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침해 논란 직방, KT와 맞손 Ai 도입 … 갈길 간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 직방, KT와 맞손 Ai 도입 … 갈길 간다
  • 김현동
  • 승인 2021.06.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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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7일] - KT와 직방이 전략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진출한다. 양사는 AI컨택센터 (AICC)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 직방 전용 KT AICC 보이스봇 플랫폼 구축, 운영, ▲KT AI, BigData 기술과 직방의 도메인 지식을 결합한 공동•제휴 서비스 개발, ▲ 신규 서비스 사업화를 위한 상품기획 및 마케팅 협력 분야에 협력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 매물 정보 확인 등 단순 반복적인 발신 콜을 보이스봇이 담당하며, 업무 자동화 및 효율성 제고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보이스봇이 통화내용을 텍스트로 제공하는 기능도 포함하기에 매물정보의 데이터관리 편의성 증가도 점쳤다. 부동산이 해오던 전통적인 업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속내다. 과거 배달의 민족이 오프라인 전단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구도와 흡사하다.

직방 박영걸 CTO는 “직방이 추진하는 신규사업 분야에 KT 음성인식기술 접목이 가능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물정보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정확한 정보에 따른 허위 매물을 근절해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중개법인 자회사 온택트파트너스를 설립하고 공동 중개 사업 진출을 알린 바 있다. 직방이 매물을 플랫폼에 올리면 중개법인에 등록된 공인중개사에게 매칭해 거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성사되는 수익은 양사가 반으로 나누어 사실상 협력모델 구축이 주요 골자다.

하지만 부동산 현장 분위기는 차갑다.

직방의 논리 그대로라면 집을 구하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직방 앱 하나면 기존 부동산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매물 내부를 VR로 확인하고 시간대 일조량을 확인하는 등 직접 방문해야만 가능한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공산은 부동산 거래에서 가장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셈이다.

KT와의 업무 제휴도 이러한 서비스 확장에 따른 계획의 일환이다. 하지만 직방 부동산업 진출의 공격적인 행보가 기존 중개사와의 마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골목상권 침해라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과거 택시 업계에서 촉발한 타다 사태가 부동산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들리고 있다.

그렇다고 개업 중개사가 직방에 올라타 활동을 이어가는 것도 석연치 않다. 플랫폼 수수료가 거래 성사료의 절반으로 측정되어 있기에 이미 시장에 뛰어들어 활동 중인 중개사 입장에서는 과거 수수료와 비교했을 때 미래 수익 하락은 결국 불가피한 구조다.

사실상 부동산 중개라는 전통적인 시장에 온라인 플랫폼을 거대 자본이 출자해 독점으로 구축하고 이에 올라타게 만드는 구상인데, 배달 서비스가 수수료를 지속해서 올리고, 상단 노출을 미끼로 경쟁 구도를 만들어 연일 논란이 되었던 것과 같이 부동산 시장에서도 종국에는 같은 구도가 연상되는 상황이다.

이미 직방은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소지하고 있으나 미 개업한 이를 대상으로 직방 언택트 창업을 장려하고 나섰다. 직방이 플랫폼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초기 정착금까지 지원할 테니 참여하라는 것. 회사가 내세우는 수익은 연간 5,000만 원 상당이다. 현실적으로 일반 중개업소가 활동 중인 골목상권 충돌은 그 시점이 언제가 되었건 결국 예고된 수순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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