5800X3D가 게이밍 성능은 평균 15% 뛰어나다고 밝힌바 있다. 3DV 캐시는 CPU 위에 수직으로 캐시 메모리를 얹는 개념이다. 기존의 반도체 집적 방식이 수평 면적에 까는 형태라면, 3D 방식은 수직으로 쌓았다. 쉽게 말해 평평한 웨이퍼 위에 빌딩을 세운 형국이다.

물론 이때에도 CPU의 높이와 넓이는 기존 제품과 동일해야 하기에 메모리 용량은 더 증가하기에 새로운 기술이 필요했다. 초고밀도 설계로 얇은 층이 수 겹으로 올라가는 하이브리드 본딩 공정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아무래도 수직으로 겹쳐지다 보니 3DV 캐시 메모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오버클럭이 기존 제품 대비 불리하고, 클럭도 조금 낮아지는 단점이 있지만 그러한 단점을 커버하고도 성능 개선이 이뤄졌으니 충분히 수용할 만한 희생이다.

동시에 클럭이 낮은 만큼 발열이 줄어든 부가 효과도 발생한다. 게이밍에 무게 중심을 둔 사용자는 대체로 PC 사용 패턴이 특정 타이밍에 집중되며 또 동작 사이클이 길다. 최소 반나절은 족히 빠져 지내는 사용자 가운데 특히 FPS 같은 류의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특히 이득이다.

# 철저하게 계산된 게이밍 시장 공략 시피유


무엇보다 AMD의 전략은 다 계산되었다. L3 캐시로 게이밍 성능을 대폭 강화했기에, 클럭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이득이며, 더구나 안정적인 게이밍 환경 구현이 더욱 확실시되기에 사용자 또한 수용할 것으로 판단한 결정이다. 시장을 정확히 내다본 매우 명민하고 세심한 판단이다.


장점이 더 우위에 오른다면 변화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AMD 주장 그대로 대부분의 게임에서 5800X3D는 전작 5800X를 앞선다.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롤 등 인기 게임의 해상도를 최상으로 설정했을 때 최고 10~20% 전후의 차이가 발생할 정도로 상품성이 개선됐다.

특히 로스트 아크의 경우 60프레임 이상의 극명한 차이가 난다. 다른 게임이 아닐까 싶은 정도의 현격한 차이다. 5800X보다 벤치마크가 높은 것은 어쩌면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더구나 같은 집안싸움으로 비치는 것을 더욱 경계하는 게 당연하다.


《테스트 환경》
CPU : AMD R7 5800X3D (7nm) - 3.4~4.5GHz / 8C16T / L3 96MB : 105W
보드 : AMD ASUS B550 대원CTS
RAM :
ㄴ 마이크론 발리스틱 DDR4 3,600MHz 32GB(16GB *2EA) 대원CTS
ㄴ OLOy DDR4-3600 CL14 BLADE RGB AL 패키지 조텍코리아
HDD : 마이크론 P5 NVMe 500GB 대원CTS
파워 : 시소닉 프라임 TX750W 맥스엘리트


대놓고 경쟁사를 겨냥한 배경이다. 그것도 출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경쟁사 12세대 i9-12900(KF)와의 비교를 통해 우위를 가렸다. 사실 막상막하의 퍼포먼스가 놀라울 정도의 결과다. 더구나 경쟁사 비교 제품은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시장 반응 또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최상의 게이밍 경험을 상징하는 아이콘인데다 혹평을 들었던 10세대나 11세대 때도 인텔의 게이밍 경험만큼은 무시하기 힘들었던지라 막상막하라는 단어가 개입하는 효과는 시장 분위기를 놀랍다는 흐름으로 이끌어가기에는 충분했다.

결정적으로 5800X3D과 i9-12900KF 제품 간의 가격 차이는 거의 2배에 달한다. 그런데 벤치마크는 게임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일부 게임에서는 소폭 앞서기도 한다. 게이밍이 PC 사용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면 높을수록 5800X3D 대신에 12세대 i9를 구매하는 것은 당연코 돈 낭비에 가까울 정도라고 평할 수 있는 배경이다.

물론 순수 CPU 성능만 따지는 벤치마크 산드라, 시네벤치 등에서는 밀리기도 했다. 그렇다고 2년 전에 나온 제품의 업그레이드 모델 5800X3D의 성능이 낮다고 섣불리 단언하긴 어렵다. 오히려 새롭게 나온 12세대 플래그십 모델의 성능이 높아야 하는 것이 정상일 수 있다. 그런데도 엎치락뒤치락 한다는 점이 대단할 뿐이다.

갈무리 "게이밍에 진심인 사용자를 위한 최고의 CPU"


냉철하게 언급하자면 시스템을 새롭게 조립하는 데 AMD 라이젠 7 5800X3D CPU는 충분히 매력적일까? 일단 지금까지 나열한 내용에 담긴 대로 성능 부분에서는 이미 합격점이다. 시피유 자체 가격 또한 훌륭하다. 그리고 전력 소모량 또한 경쟁사 대비 낮다.

분명한 사실은 5800X3D가 게이밍에 진심인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CPU라는 점이다. 예산과 PC 사용 패턴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가장 합리적인 가격 안에서 최고의 게이밍 경험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5800X3D는 모범 답안지나 다름없다.


By 김현동 에디터  PRESS@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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