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텍 지포스 RTX 4080 SUPER BLACK STORM OC D6X 16GB 써보니
이엠텍 지포스 RTX 4080 SUPER BLACK STORM OC D6X 16GB 써보니
  • 김신강
  • 승인 2024.03.1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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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PC의 사양이 급격히 높아졌다. 재택근무, 원격교육, 크리에이터의 범람, 영상 작업량의 증가 등 여러 이유가 맞물린 것이지만 근본적인 고사양의 이유는 결국 게임에 있다. 게임만큼 PC의 ‘스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가 없고, 게임만큼 높은 사양을 요하는 신작이 자주 나오는 분야도 없다.


이런 스펙을 더 좁혀서 바라보면 ‘고사양 그래픽카드’로 응축된다. PC의 사양이 높아지는 이유는 결국 그래픽카드 때문이라는 결론은 약간의 과장이 있을지언정 거짓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고사양 그래픽카드는 단 하나의 이름, 엔비디아의 RTX 40 시리즈로 연결된다.

RTX 40 시리즈를 누구나 원하지만 수요 공급의 원리가 작동하는 시장에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자랑하는 엔비디아가 만만한 가격을 제시할 리 만무하다. 지포스 RTX 그래픽카드는 늘 비싸다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4090, 4080은 3000 시리즈보다는 덜했지만 그래도 부르는 게 값인 시절이 있었다.

비대면 시대가 끝나고 PC 시장이 조금씩 진정되자 엔비디아가 강력한 당근을 꺼내 들었는데, 바로 RTX 4080 SUPER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할 수 있는 4070이나 4060은 성능이 아쉽고, 만족할 퍼포먼스를 내는 4090이나 4080은 비싸서 고민스러웠던 대다수의 사용자를 겨냥해 4080보다 성능은 키우면서 가격은 200달러를 낮춘 모델을 새롭게 출시했다.


모델명 : 이엠텍 지포스 RTX 4080 SUPER BLACK STORM OC D6X 16GB
클럭 : 베이스 2,296 부스트 2,580 MHz
메모리 : 12GB GDDR6X 256-Bit
쿠다 코어 : 10,240
인터페이스 : 3 x DisplayPort 1.4a, 1 x HDMI 2.1
냉각 : 90mm 트리플 쿨링 + 0dB 팬 컨트롤 + 6mm 히트파이프 6개
특징 : 알루미늄 백플레이트
권장 파워 : 850W 이상
크기 : W 63.5mm x H 128mm x L 328.9mm
전원 : 8pin x 2ea -> 12VHPWR
문의 : 이엠텍아이엔씨(1577-9113)


다분히 전략적인 선택이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50 시리즈가 출시될 것이고, 4090이라는 값비싼 플래그십 모델은 출시 초기에 필요한 사람들은 대부분 구매를 끝낸다. 40 시리즈에 대한 구매를 유예하거나 포기한 사용자만 시장에 남아있다. 이때 강력한 동기유발을 할 수 있는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1등 업체의 오래된 전략이자 당연한 수순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엔비디아 제조사인 이엠텍의 지포스 RTX 4080 SUPER BLACK STORM OC D6X 16GB가 발 빠르게 출시됐다. 온라인 기준 160만 원대로 저렴하진 않지만 200만 원을 크게 웃돌던 4080의 판매가를 고려하면 가히 매력적인 가격대다.

엔비디아가 SUPER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RTX 2080에서 출시한 적이 있는데, 당시 성능 차이가 거의 없어서 비판을 많이 받은 바 있다. 때문에 이번 RTX 4080 SUPER에 대해 일각의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엠텍 지포스 RTX 4080 SUPER BLACK STORM OC D6X 16GB는 일단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코어 수가 확 늘었다. 특히 CUDA 코어는 500개 이상이 늘어 10,240개를 넣었고, RT 코어와 텐서 코어 모두 소폭 늘려 408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부스트 클럭과 메모리 대역이다. 각각 2,580 MHz, 23 Gbps로 무려 4090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메모리’라는 선정성 높은 문구로 마케팅을 전개한다. 다만 대역폭의 차이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자가 체감할 때는 4090보다 더 뛰어날 확률은 낮다. 하지만 저사양의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돌릴 때는 오히려 4080 SUPER가 나을 수도 있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인텔 14세대 코어 14900F 코잇
② M/B : ASRock Z790 스틸레전드 WiFi D5 대원씨티에스
③ RAM - 올로와이 DDR5-6000 BLADE RGB 16GB x 2ea (5600MHz 세팅)
④ SSD - Micron Crucial P5 1TB 대원씨티에스
⑤ VGA - option
⑥ PSU : 맥스엘리트 맥스웰 듀크 1000W
⑦ 쿨러 - 리안리 갈라하드2 LCD SL-INF 360 쿨러
⑧ OS - Windows 11 Pro 22H2


다만 이런 소폭의 스펙 업그레이드에도 여러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4080과 4080 SUPER 간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 3~5%의 향상값이 있었는데 이는 ‘더 좋아졌다’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기에는 다소 머쓱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엔비디아의 해결책이 결국 ‘가격’이라는 가장 강력한 유인책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우리나라 돈으로 3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 인하는 분명히 매력적인 요소다. 4080 모델을 30만 원 인하해도 잘 팔릴 만한 것이 제품까지 개선하고 가격을 낮췄다고 한다면 욕을 할 소비자는 많지 않을 법하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RTX 4080 SUPER라는 모델 자체의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본사의 가격 정책이 한국 출시에 잘 녹아들었는지, 제조사의 국내 서비스는 안정적인지를 구매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합리적인 고려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이엠텍은 확실히 우위를 점한다. 그래픽카드만 20년을 넘게 만들었고, 최근에 출시한 레드빗 브랜드는 완성형 PC로 이엠텍이 모든 PC 컴포넌트를 다 다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고가의 그래픽카드는 살 때보다 사고 나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3년 무상 보증을 내세우는 이엠텍 지포스 RTX 4080 SUPER BLACK STORM OC D6X 16GB가 구매 기준에 매우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엠텍 지포스 RTX 4080 SUPER BLACK STORM OC D6X 16GB는 물리적으로 내구성과 활용도를 한결 개선한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4K 디스플레이를 4개까지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 트리플 팬과 대형 구리 베이스 등을 갖춘 쿨링 시스템, 알루미늄 합금 백플레이트 탑재로 환기 효율과 내구성을 동시에 잡는 등 하드웨어적인 내공이 뛰어나다.

고사양의 GPU는 강력한 보호 기능과 우수한 열효율을 모두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 이엠텍은 이 분야에 특화된 제조사라는 점에서 매력도가 높다. 썬더마스터 유틸리티는 그래픽카드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사용자 취향에 맞는 설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직관적인 시인성, 손쉬운 사용법으로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 편집자 주

전통적으로 90 모델은 플래그십 모델로 프로게이머나 전문가용, 80 모델은 일반 사용자가 구매하는 궁극기 같은 이미지가 강하다. 그만큼 4080도 고급, 고가의 이미지가 강한 라인업이다. SUPER의 이름값에 걸맞은 성능 향상보다는, 성능은 지키면서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는 접근이 옳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부족했지만 어쩌면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것이 바로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점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일지 모른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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