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향기를 사진으로 전하다. 윤재선 삼청동 사진전
이른 새벽, 향기를 사진으로 전하다. 윤재선 삼청동 사진전
  • 김현동
  • 승인 2021.02.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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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01일] - 어린 시절 쳐다봤던 밤하늘은 참 눈부셨다. 별자리가 보였을 정도로 밝은 밤공기 내음은 그 자체만으로 답답한 마음에 가스활명수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21년의 밤하늘은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 가뜩이나 거리 두기 일상에 삭막해진 상황인데, 하늘까지 그러하니 마음이 메마른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겼을 때가 아름다운 걸까?

마음으로 소통하던 수어통역사 윤재선 작가도 밤하늘을 좋아했던 1인이다. 여행이 자유롭던 시절에는 서울, 강원도, 충북, 여수, 부산 등 전역을 돌아다니며 밤하늘을 기록했고, 노르웨이, 덴마크, 페로제도, 하와이, 태국, 베트남 등의 해외에서도 그곳 만의 밤 향기를 사진으로 담았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요즘같이 척박한 시국에 하나의 아이디어를 낸다. 그녀만의 밤하늘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은하수와 백야의 신비로운 밤을 마주할 수 있어요”

오는 21일까지 삼청동 한벽원 미술권에서 열리는 윤재선 작가의 사진전은 오롯이 밤하늘을 그대로 담아냈다. 밤하늘을 바라볼 여유가 실종된 직장인에게는 그저 하루하루 바쁨 일상을 소화해내는 것이 전부인 상황이기에 잠시나마 추억을 회상하고 여유를 안기고 싶다는 간절함을 액자 속에서 달랠 수 있다.

그저 밤하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표현하는 윤재선 작가의 특별한 전시회는 해외에서 난생처음 마주한 스볼베르(Svolvær) 노르웨이 북극권의 로포텐 제도 (Lofoten Islands)의 백야. 그리고 울산바위 강원도 속초에서 육안으로 은하수를 만난 밤 그 외에도 다양한 밤 향기를 담아낸 총 41점의 작품이 참관객을 맞는다.

특히 국가공인수화통역사로 활동하며 오랜 시간 마음으로 소통했던 그녀의 전시 현장에서는 농아인의 방문 또한 언제든 환영한다고. 현대인에게 밤하늘이라면 그저 술에 취했을 때 한숨 내쉬며 바라보던 밤이 전부일 수 있다. 그러던 이에게도 언젠가 한 번쯤은 추억을 안겼던 밤하늘은 있게 마련. 윤 작가의 작품전이 모든 밤하늘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다시 떠올리고 싶은 장면 하나는 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가오는 주말 소중한 이와 다녀가는 건 어떨까?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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