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뿐인, 수어감정사전 … 오는 28일까지 펀딩
세상에 단 하나뿐인, 수어감정사전 … 오는 28일까지 펀딩
  • 김현동
  • 승인 2022.06.15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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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언어다. 우리에게는 들리지 않지만 대화하고, 감정이 실리지는 않지만 마음이 움직이는 힘도 지녔다. 과거에 수화라고 불렸던 청각장애인을 위한 언어, 바로 수어다. 수어인은 우리와 함께 지근거리에 항시 공존해왔다. 당장 공중파 한쪽 귀퉁이에서 마주하는 수어 병행 방송은 관심이 없었다면 평범한 일반인은 외면했을 장면이다.

그만큼 몸이 불편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일상이 수어인에게 늘 펼쳐졌다.

국가공인 수어 통역사이자 사진작가 동시에 저술 활동까지 병행하고 있는 윤재선 대표도 무수히 겪었던 경험이라고. 사회/제도적인 배려와 관심이 좀 더 더해지면 이들 수어인의 일상에도 좀 더 훈풍이 불지 않겠냐는 논조다. 그러한 이유로 '수어'에 연관한 활동을 매번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수어를 대중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교육하는 것일 테지만…


텀블벅에 등록한 프로젝트는 대중을 상대로 동의를 구하고 싶은 사연에서 시작했단다.

하지만 교육이라는 것에 거부감부터 드러내는 평범한 이들에게 책을 그것도 사전을 보게 만드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터. 더구나 수어라는 생소한 언어를 조금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접하고 습득할 수 있게 하는 건 또 다른 문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모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제작에 돌입한 것이 지난 3월 초. '수어감정사전'으로 명명한 도서를 선보이고자 총 5명의 전문 수어통역사가 머리를 맞대고 저마다의 아이디어에 간극을 좁혀나간다.

"제가 수어 통역사로 오랜 시간 현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수어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수어'가 무엇인지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수어 전문가로 구성된 한국농아동교육연구소(이하 '한농교연') 선생님께 제안을 했는데 흔쾌히 응해 주셨어요."

그렇게 기획된 특별한 책 한 권 '수어감정사전' 은 수어를 모르는 비장애인도 쉽게 수어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함이 첫 번째 목적이며, 단순히 수어 동작을 익히는 것만이 아닌 농인(청각장애인)과 청인(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두 번째 목적이다.

또한, 부담스럽지 않고 딱딱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세 번째 목적이다. 보통 사전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투박하고 무거운 느낌을 단호히 거부하고자 '매거진 형태'로 책을 서술한 것 또한 시중에 나온 수어 관련 도서 대비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책 한 권으로 수어에 대한 궁금증이 모두 해소될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 윤재선 통역사 포함 5인의 전문가가 실현코자 했던 한 문장을 우리 사회에 꽃 피우기 위한 활동은 이제 중반을 지났다.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지원도 변변한 배경도 없이 십시일반 뜻을 같이하는 수어 통역사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활동이 이어져 온 상황. 이제는 우리의 의견에 동의하는 평범한 우리 이웃과 함께 프로젝트 최종 목적지까지 완주하고 싶다는 것.

이에, 윤재선 대표는 수어감정사전 최종본 제작을 앞둔 이때 텀블벅 펀딩을 통해 좋은 뜻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한다.

◇ 텀블벅 펀딩 바로가기
https://tumblbug.com/8c8ec188

펀딩은 5월 15일부터 오는 6월 28일까지 진행하며, 모금된 펀딩 비용 일체는 프로젝트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펀딩에 동참해준 이와 함께 공감대를 나눌 북토크를 오는 7월 22일 밤 7시 30분, 위워크 서울스퀘어 4층에서 진행한다.

"사전이라고 하면 조금 딱딱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매거진 형태의 책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누구나 알기 쉽게 수어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농인의 생생한 표정(비수지신호)이 담긴 사진을 수록했습니다. 기초적인 수어 용어 정리부터 농인으로 살아가면서 경험한 다양한 에피소드, 국가공인 수화통역사와 한농교연 소속 수어 전문 농인 강사, 한국농아방송(DBN) 수어 뉴스 앵커로 활동하셨던 분, 농사회에 속한 수어 전문가의 이야기도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By 김현동·김신강 에디터  PRESS@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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