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젠5 3600 여전히 현역… 투자 대비 효율 높아
라이젠5 3600 여전히 현역… 투자 대비 효율 높아
  • 김신강
  • 승인 2021.03.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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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25일] - 경쟁사 11세대 프로세서의 출시가 임박했다. 전 세대 대비 20% 이상의 성능 개선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워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AMD의 움직임이 조용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X 등 대세 콘솔 CPU를 죄다 독점할 정도로 입지는 공고하다.


게다가 3세대의 인기를 4세대가 수성한 것에 그치지 않고, 시장 수요가 버거울 정도로 상품성을 재차 인정받았으니 반응이 폭발적인 건 당연한 수순. 물량 부족이라는 푸념이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출시한 지 2년이 넘은 라이젠5 3600이 여전히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경쟁사의 차세대 프로세서 출시가 오히려 뛰어난 ‘가성비’를 역설적으로 증명한 계기가 된 것. 물론 다수 사용자는 최신이라는 단어에 부합하는 제품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지만 그 점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분위기는 탄탄한 기본기가 최신 제품에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메시지 탓이다.

AMD의 야심작이기도 한 라이젠5 3600은 3세대 ZEN 기반으로 6코어 12스레드 구조를 기본으로 내세웠다. 기본 3.6~ 최대 4.2 GHz 사이에서 부하에 따라 탄력적으로 동작하며, 넉넉한 PCIe 4.0 대역폭에 메모리는 가장 빠른 3200MHz 제품을 수용한다. 스펙만으로도 2021년 출시를 예고한 경쟁사 신모델과 차이가 없다시피 한 기본기가 위압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여기에 무릇 지나칠 수 없는 7nm 공정이라는 것만으로도 기술력 우세는 이미 기정사실로 됐다. 일단 동급 구도에 오르는 4코어 8스레드의 i3-10100 그리고 6코어 12스레드의 i5-10400 제품과 견주어도 코어 수, 스레드 수 모두 동급이거나 압도한다.

사실 AMD의 지금을 이끈 일등 공신에 7나노 공정은 라이젠 3세대 그리고 4세대로 거듭 성능을 개선하는 단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핵심 중에서 핵심이다. 동시에 좁히기 힘든 기술력 간극을 시장에 제대로 어필한 기준점으로 AMD의 전세를 유리하게 이끈 결정타가 됐다.

# 비대면 일상, PC 구매에 신중함이 필요한 시기


코로나19 정국이 만든 비대면 일상 속에 PC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고성능 CPU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고성능을 내세운 제품에 혹하는 건 인지상정이지만, 모든 PC 관련 제품들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이성적인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즘이다.

PC의 경우 한 번 구매하면 다음 업그레이드까지 통상 3년 이상은 걸리는데, 될 수 있으면 좋은 제품을 사려는 움직임은 누가 봐도 옳은 결정이다. 그러나 성능 차이보다 비용 차이가 큰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다.

그래픽카드를 예로 들면 엔비디아의 지포스 3000 시리즈는 시중에서 최소 2배에서 3배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비정상적이라는 말까지 나도는 상황이지만 물건도 없는 데다가 입고되는 족족 팔려나가는 분위기다. 누군가는 웃돈을 주고라도 사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뜻이다.

즉 어느 때보다 최대한 합리적인 비용으로 가장 높은 효율을 추구해야 하는 민감한 시기라는 의미다. 가격은 철저히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새 제품들이 죄다 비싼 이유는 코로나19와 맞물려 있다는 이유가 주요 명제다.


그런 점에서 라이젠5 3600은 모두가 인정하는 동시에 한 세대 이전 제품이라는 이유로 빛이 바랬다. 갖춰야 할 성능은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2년 전 제품이라 세간의 주목에서 벗어나 있고, 안정화된 공정 덕분에 수급도 원활하며 결정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이라는 것은 가장 큰 매력이다.

아는 이들 사이에서 라이젠5 3600은 지금 시점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 우선 CPU 최초의 7nm 공정이 적용됐다는 역사적 상징성도 있다. AMD가 인텔을 ‘실질적으로’ 앞선 시기를 이때로 보는 시선이 많은 이유기도 하다.

프로세서를 업그레이드하는 목적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라이젠5 3600이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며 여전히 현역으로 건재한 이유는 게이밍 프로세서로 입증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AMD는 멀티코어에 강한 편이지만, 게임의 경우 싱글 코어의 성능이 중요하다. 인텔이 14nm 공정에 머무르고 CPU 사업에 소홀해도 여전히 게이밍의 강자일 수 있었던 이유는 싱글 코어 때문이었다.

# 게임과 멀티미디어 그리고 콘텐츠 생산 효율을 따지다


코어와 스레드 성능에 민감한 사용자에게 서두에서 나열했던 제품은 같은 구도에서 경쟁한다. 6코어 12스레드와 4코어 8스레드 간의 차이는 코어와 스레드의 많고 적음에 불과하다.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브랜드 차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구동하려는 환경에서 더 나은 효율만 제공한다면 그 제품이 곧 만족의 기준이 된다.

인텔과 AMD의 구도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그래서 따져봤다. 게임과 멀티미디어 그리고 콘텐츠 생산 효율에서 더 나은 우위를 제공하는 제품을 찾기 위함이다. 구도는 같게 맞췄다. 4코어 8스레드는 R3 3300X와 i3-10100이 대적 구도를 형성한다. 6코어 12스레드는 R5 3600과 i5-10400이 동일 선상에 올라있다. 심지어 가격 또한 비슷하다.

구분 모델 코어/스레드 속도(GHz) 캐시 (MB) TDP(W) 메모리(MHz) 가격(최저가)
AMD Ryzen R3 3300X 4C/8T 3.8~4.3 16 65 3,200 약 13만 원
R5 3600 6C/12T 3.6~4.2 32 65 3,200 약 18만원
Intel Core i3-10100 4C/8T 3.6~4.3 6 65 2,666 약 14만원
i5-10400 6C/12T 2.9~4.3 12 65 2,666 약 20만원

제원상으로만 나열하자면 공정과 메모리 클럭 정도가 가장 크게 도드라졌다. 그렇다면 실제 성능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제공할까? 테스트는 총 6가지 항목으로 CPU 성능부터 컴퓨팅 효율까지 전 항목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조건은 CPU 제조사가 언급한 조건을 인위적으로 고정했다. 즉 인텔은 2,666MHz 클럭 고정, AMD는 3,200MHz 클럭 고정이다.


《테스트 환경》

▲인텔 i3-10100 / i5-10400
보드 : ASUS Z590 TUF 인텍앤컴퍼니
RAM : 마이크론 발리스틱 DDR4 3,600MHz -> 2,666MHz 16GB(2EA) 대원CTS
HDD : 마이크론 P5 NVMe 500GB
VGA : Radeon RX 6700XT

▲AMD R3 3300X / R5 3600
보드 : ASUS B550 PRIME 대원CTS
RAM : 마이크론 발리스틱 DDR4 3,600MHz -> 3,200MHz 16GB(2EA) 대원CTS
HDD : 마이크론 P5 NVMe 500GB
VGA : Radeon RX 6700XT

박빙의 승부는 R5 3600과 i5-10400에서 벌어졌다. 물론 최종 점수는 라이젠5 3600이 모든 테스트에서 앞선 우위를 달성했다. 물론 인텔의 단일 쓰레드 성능은 예상했던 것만큼 쓸만했고, AMD의 효율은 유연한 반응성으로 만족감을 안겼다. 무엇보다 기본 쿨러의 정숙함은 오랜 시간 구동 환경에서도 거슬리지 않았다.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활용했다. 사실 많은 유튜버가 동 게임을 내세워 우위를 논하지만, 실제 자동화된 툴이 없는 데다가 조건도 매번 게임 구동할 때마다 달라진다는 결함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도 굳이 언급하자면 AMD 라이젠이 좀 더 잘 나왔다.

시피유 성능과 밀접한 Cinebench와 전체 컴퓨팅 성능을 저울질하는 PCMark에서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기에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이가 증가함을 참작해 포토샵, 프리미어, 애프터이펙트까지 3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전체 효율도 따져봤다.

요약하자면 실제 벤치마크는 전반적으로 3세대 AMD가 더 나은 수치를 내세웠다. 현명한 소비라는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주어진 비용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우위를 점하는 데 명확한 기준점이 되기에 충분한 결과다. 4세대도 좋지만 3세대 R5 3600은 여전히 현역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입증 자료가 될 전망이다.


‘투자 대비 효율 추구’는 비즈니스에만 통용되는 말이 아니다. 어쩌면 요즘 PC 시장에 가장 맞는 문구일지 모른다.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PC 시장이 급작스러운 활황세를 맞고 있다. 특히 데스크톱 시장은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한때 ‘사양산업’이라고까지 불렸다.

제조사 역시 지금의 시장이 비정상적인 상황임을 잘 알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로서는 PC 구매를 하기에 최악의 시기인 셈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작년 3월의 마스크 대란이 PC에서는 1년 내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도 PC 구매 또는 업그레이드는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고, 비대면 일상은 어쩌면 코로나 이후에도 당연한 일상으로 자리 잡을 지 모른다. 모든 PC 부품 가격이 오르는 중이고, 이제는 디스플레이 공급도 대만 가뭄에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그래픽카드를 시작으로 메모리와 시피유 그리고 모니터까지. 모든 것에 PC 수요가 집중되는 이때 제동이 걸렸음은 그만큼 사용자가 당부해야 할 요소가 증가했음을 암시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라이젠5 3600 역시 변동이 없을 수 없으나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 어떠한 제품에 지갑을 열지에 대해 소비자의 영민함이 빛을 발휘할 시기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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