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바바리맨-킬라이크아이두, 결국 사랑이야기!
뮤지컬 바바리맨-킬라이크아이두, 결국 사랑이야기!
  • 김현동
  • 승인 2021.11.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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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09일] - 바바리맨과 사춘기 소녀 그리고 구질구질한 순애보 마지막으로 청산가리라는 뭔가 이질감이 다분한 소품과 사연이 어우러진 비극적(?) 아니 기가 막힌 스토리가 특징인 뮤지컬이랄까? 바바리맨-킬라이크아이두는 오는 11월 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무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굵직한 연극계의 중견 창작자가 의기투합해 올린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작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지만 딱히 이거다 하는 메시지를 찾는 노력은 애초에 하지 말 것을 권한다.


제목 그대로를 풀이하면 바바리맨을 중심으로 학교 앞에서 펼쳐지는 변태 행각이 연상되지만 실제 나열한 내용에서 연관성은 1도 없다. 그저 바바리를 즐겨 입는 지극히 사회에 반항기 다분한 캐릭터가 때로는 극을 이끌어 가고 때로는 극 중 해설자로 등장하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주된 연출 방식이라는 점에서 제목만 그렇게 정하지 않았나 추정해본다.

그래서 바바리맨을 차용했다고 이해하는게 사실 난해한 것 또한 사실이다.

비교적 작은 무대에서 풀어내는 뮤지컬의 특성상 규모있는 연출 보다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노골적인 액션이 작품 속 등장하는 주된 효과다. 그렇기에 다소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여기에 사회 현상에 반기를 드는 피켓 메시지에서 현실을 무대로 그대로 옮겨다 둔 것이라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사는 사회 모습도 뮤지컬 속 무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암울하고 침울하지만 늘 희망을 갈망하는 희망고문 같은 것.


가족을 외면하고 다른 사랑에 빠진 남편과 이에 미련을 두고 그리워 하는 엄마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가정에는 답답함이 오묘하게 교차하며 관객의 심리를 예리하게 긁어대지만 동시에 그게 쉽사리 벗어나기 힘든 현실임을 암시한다. 이러한 환경이기에 얼룩져 자랄 수 밖에 없던 두 딸은 그늘진 인생을 또 다른 곳에서 보상받고자 탈출구를 모색하는데, 하필 세상물정 모른 나머지 청산가리를 먹겠다고 나서질 않나 보상받겠다는 심리가 살인으로 보복하는 비극적 결말이 극중 하이라이트이자 동시에 결론이다.


뮤지컬이기에 노래로 극을 끌어가고, 관객은 이를 통해 재미 요소가 극대화 하는 것은 마찬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보편적인 작품과 달리 심오한 속내가 곡선으로 작용해 이야기를 예측불가한 방향으로 이끌고 간다. 윤한솔 연출은 “이 작품은 감정에 대한 서사이다. 손녀에게 집을 물려주려는 할아버지, 동네를 배회하는 중학생, 심지어 야쿠르트 아줌마와 바바리맨에게도 그들만의 사랑이 존재한다. 일상에서 흔하게 존재하는 다양한 사랑에 대한 시사 뮤지컬”이라고 이 작품을 소개했다.

바바리맨역에는 임진웅, 호미엄마역에는 황미영, 요구르트 아줌마역에 정양아가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 김박철역에는 뮤지컬 배우 박기원이 풍부한 성량을 들려주고, 호미역에 박유진, 궁전역에 김민주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춘기 중학생 연기를 보여준다. 이밖에 301호 아저씨역에 이동영, 앙상블에 김원태, 박수빈, 이승훈, 이주형, 이지원, 최지현이 극 중 이야기를 전개한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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