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코어 찐 가성비 시피유? AMD R7 5800X vs INTEL I7-12700
8코어 찐 가성비 시피유? AMD R7 5800X vs INTEL I7-12700
  • 김현동
  • 승인 2022.08.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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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나은 성능을 추구해본 PC 사용자라면 예산을 초과하는 '비싼' 부품에 욕심내 본 경험 한 번쯤은 있다. 당시에는 '이정도 쯤' 이라는 생각에 일단 지르고 수습은 나중을 기약하지만, 정작 나중이 되고 나서는 때늦은 후회로 속앓이 하는 경우가 흔하다.

투자한 비용 만큼 체감 성능도 향상될 거라는 확신을 철썩 같이 믿으면서 나타나는 결과인 즉슨 '꼭 그렇지는 않더라'는 결과를 마주하고 허탈해 하는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처럼 PC 시장에서는 과다한 비용을 투자하지만 체감 만족은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운 경우가 제법 많다.

하지만 학습효과를 망각하고 반복하는 것도 흠이다.

이는 제조사가 매번 제품을 출시하면서 전면에 내세운 구호에 현혹되면서 나타난다. 그렇기에 제시된 문구가 성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 수 있음을 이제는 의심해봐야 한다. 매번 최고, 최상 이라는 수식어를 앞세우지만 거기에는 어떠한 환경을 기준으로 삼고 있냐는 건 빠져 있다.

PC는 범용 사용성을 감안해 설계되고 사용된다. 동시에 다양한 부품과의 조합으로 완성되기에 성능은 천차만별이다. 특정 부품은 좋지만 여타 부품의 성능이 낮다면 기대를 충족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다. 혹은 특수한 용도에서 테스트 한 자료를 근거로 최고로 포장했다면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성능이 기대와 다를 수 있다.

그렇기에 PC 시장은 제품이 출시 된 이후 다양한 실증 자료가 등장하고 실제 사용자의 의견이 뒤받침하면서 분위기가 굳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점에서 AMD 라이젠 시피유는 등장 초반에는 다소 낮은 기대 심리가 자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물건'이라는 확신으로 분위기가 반등한다. 오늘날 PC 시장을 주도 하는 8코어 시장에도 같은 시그널이 목격됐다.

# 구관이 명관? 아니 그점이 '찐' 기술력


PC 시장에서 거론되는 8코어 제품은 50만원 이하를 기준으로 잡으면 크게 3가지 제품이 리스트에 오른다. 이중 AMD는 5700X와 5800X 제품 3종이 해당하며, 인텔은 올초 공개된 따끈따끈한 신제품 i7-12700 모델이 등장한다. 8코어 라는 공통점은 뚜렷하지만 인텔은 하이브리드 코어 구조를 앞세운 만큼 코어는 8+4C에 스레드는 16+4T로 분류한다. AMD는 우리에게 익수한 8C 16T 형태로 구동한다.


AMD 라이젠7-4세대 5700X (버미어)
공정: 7nm
코어: 8C 16T(3.4~4.6GHz / L3캐시 32MB)
메모리 : DDR4 3,200MHz
TDP: 65W
가격 : 약 29만 원 (22년 07월 23일 다나와 기준)

AMD 라이젠7-4세대 5800X (버미어)
공정: 7nm 코어:
8C 16T(3.8~4.7GHz / L3캐시 32MB)
메모리 : DDR4 3,200MHz
TDP: 105W
가격 : 약 30만 원 (22년 07월 23일 다나와 기준)


인텔 코어i7-12700 (엘더레이크)
공정: 10nm
코어: 8+4C 16+4T(2.1~4.9GHz / 스마트 캐시 25MB)
메모리 : DDR4 3,200MHz, DDR5 4,800MHz
TDP: 65~180W
GPU: UHD 770
가격 : 약 47만 원 (22년 07월 23일 다나와 기준)

하지만 나열한 제품은 많은 부분에 차이가 있다. 특히 호환성 부분이다. AMD는 AM4 소켓을 기반으로 5,000 시리즈 제품까지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3,000 시리즈 시피유에서 사용했던 메인보드가 5,000 시리즈 시피유도 구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메모리와 SSD 스토리지 등 모든 부품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시피유 교체만으로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

반대로 인텔은 엘더레이크가 등장하면서 기본 플랫폼이 변경되었다. 시피유 소켓이 변경되면서 메인보드 교체가 필수적이며, 이대 메모리는 DDR4도 사용 가능하지만 권장 메모리는 DDR5 4,800MHz 규격이다. 사실 새로 시스템을 구매하는 상황에서 굳이 과거 메모리를 고수할 이유가 없다. 많은 사용자가 메모리까지 죄다 교체하는 배경이다.

그렇다 보니 8 코어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 시스템을 구매하는 단계부터 실제 소요되는 비용은 제법 큰 차이가 벌어진다. 그리고 이때 발생하는 것이 기대심리다. '더 많은 비용을 투자했으니 체감 만족 또한 더 클 거야!'라는 심리가 자리하게 된다.

# AMD 8C 16T vs 인텔 8+4C 16+4T


테스트 결과를 먼저 언급하자면 성능상에 큰 차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PC를 사용한다는 점을 가정하고 테스트도 그에 어울리는 위주로 진행했다. 전체 시스템을 평가하는 부분에서는 PC마크와 패스마크, 종종 즐기는 게임 부분은 다양한 게임과 그래픽카드 성능을 측정하는 3D마크 마지막으로 사무 환경을 감안한 전체 성능까지 크게 3가지 사용 패턴을 가정해 진행한 결과다.


AMD R7 5800X (버미어)
vs
인텔 코어i7-12700 (엘더레이크)



가격차이가 크게 발생하지 않아야 됨을 가정하고 2개 제품을 위주로 진행한 결과는 시스템 성능 측정 부분과 게이밍 부분으로 나누어 구분하자면 게이밍 부분에서는 거의 대등한 결과가 확인됐다. 테스트에 사용한 그래픽카드는 RTX 3070FE 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제시했고 기본기가 훌륭한 제품임이 분명하다. 특히 게임에서 두 제품 간의 차이는 1~2 프레임 정도에 그칠 정도로 대등한 상품성으로 구동했다.

그렇다면 관건은 비용일 수 있다. 같은 성능이라면 투자 비용도 같을까?

이 부분은 위에서 언급했지만 인텔 제품이 약 17만 원 이상 더 비싼 몸값을 내세우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비용 차이가 크게 발생하기에 고민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큰 가격차이다. 성능은 1~2 프레임 차이에 불과하지만 가격은 15만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들여야 한다. 사실 납득하기 어렵다. AMD 제품 사이에서도 5700X과 5800X 제품 간의 가격 차이는 1만 원에 불과했다. 그점에서 5800X 는 혜자로운 시피유 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스템 구동 테스트에서 서능 차이가 유독 발생했던 메모리 오버클럭 부분은 AMD가 4,000 시리즈 이후부터 권장하는 사용법이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메모리를 이용한 오버클럭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AMD 라이젠 시피유의 주특기다. 물론 테스트는 오버클럭 전용 튜닝 메모리를 활용했지만, 많은 사용자가 라이젠을 사용하고 있다면 메모리 오버클럭만으로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음은 기억할 것을 주문한다.

# 요즘 대세 8 코어 시피유, 가성비 결론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시피유 가운데 나쁜 시피유는 없다. 단지 내가 사용하려는 용도에 어울리는지 혹은 나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성능을 발휘하는지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 점에서 PC라는 도구를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목적에서 접근해 더 나은 시피유를 찾아보자는 것이 본 글의 출발점이다. 시장에서 선택 가능한 제품 3종 가운데 테스트 결과는 AMD의 상품성이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가격적인 경쟁력이다.

치솟는 물가 대비 실질임금은 후퇴하는 것이 현 분위기다. 사실살 불경기가 언제 회복될지도 가늠하기 힘들다. 그 점에서 절약은 필수 항목이 되었고 가성비는 챙겨야 할 옵션이 된 지 오래다. PC라는 도구를 구매한다면 주어진 예산을 초과하지 않고 체감 만족은 최대한 높여야 하는 것이 숙제다.

테스트 결과는 AMD가 답이라도 말하고 있다. 물론 나열한 테스트 외의 작업에서는 인텔 12세대의 성능이 우위로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일상적인 사용 패턴을 고려한 테스트 과정에서의 결과는 AMD 라이젠의 성능이면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다. 실제 PC 구매 시 들이는 비용은 물론 사용하는 내내 발생하는 유지비(전기요금) 또한 최대 180W에 달하는 인텔 12세대 8 코어 시피유 대비 105W로 낮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By 김현동·김신강 에디터  PRESS@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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