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된 PC 아직 쓸 만한데, 또 바꿔?
5년 된 PC 아직 쓸 만한데, 또 바꿔?
9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공개
  • 김현동
  • 승인 2019.05.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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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전쟁 선포한 인텔

연결성이 곧 핵심! 9세대로 포문 열다.




[2019년 05월 23일] -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앞에서 극에 달하는 피로감. 일상에서 가장 밀접하게 다루는 스마트폰만 해도 분기별로 쏟아지는 제품 가짓수조차도 다 파악하기 힘들 정도인데, 새로운 제품을 마주하며 우리가 내리는 결론이라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더하기 ‘지금 쓰는 거랑 비슷한데…’ 의 결론과 흡사하다.

오래전 구매한 pc를 대하는 모습도 매한가지다. ‘5년 전 구매한 제품이지만, 아직 잘 돌아가’라며 굳이 바꿔야 하냐는 의구심을 보이는 것은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상향평준화라는 문구 그대로 어느 수준 이상까지 기술이 도달할 경우 인간이 느끼는 체감 성능은 비슷하다. 7세대도 충분한데, 혹은 바로 직전 등장한 8세대도 충분한 데라는 것이 만연한 분위기 속에서 등장한 9세대.

그 점에서 인텔이 선보이는 9세대 제품은 틈새시장을 겨냥한 전략 상품이자, 애초에 타깃층이 대중을 겨냥한 것이 아님이 분명한 프로세서다. 물론 8세대보다 9세대가 모든 면에서 앞선 것임이 분명하다. 기술적으로나 효율 면에서나 나아짐이 분명한데, 그런데도 노트북은 3년, 데스크톱은 5년 주기로 교체를 고민한다는 통계 수치는 실제 체감적인 의미에서는 괴리감이 있다. ‘쓸 만한데, 왜 바꿔?’라는 사용자가 쉽사리 움직일 리 만무하다.

작년 10월 데스크톱 하이엔드 제품을 먼저 선보인 인텔은 ‘최고’ ‘최대’ ‘최상’이라는 단어에 부합하는 제품을 전면에 포진하고 1위 브랜드라는 상징적인 위상을 공고히 지켜냈다. 그리고 19년 하고도 5월 중순에 접어들어서야 구색을 갖추고 추가 라인업 매듭을 최종 지었다. 덕분에 1년 전 제품이 넘사벽에 가까웠다면, 1년 뒤에 선보인 제품은 ‘사볼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수준에 근접했다. 물론 노리는 대상이 일반적인 대중이 아니라는 데 주목하자.

스마트폰에 밀리던 PC 성장세
태블릿 젖히고 스마트폰 제자리
PC 성장세 다시 상승세로 반전

휴대 가능한 모빌리티 단말기의 성장세를 빗대어 다수 애널리스트가 일제히 PC 시장의 정체를 예고했던 것이 수년 전의 일이다. 2016년 기준 PC성장세는 ?5%를 찍으며 감소했고 그와 달리 태블릿과 스마트폰은 19%와 21% 수치를 찍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변곡점이 된 2018년 기준 가파르던 수치는 모두 곤두박질쳤는데 9%와 0%라는 수치가 태블릿과 스마트폰에서 나왔다.

즉 이들 시장이 약발이 다한 성장 한계에 근접함을 암시하는데 그와 달리 회생 가능성 없을 거라던 PC시장은 ?1%라는 수치로 오히려 상승했다. 한없이 추락할 거라 여긴 시장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어찌 된 일일까? PC를 소모하는 대상이자 수용하는 이의 체질이 변화했다. 기술 변화에 덜 예민한 전통적인 PC 시장을 뒤로 하고 게이밍과 영상을 중심으로 한 크리에이터 시장이 성장을 주도하며 PC 판매량 상승을 이끈 것.


당장 미국·중국·영국 3개 국가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저 수만 해도 최소 5천만 명에 달한다. 이는 인텔이 예의 주시한 수치이자 새롭게 추가한 9세대 제품을 수용할 대상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물론 PC와 노트북 시장 둘 다 해당한다. 노트북에서는 얇고 가벼운 형태의 휴대성을 노린 U 시리즈는 아직 8세대에 머물고 있다. 그 점에서 등장한 것은 오직 성능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춘 H 시리즈에 불과하다.

작년에 먼저 등장한 9세대 CPU가 상징적인 제품이라는 것을 고민하면 이 또한 모바일 시장에서 상징성을 지닌 제품이자 PC 시장의 성장세를 이끈 타깃층의 소유욕을 견인할 하이엔드 성향 제품군에 불과하다. 아직 대중화를 노릴 제품은 아니지만 인텔이 먼저 선보인 것은 PC 환경이 여유로운 포용력이 넘쳐날 정도로 녹록치 않음을 지적한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키워드가 연상되는 전략만이 통할 수 있다.

데스크톱으로는 9세대 라인업 완성
모바일 시장에서는 9세대 첫선
’강력함‘이 주무기 인텔, 발걸음 떼다

세대교체를 예고한 9세대 인텔 라인업의 출고 개시가 전하는 메시지를 정리해봤다. ▲3 년 된 PC4 대비 전체 성능 최대 33% 향상 ▲최대 28% 향상된 응답성 여기에 모바일로 플랫폼을 옮겨갈 경우 ▲9세대 인텔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는 녹화 및 스트리밍 중에도 어디서나 데스크톱 수준의 게이밍 경험을 선사한다. 는 것.

물론 상징적인 최고 사양 제품일 경우에나 가능한 변화겠지만 이를 제외하고서라도 모바일 기반 플랫폼이 데스크톱의 대체 가능성을 내세우는 분위기는 모바일과 데스크톱의 노선이 겹칠 가능성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인텔의 옵테인 전략은 9세대에서도 계속 연장될 전망이다.

앞서 선보인 옵테인은 느린 HDD의 성능을 캐싱 기능으로 향상시켜주는 부가적인 기능에 불과했지만, 개선된 옵테인은 H10이라는 코드명을 달고 SSD의 속도 향상을 꾀함이 차별화 요소다. 과거에는 HDD보다 용량 향상이 미비했고 고용량 SSD는 가격이 걸림돌이었기에 HDD의 성능 향상을 노리는 것이 주요했다.

하지만 QLC로 접어든 시장 변화에 3D 낸드로 가능해진 1TB 제품 대중화 포문은 SSD가 영상 편집과 게이밍 환경까지 적극적으로 도입되는 변화를 진단했을 때 전략 선회가 불가피한 상황. 충분히 일깨운 HDD 성능 향상이 아닌 아예 성격이 다른 SSD 시장에서 성능 향상을 어필하는 것이 설득력이나 판매량 부분에서 주요할 것이라는 데 인텔이 인정한 것이라 진단한다.


어느덧 9세대로 접어든 인텔의 CPU 라인업. 2019년 아이스 레이크와 레이크필드를 토대로 2020년에는 타이거 레이크까지 줄줄이 대기타고 있다. 그럼에도 PC시장은 지난 2018년에 들어서야 하락세에서 고작 -1% 성장세라는 태세전환에 그친 상태다. 마이너스 성장세를 두고 가능성이 넘쳐난다고 언급하기에는 여전히 부끄러운 상태다.

그 점에서 예의 주시해야 할 변곡점이자 주의 깊게 봐야 할 포인트라면 9세대를 기점으로 인텔의 전략이 CPU 단일품목을 내세운 성능 향상은 마침표를 찍었다. 라는 것이며, 바야흐로 플랫폼 연결성에 비중을 높여 인텔이라는 상징적인 브랜드를 기점으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신호탄이라는 점. 4차 산업혁명을 앞둔 모든 기업의 미래 생존 전략이 플랫폼 선점인데, 이 점에서 인텔 또한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해 정면 돌파수라는 승부수를 둔 것이라 분석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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