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복잡한 조립 PC, 어떤 제품을 사야 좋을까?
다양하고 복잡한 조립 PC, 어떤 제품을 사야 좋을까?
  • 김신강
  • 승인 2022.07.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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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PC 시스템이 존재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소위 ‘사무용’ 시스템부터 게임에 모든 것을 건 ‘게이밍’ 시스템, 그리고 엄청난 연산에 초점을 둔 ‘하이엔드’ 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를 결정하는 것은 비용이 될 수도 있고, 부품 구성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요소로 인해 조립 PC 시스템 구성과 관련한 고민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브랜드부터 사양(성능), 향후 확장성 등 고려해야 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PC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처음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 제품 성격과 본인 예산 및 취향 등을 반영해야 하기에 조립 PC를 잘 모르는 초보자는 구매 전부터 어려움을 겪기 쉽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PC를 잘 모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생소한 브랜드보다 잘 알려진 브랜드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인 성능은 물론이고 사후서비스나 호환성 등 PC 사용에 있어서 필요한 모든 것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 브랜드가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점도 이런 요소가 반영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조립 PC, 어떤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사무용? 게이밍?’ 다양한 형태의 PC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 것일까?


흔히 PC는 저가로 인식되는 사무용부터 게임을 즐기는데 초점을 둔 게이밍 PC, 다양한 작업을 두루 진행할 수 있는 하이엔드 혹은 워크스테이션 PC 등 이름만 놓고 본다면 활용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 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부품 구성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들 시스템의 핵심은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 사무용부터 게이밍, 하이엔드 등을 구분하는 요소는 많지만, 프로세서 형태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우선 각 시스템 구성을 가를 ‘프로세서’에 대해 살펴보자. 기본적으로 많은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지 않은 사무용 시스템은 일반적인 저사양 프로세서를 선택하게 마련이다. 인텔로 보면 셀러론이나 펜티엄 등이 대표적이지만, 어느 정도 콘텐츠 소비를 고려한다면 코어 i3 혹은 코어 i5 기본형을 통해 성능을 확보하는 경우도 있다. 저사양 프로세서는 처리 성능 외에도 내장 그래픽 성능이 아쉬울 수 있어서다.

게이밍 시스템에서는 ‘그래픽카드’도 중요하다. 여기에서 같은 게이밍 PC라도 종류가 다양하게 나뉜다. 고사양 게임이 아닌 저사양 캐주얼 게임 위주로 플레이하는 게이머라면 기본적인 성능을 갖춘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로, 고사양 게임을 즐긴다면 성능에 모든 것을 거는 형태가 된다.


▲ 고성능 조립 PC일수록 프로세서 못지 않게 그래픽카드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예로 풀HD 해상도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게임 위주로 플레이한다면 4~6코어 기반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 16 시리즈 혹은 지포스 RTX 3050과 같은 엔트리급 게이밍 그래픽카드를 구성하면 된다. 반면, 배틀그라운드나 최근 출시되는 패키지 게임을 QHD~4K 해상도 또는 144Hz 이상 고주사로 플레이하고자 한다면 8~16코어 이상 프로세서 및 지포스 RTX 3080 급 이상 그래픽카드를 구성하는 것이 쾌적하게 즐기는 방법이다.

하이엔드 시스템은 이보다 더 구성이 단순해진다. 오로지 처리성능 하나에 집중하면 되기 때문. 16코어 이상 고성능 프로세서와 함께 지포스 RTX 3090 급 이상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여럿 구성하면 인공지능 가속이나 3D 렌더링, 사진영상 편집 증 고부하 작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 이 정도 되면 게임까지도 쾌적하게 실행된다.

사무용부터 게이밍, 하이엔드 PC와 어울리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그렇다면 각 시스템에 알맞은 프로세서는 무엇일까?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현재 시장에서 많은 소비자가 선택 중인 브랜드는 단연 인텔이다.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이 기대 이상인데다, 선택지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기존과 다른 성능을 구현한 데에는 단연 변화한 공정과 아키텍처의 도입이다. 인텔 7 공정의 도입과 함께 새로운 아키텍처가 적용됐고, 코어 구성 또한 기존과 다른 빅리틀(Big-Little) 구조로 효율과 성능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이 외에 DDR5 메모리 도입과 PCI-Express 5.0은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주목할 가장 큰 변화다.


▲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i3, i5, i7, i9 등 4가지 라인업으로 분류된다

프로세서 라인업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i3, i5, i7, i9 등으로 분류된다. 가장 기초가 되는 코어 i3 프로세서는 문서 작업과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스템에 가장 적합하다. 기본적으로 성능코어 4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더해 총 8개 스레드가 제공된다.

사무용 프로세서로 추천되는 제품은 코어 i3-12100이다. 3.3GHz에서 4.3GHz까지 작동하는 4코어 프로세서인데 인텔 UHD 그래픽스 730을 더해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쓰지 않아도 최적의 시스템 운용이 가능하다. 별도의 3D 가속이 필요하다면 지포스 GTX 16 계열 혹은 RTX 3050 등을 조합하면 더 나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코어 i5와 i7 프로세서는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는 제품들로 탄탄한 기본기와 다수의 코어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코어 i5-12400 또는 코어 i7-12700을 추천하지만, 프로세서의 잠재력을 해제하고 더 나은 성능을 구현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K형 제품이 알맞다.

코어 i5 프로세서는 6개의 성능코어를 바탕으로 빠른 처리 능력을 갖췄다. K형은 효율코어 4개가 추가되어 성능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다만 K형은 가격이 높기 때문에 오버클럭이나 화끈한 성능을 경험할 것이 아니라면 일반형 코어 프로세서만으로도 충분하다.

코어 i7 프로세서는 성능과 효율 모두 양립하는 최적의 고성능 제품이다. 4개의 효율코어와 8개 성능코어를 바탕으로 게임은 물론 고부하 작업도 거뜬하다. 라인업은 코어 i7-12700 하나 뿐이지만, 굳이 다른 선택지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기본기를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은 성능을 추구하려면 K형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이들 제품과 조합할 그래픽카드는 단연 지포스 RTX 30 시리즈. 고성능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면 지포스 RTX 3060 계열이 충분하며, 고성능 게이밍을 즐기고 싶다면 지포스 RTX 3070 혹은 RTX 3080 계열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 12세대 코어 i9 프로세서는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하이엔드 제품 중 하나다

12세대 코어 i9 프로세서는 다양하게 분류되어 있지만,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제품은 기본형인 코어 i9-12900과 최고 성능을 제공하는 K형 프로세서 라인업이 있다. 기본적으로 효율과 성능코어 8개, 총 16개의 물리 코어와 성능코어에는 하이퍼스레딩이 추가되어 총 24개 스레드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환경에서 뛰어난 효율성과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보다 더 빠른 성능과 여유로운 오버클럭 조합을 위한 KS형 프로세서도 판매되고 있다.

사양에 따라 작동속도는 조금씩 다르다. 코어 i9-12900은 효율코어가 1.8~3.8GHz, 성능코어가 2.4~5GHz까지 상승한다. 여기에 터보부스트 기능이 활성화되면 100MHz 더 상승해 성능을 끌어내는 구조다. K형은 이보다 더 높은 속도(효율 2.4~3.9GHz, 성능 3.2~5.2GHz)로 작동하며, 잠재력을 끌어내는 오버클럭이 가능해 사용자 임의로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인텔 프로세서라면 ‘정품’ 여부도 꼼꼼히 확인하자


인텔 프로세서를 구매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정품 여부다. 최근 국제 정세가 요동치면서 병행수입과 벌크 등과 같은 제품과의 가격 차이가 상당히 좁혀진 상태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병생수입 또는 벌크형태의 제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데, 각 제품의 성격을 파악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먼저 최근 달라진 점을 살펴보면 이렇다. 과거 인텔 프로세서는 통합 A/S 센터를 통해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으나 2022년 4월 4일부로 통합 A/S 센터는 해산되어 운영되지 않는다. 다만 인텔 공인대리점 3사(인텍앤컴퍼니, 코잇, 피씨디렉트)가 각각 서비스 업무를 진행하도록 바뀌었다. 따라서 구매한 정품 박스의 유통사 스티커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조금 번거롭지만, 더 빠르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 정품 박스를 구매하면 측면에 국내 공인대리점 3사 중 하나의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서비스는 정품박스 구매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우리나라에서 인정받은 정품으로 박스 형태로만 제공되며, 박스 겉면에는 인텔이 인정한 공인대리점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스티커가 부착된다. 스티커에는 QR코드가 제공되는데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국내 유통되는 정품인지 아닌지 여부를 그 자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본래 벌크형 프로세서는 트레이에 담겨 대규모 조립 완제품 PC에 쓰이려는 목적으로 유통되는 프로세서다. 인텔은 트레이 프로세서에 1년 보증 기간을 제공하고 있다. OEM 판매처, 리셀러, 공인 유통사를 통해 구매한 것으로 대기업 혹은 중견기업의 완제품 PC에 탑재된 인텔 프로세서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벌크에 대한 서비스 정책 변화는 소비자 심리를 움직이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꼼꼼히 살펴보면 혼동될 소지가 있다. 바로 ‘인텔의 직접 구매 고객’이 포인트다.

인텔은 2022년 4월 15일 지원 문서를 통해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기점으로 인텔의 직접 구매 고객 대상으로 트레이 프로세서에 대한 서비스를 3년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인텔 데이터 센터 시스템(DCS)에 사전 설치된 트레이 프로세서 또한 3년의 제한 보증이 적용된다고 언급되어 있다.

여기에서 인텔의 직접 구매 고객 대상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주로 트레이나 벌크는 대규모 유통에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개인이 직접 구매하는 경우는 매우 제한적이다. 일부 유통사가 트레이 혹은 벌크 제품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 같은 경우 인텔이 개인에게 3년의 제한보증을 제공한다고 해석하기 어렵다. 인텔은 직접 구매 고객에 대한 제한 보증을 제공한다고 명시했는데, 소비자가 유통사를 통해 구입한 것은 인텔에 직접 구매한 조건에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따라서 개인이 구매한 벌크형 제품은 여전히 구매한 유통사를 통해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트레이 혹은 벌크 프로세서를 판매한 유통사가 직접 3년 제한보증을 제공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병행수입이나 해외직구한 인텔 프로세서도 마찬가지다. 정품 박스인 것은 틀림없지만, 국내 판매된 것이 아니므로 공인유통사의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없다. 구매처 혹은 해당 프로세서를 유통한 곳에서만 사후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판매자가 문제를 제대로 처리해주지 못할 경우에는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글로벌 서비스 센터를 이용해야 된다.

병행수입과 해외직구, 벌크 등 모두 인텔 프로세서라 하더라도 국내 판매되는 정품박스가 아니라면 문제가 발생 시 해결에 많은 시간이 들고 번거롭다. 유통사나 판매처에서 교환이나 반품 등의 절차가 잘 이뤄지면 다행이지만, 아닌 경우에는 소비자가 직접 발품을 팔아야 된다. 제품을 주고받는 데에만 몇 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해외 RMA 센터가 그 예다.

정품박스는? 시스템을 직접 가져가거나 문제의 프로세서를 각 공인대리점의 A/S 센터로 들고 가면 즉시 해결 가능하다. 택배로 보내더라도 수일 내에 해결 가능하다. 프로세서의 문제가 인정되면 유통사나 판매처를 거칠 필요 없이 센터에서 즉시 교체가 이뤄진다. 불편함을 감수할지, 편리함을 추구할지 여부는 소비자가 판단할 부분이다. 그러나 사후서비스의 편리함도 분명 제품 구매의 조건 중 하나인 만큼, 자신에게 맞는 인텔 프로세서를 선택하자.


다양한 변수를 가지고 있는 조립 PC. 그러나 몇 가지 주요 부품은 선택지가 명확하기 때문에 오히려 목적에 부합하는 제품을 구매하면 만족도가 높아진다.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도 그 중 하나다. 여러 시스템 환경에 최적화된 구성과 성능은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검증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한 출처의 제품을 구매해 성능과 가치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또한 잊지 말자.


By 김신강 에디터  PRESS@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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