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흥미 강조한 인스타그램, 왜?
재미와 흥미 강조한 인스타그램, 왜?
인스타그램 담당자의 변
  • 김현동
  • 승인 2019.05.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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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재미있고 흥미로운 콘텐츠가 소통에 효과적” 인가요?

인스타그램 담당자의 변을 듣고 묻고 싶었다.




[2019년 05월 07일] - 교과서에 적혀 있을 법한 설명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동시에 당혹스러움은 왜 내 몫일까? ‘재미없고 불쾌한 콘텐츠로 소통할 방도가 있었나?’라는 것에 딱히 해명할 여지는 없어 보였다. 반감을 사서 불통이 될지언정 소통을 하려거든 만고불변의 진리라 여길 수 있는 답은 구전으로 정립된 것과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그 자리에서 듣고 싶은 답은 그게 아니다. 임블리 사태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작금의 상황에서 제아무리 흥미로운 콘텐츠를 내세웠거늘 결정적인 순간에 약발이 다하는 통에 나락으로 추락하지 않았던가!

인스타그램을 대표했던 자타공인 인플루언서로 입지를 다져 성공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그녀만의 거칠 게 없던 행보는 연일 구설수가 되었고 급기야 소송전이 불거지면서 분위기는 냉골을 방불케 했다. 흉흉한 분위기를 틈타 반기를 들며 제동을 거는 계정까지 등장했다. 분명 핵심 마케팅 채널로 인스타그램을 활용했고 늘 인스타그램이 주장하듯 흥미로운 콘텐츠로 도배를 했건만 결과는 그리 낭만적이지 않던 상황. 진정 재미있고 흥미로운 콘텐츠가 소통에 효과적이라 믿는가? 라고 되묻고 싶었다.

소통(疏通)
[명사] 1.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2.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그 점에서 인스타그램의 주장은 사전에 적힌 소통이란 의미와는 거리가 있었다. 물론 인스타그램의 의도가 그릇된 것도 아니다. 마케팅 현장에서도 재차 고객의 호감을 살 콘텐츠가 경쟁력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는 상황이기에 당연한 논조를 아무렇지 않게 강조하던 현장에서 바쁜 사람들 모아놓고 뻔한 소리로 호도하려고 작정한 건가 싶었다. 진정 무슨 말을 하려던 의도일까? 결론만 요약하자면 ‘마케팅 수단으로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해달라!’는 속내다.

인스타그램에 적을 둔 일원이 자사 서비스를 앞세우는 모습은 지당한 자세다. 일명 ‘혹’ 하고 미끼를 무는 순간을 노린 마케팅은 SNS 채널을 타고 파급력을 얻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흥행하고 있다. 일명 ‘눈속임’으로 얼룩진 상술 앞세워 준비한 물동량만 빼낸 들 ‘완판’ 이라는 한 단어에 ‘엄지 척’ 내세우는 분위기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만연한 것도 부족해 소셜 마케팅으로 고착화 되어 팔려나가는 것도 사실이다. 요약하자면 효과에 기대서 반복하다가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할 수 있다.

성장은 성장인데, 효과 높은 채널은 따로 있어!
여행, 영화, 패션, 음악, 뷰티, 식음료가 효과적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이 유독 재미와 흥미라는 두 가지 요건에 힘을 준 이유는 뭘까? 당연히 근거가 모호한 허수는 아니다. 자체 조사 결과를 내세웠다. 선호도 면에서는 트렌드, 신제품, 프로모션과 같은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이 중에서도 재미있고, 진정성이 높으며, 창의성인 콘텐츠의 비중이 높았다는 거다. 특히 여행, 영화, 패션, 음악, 뷰티, 식음료 부문에서 높은 효과를 보였다는 게 배경이다. 한 마디로 소비적인 성향 농후한 아이템이라면 인스타그램에 관심을 가져보라는 거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시선을 돌릴 수 없는 진정성은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진정성을 판가름할 수 있을까! 언급하자면 임블리는 상황이 극으로 치닫기 전까지 그 누구도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장사가 너무 잘 돼 그간 번 돈만으로도 지금 당장 그만둬도 무사 해탈 할 지경 아니던가! 치고 빠지는 수법을 노려 물량만 빼기로 작정한다면 악용하는 것이 정답인 상황이다. 당장 눈앞에 아른거리는 부귀영화를 당차게 거부할 자 누가 있을까 싶다.

2억명이라는 인구가 사용하고 이곳에서 생성된 계정 숫자만 1조개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사진이라는 도구를 내세워 성공한 대표 채널이기에 젊은 층만 편애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34세 미만의 연령층이 과반수의 분포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이용률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35세부터 54세 미만에서도 30% 이상의 사용률도 쓰이고 있는 데다가 55세 이상에서도 15%나 사용한다는 통계를 내세워 전 연령층이 사용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했던 인스타그램.

단 필수 전제라면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해야 한다는 것과 사진 촬영에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인데, 혹 50세 이상이 접근하는 것은 좀처럼 연락 닿지 않는 손자, 손녀 근황이 궁금해서이며, 40대 미만은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이긴 하나 필요성 보다는 업무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닐까? 실제 기업에서 인스타그램을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지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재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또한 나이든 세대를 노렸다기보다는 젊은 세대를 포섭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될 테니 말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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