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브랜드 PC의 바로미터! 레노버 Legion T5 26AMR R5 3060 데스크톱
[써보니] 브랜드 PC의 바로미터! 레노버 Legion T5 26AMR R5 3060 데스크톱
  • 김현동
  • 승인 2022.06.30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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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가 지배하다시피 하는 노트북 시장과 달리 데스크톱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째는 국내 대기업이 데스크톱에 크게 관심이 없어 경쟁력 있는 제품이 없고, 둘째는 조립 PC 시장이 브랜드화에 하나둘 성공하며 완제품 PC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리티지가 있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데스크톱 PC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다. 안정적인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일 수도 있고, 어쩌면 이름값에 기대는 과시욕일 수도 있다. 동시에 그들 브랜드가 연상시키는 흔들림 없는 절대 신뢰일 수도 있다. 따져보면 조립시장이 쉽게 넘볼 수 없는 경지다.


그 점에서 레노버는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는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파워임이 명확하다.

과거 IBM 시절처럼 세상을 호령하는 것은 아니지만 HP, 델과 더불어 가장 신뢰할 만한 외산 브랜드 PC인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팬데믹 이후 데스크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시금 주목받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것도 글로벌 시장에서 말이다. 애초에 활동 반경이 다르다.


Legion(리전) T5 26AMR R5 3060

시피유 : AMD 라이젠 R5 5600G (6C/12T, 3.9~4.4GHz)
메인보드 칩셋 : AMD B550
메모리 : 16GB(8GB * 2EA) DDR4-3,200MHz
VGA : RTX 3060 GDDR6 12GB
HDD : NVMe 512GB (Gen 3.0)
파워 : 650W (전력 효율 90%)
특징 : 히트파이프 CPU 쿨러, ARGB 쿨링 솔루션, 와이파이 6 / 블루투스 5.1
무게 : 14Kg
보증 : 3년 무상 보증
유통사 : 반석전자


일상이 코로나 이전으로 빠르게 회복하면서 PC 시장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이때, 레노버가 기습적으로 신작을 내놨다. 레노버의 라인업 중 게이밍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는 Legion(리전) T5 26AMR R5 3060 모델이다.

모델명이 다소 길고 생소한 까닭에 모델명만 보고 특징을 유추하기가 쉽지 않다. 그 점에서 독자를 위해 나름 친절한 배려랍시고 한 줄로 특징을 언급하자면 'AMD 라이젠 프로세서 기반의 게이밍 PC' 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중견 브랜드를 위주로 시장 흐름이 결정되는 우리나라에서 상황에서는 그것도 완제품 시장에서 탈 인텔 행보는 매우 드문 모습이며, 더구나 대기업이 대표 라인업에 AMD 기반 완제품을 포함했다는 의미는 더욱 고무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만큼 AMD의 위상이 과거 대비 확실히 달라졌음을 암시한다. 이미 라이젠 시피유는 3세대를 기점으로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소개하는 제품에 들어간 4세대 5,000 시리즈 시피유는 고성능 그래픽 코어까지 내장하고 있는 특별한 라인업이다. 내장 그래픽 성능도 제법 괜찮기에 외장 VGA 없이도 PC 구동에 하등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리전 데스크탑이 노리는 바는 그게 아니었을 거다. 굳이 외장 VGA 구성으로 차별화된 시사점을 앞세운 건 다 이유가 있다. 좀 더 고성능이 필요한 시장을 상대로 분명한 시그널을 보낸 셈이다.

"게이밍에 특화된 데스크톱이면서 동시에 그만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작업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라는 일종의 선전포고라 봐도 좋다.


완제품을 마주하면 항상 느끼는 건 디자인 완성도가 확실히 높다는 점이다. 이건 일반 조립 PC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경쟁력인데,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녹여낸 포인트가 디자인 곳곳에 들어가 있다. 보이는 그대로만 풀이하자면 레노버 특유의 깔끔한 블랙 디자인이 돋보인다. 군더더기 없고, 메시 아래 은은한 ARGB 효과를 더했으니 사뭇 고급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과거 레노버 PC에서 단골로 목격되던 포인트, 바로 손잡이는 실종됐다. 데스크톱 특성상 이동할 일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불필요한(가격 인상 요소) 것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과거 디자인에 좋은 인상을 가졌던 이라면 깔끔해진 이번 디자인에 아쉬움을 표할 여지가 있다.

사실 쓸 일은 거의 없지만 다른 PC에는 없는(?) 손잡이가 레노버를 드러내는 디자인 아이덴티티였다는 점에서 다소 아쉽게 느낄 마니아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필자 생각에서는 그게 중요한가? 해당 내용을 언급한 것은 손잡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인의 성화가(직전까지 몰랐다) 있었기에 신기해서 언급하고 넘어가 본다.


Legion T5 26AMR R5 3060이 유난히 시장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라면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AMD 라이젠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점유율이야 AMD와 인텔이 박빙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인텔의 지위는 절대적이다. 사실상 브랜드 PC는 전부 인텔을 달고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AMD는 소비자가 특별히 원할 경우 요구해야 하는 프로세서다. 당연히 조립 PC를 중심으로 행해지는 모습인데, 그것도 완제 브랜드인 레노버가 AMD를 도입하고 보증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다르게 보면 이미 상품성에 대해 충분히 검증이 끝났음이 아닐까! 대적 구도를 만들어도 될 정도라는 것.


적용한 라이젠 5 5600G 프로세서는 6개의 코어, 12 스레드를 갖춘 고성능 제품이다. 코어 수만 보면 인텔 12세대 i5-12400 정도가 경쟁 모델로 언급될 정도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10나노 공정에 머물러 있다. 반면 AMD는 7나노 공정을 도입했고 보다 고도화된 제조 기반에서 효율까지 높이는 추세다.

그 점에서 가장 확실히 두드러지는 한 가지에 발열이 빠질 수 없다. 언급하자면 AMD를 발열로 누를 제품은 현 시장에는 없다. 동시에 발열은 게이밍이라는 시장에서는 가장 민감하게 따지는 요건이다. 오늘날 게이밍 시장의 특징이라면 한두 시간 즐기고 접는 사용자가 드물더라는 것. 이는 곧 게임이 레저의 한 부분으로 자리하면서 서너 시간이 기본이 되어가는 추세다.

다르게 말하자면 사용 할수록 발열량이 증가하는 컴퓨팅 기기의 사용 환경은 더욱 취약해짐을 의미한다. 애초에 발열이 낮다는 건 종국에는 시스템의 안전성이 오랜 시간 구동되어도 견고함을 의미한다. 게임을 즐긴다면? 작업 시간이 긴 디자인 또는 설계 등의 작업이 주가 된다면? 우리는 고성능 시스템을 먼저 찾지만 동시에 발열이 낮아야 함이 뒷받침되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외면하던 부분까지 챙긴 나름 영민한 전략으로 평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CPU는 AMD 제품을 썼으면서 그래픽카드는 경쟁사인 엔비디아 RTX 3060 GDDR6 12GB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끼눈을 뜨고 이상하게 볼 필요는 없다.

사실 브랜드 PC라는 테두리에서 제품의 상품성만을 따져야 한다면 시장에서 가장 최고의 평판을 받는 제품으로 구성된 제품이 매력적이다. 이를 거스르고 실험적인 시도를 할 경우 자칫 불협화음이 들릴 수가 있다. 모두가 선망하면서도 검증된 제품이 구매자 입장에도 매력적인 법.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움직이는 레노버의 촉은 아직 전성기 시절 그대로다.

도입한 그래픽카드는 작년 가상화폐 열풍을 타고 너무나 유명해진 RTX30 시리즈의 가장 대중적인 모델이다. 보급형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성능 그 자체로는 RTX2060 대비 20% 이상의 향상을 기록했고, 전 세대 시그니처 모델인 RTX 2080에 크게 밀리지 않는 괴력을 지녔다.

RTX 그래픽카드를 사용한다는 의미는 사실 게이밍에서 필수값이 되어버린 레이트레이싱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FPS와 같이 정교하고 세밀한 그래픽이 중요한 게임에서 진가를 발한다.


△ 게임 테스트 레인보우식스, AC발할라, 파크라이6, 툼레이더, 와치독리전 (옵션: 위-로우/아래-울트라)

데스크톱이지만 무선 네트워크까지 다 갖춰놨다. 네트워크는 802.11ax, 즉 wifi6 기반이다. 여전히 802.11ac가 보편적이라는 점에서 가성비에 치중하는 레노버의 진심이 다소 의외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 전송률의 중요성은 온라인 게임에서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다.

802.11ax는 OFDMA 방식으로 여러 개의 디바이스와 동시에 속도 하락 없이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다. 안정적인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게임 때문에 작업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고, 작업 때문에 게임을 미루지 않아도 된다. 물론 데스크톱 네트워크만으로 속도가 확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Legion T5 26AMR R5 3060 때문에 네트워크에 대한 불만은 가지지 않아도 좋다.

여기에 블루투스까지 제공한다. 스마트폰에서나 선호하는 기능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사용해보면 이게 제법 쏠쏠한 기능이다. 더구나 스피커와 키보드 등 주변기기의 블루투스 도입이 대세로 되는 추세다. 과거 케이블을 찾아가며 연결하는 것에서 무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은 사용 편의성과 디자인 측면에서 확실히 개선되었다는 느낌을 안긴다.


대기업 완제 PC라지만 조립 PC에 견주어 전혀 뒤지지 않는 확장성도 제공한다. 스토리 확장에 필요한 베이도 넉넉하게 제공하고, 확장 슬롯은 PCIe 4.0이 16개, PCIe 3.0이 4개나 된다. 메모리 슬롯도 미들 타워 사이즈이기에 2개면 충분할 수도 있으나 4개 풀베이를 제공한다. 물론 기본 옵션이 8GB 2개 구성으로 16GB 용량을 구현했다.

개인적인 오랜 경험에 따르면 메모리는 32GB 이상 용량으로 증설할 것을 권한다. 특히 디자인 작업 환경에서 메모리는 다다익선이다. 슬롯 2개가 비어 있으니 32GB 2개를 추가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더구나 윈도우11 OS가 설치되는 것이기에 기본 16GB + 32GB를 더한 48GB 용량 활용이 가능하다.

스토리지도 NVMe 방식이다. 이 또한 용량이 살짝 아쉽긴 하나 확장할 수 있는 슬롯을 추가로 제공하며 필요하다면 교체하면 되니 흠은 아니다. 상품성을 하나하나 따지면 없는 건 없이 다 갖춘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데스크톱이랄까!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브랜드 PC답게 매우 무겁다. 14kg에 달하는데 용량은 26l에 달한다. 무겁다고 느껴질 또 다른 옵션에는 특면 유리도 한몫한다. 내부에 장착된 쿨링용품이 모두 ARGB로 연동되어 구동하고 전면의 레노버 브랜드 로고도 존재감을 밝히지만, 여기에 측면 강화유리 패널이 완성도에 방점을 찍는다. 그런데 패널 두께가 3T라는 것. 무거울 수밖에 없다. 사실 케이스는 견고할수록 PC는 조용하고 안정적이기 마련이다.


Legion T5 26AMR R5 3060는 레노버가 내놓은 오랜만의 데스크톱 신작이다. 과거의 레노버는 서비스 지원에서 좋은 평가를 하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는 레노버 자신도 잘 알고 있는 아킬레스건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데스크톱은 무려 3년의 무상 보증기간을 내세워 영세 브랜드를 기죽이는 공격적인 정책을 폈다. 일종의 반성문이자 자신감의 표현이다. 물론 기간만 길고 막상 지원은 시원찮은 브랜드도 많지만 적어도 레노버는 대표를 중심으로 변화를 천명하는 추세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발표회에 참가해본 경험에도 서비스에 대한 변화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더는 서비스로 사용자에게 불평불만을 남기지 않겠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런데도 조립 PC 대비 분명 매력적이면서 심적으로 믿을 수 있는 완제 PC라는 점은 결코 무시 못 한다.


그러한 이유로 가격이 제법 높을 거로 추측했으나, 약 130만 원 상당에 오픈마켓에서 팔리고 있다. 그래픽카드 가격을 떠올린다면 저렴한 축에 속한다. 더구나 지금은 공격적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기에 이달 20일부터 구매 고객에게 도시바 HDD 2TB를 무상 제공하는 이벤트까지 파격적이다. 지금 이 순간 PC가 필요하다면 더구나 조립 PC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용자라면 완제품으로 소개한 PC보다 나은 제품은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By 김현동·김신강 에디터  PRESS@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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