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IT] 시피유가 중요한 환경, 효율로 비교하니
[친절한IT] 시피유가 중요한 환경, 효율로 비교하니
  • 김현동
  • 승인 2021.08.24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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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24일] - 여름방학, 그리고 휴가 시즌이 정점에 달하는 8월이다. 여느 때라면 공항이나 역이나 설렘 가득한 표정의 사람과 여행용 캐리어로 북적일 때지만 밖은 위험하다. 그렇다고 귀한 재충전의 시기를 무료하게 보내기는 용납되지 않는다. 방학도, 휴가도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비록 실내라 할지라도 알차게 보낼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 삶의 필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은 PC


이제는 여가 활동마저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상황. 오프라인에서의 생동감 넘치는 경험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온라인에도 볼거리, 즐길 거리는 넘쳐난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로 미뤄 둔 드라마를 몰아볼 수 있고, 밀리의 서재나 리디북스를 통해 전자책으로 마음의 양식을 채워볼 수도 있겠다. 속도감 있는 게임도 즐길 수 있고, 유튜브 등을 통해 홈 트레이닝 방법을 배워가며 몸 관리를 할 수도 있다.

결국 이 모든 활동의 창구는 PC로 귀결된다. PC의 사양이 점점 높아지고 데스크톱 PC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지금의 상황도 결국 코로나19와 맞닿아 있다. 비대면 시대가 도래한 후 PC는 삶의 보조 수단이 아닌 삶을 영위하는 필수 핵심 기기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PC의 수요가 폭발한 것과 달리, 시장 상황은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 수요가 올라가면 공급이 부족한 거야 시장의 기본적인 원리라지만 그 정도에서 그래픽카드는 좀 더 심각하다. 작년 하반기에 출시된 지포스 RTX 30 시리즈가 대표적이며 대부분 최신 그래픽카드의 품귀 현상이 심각하다. RTX 30 시리즈는 출시된 지 어느덧 1년이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출시가의 2배를 훌쩍 넘겼다.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 가상 화폐 열풍이 그래픽카드 수급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이라 말한다. 코인을 채굴하는 데는 많은 리소스를 필요로 하는데, 그 리소스의 대부분은 CPU와 GPU에서 나온다. 물론 그 열기가 한풀 꺾였음에도 여전히 공급은 지지부진이다.

특히 GPU 즉, 그래픽 처리 장치는 연산에 특화되어 코인을 채굴하는데 유리하며, 이 말은 곧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코인의 채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가상 화폐의 가격이 폭등하자 너나 할 것 없이 그래픽카드를 찾게 됐고, 엔비디아가 비트코인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게 됐다.

# 그래픽카드 가뭄, 모든 PC 사용자 걱정거리는 아냐


그러나 지금의 그래픽카드 대란은 모든 PC 유저의 이슈는 아니다. RTX30 시리즈는 코인 채굴이 아니라도 고가의 최고 성능 제품이며, 최근 들어 높아진 PC의 수요와 무조건 관련이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코로나 이후 직장에서 하던 일을 집에서, 학교에서 하던 공부를 집에서 하게 됐기 때문에 PC에 대한 필요가 급증한 것이지, 많은 리소소를 필요로 하는 FPS 게임이나 영상 작업에 대한 니즈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나 원격교육은 충분히 보급형 그래픽카드로 가능하며, 사실 대부분의 게임은 RTX 30 없이도 잘 돌아간다.

그렇기에 그래픽카드 사용률이 많지 않은 게임에서 어떤 CPU가 더 좋을까? 진짜 중요한 질문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옳다. 가장 많은 PC 수요층이 민감하게 주목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소위 ‘가성비’에 주목하고 답을 찾아야 할 안건이다. 적당히 괜찮은 게임이 원활히 돌아간다면, 사실 인터넷이나 그래픽 작업, 그리고 제법 무겁다는 영상 작업에 이르기까지 큰 무리가 없다. 어쩌면 우리가 주목하는 제품의 특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적당한 금액대를 내세우면서 동시에 쓸만한 제품'을 찾는 것.


《테스트 환경》
CPU :
△ AMD R5 5600X (7nm) - 3.7~4.6GHz / 6C11T / L2+L3 35MB : 65W - 약 31만 원
△ AMD R7 5800X (7nm) - 3.8~4.7GHz / 8C16T / L2+L3 36MB : 105W - 약 48만 원
△ Intel i5-11400F (14nm) - 2.6~4.4GHz / 6C/12T / L3 12MB : 65W - 약 27만 원
△ Intel i7-11700K (14nm) - 3.6~5.0GHz / 8C/16T / L3 16MB : 125W - 약 44만 원
△ Intel i9-11900K (14nm) - 3.5~5.3GHz / 8C/16T / L3 16MB : 125W - 약 64만 원
보드 : AMD ASUS B550 vs Intel z590
RAM : 마이크론 발리스틱 DDR4 3,600MHz -> 3,200MHz 16GB(2EA) 대원CTS
HDD : 마이크론 P5 NVMe 500GB 대원CTS
VGA : 엔비디아 RTX3060 / 엔비디아 GTX1650S
파워 : 시소닉 프라임 TX750W


테스트 환경은 상기 나열한 시스템과 같다. 대원CTS가 유통하는 ASUS 메인보드와 마이크론 발리스틱 DDR4 3600MHz 메모리 여기에 마이크론 NVMe 스토리지로 구성했으며, 전원공급장치는 맥스엘리트가 유통하는 시소닉 프라임 TX750 제품이다. 그래픽카드 의존도 비교에 활용한 그래픽카드는 고급형 항목은 엔비디아 RTX3080Ti 제품을, 보급형 항목은 엔비디아 GTX1650S 제품을 배정했다. 테스트 또한 그래픽카드에 영향을 덜 받는 LOL을 통해 확인했다. 여기에 긱 벤치를 통해 그래픽카드가 시스템에서 얼마나 최적의 궁합으로 효율을 발휘하고 있는지도 따져봤다.


△ 첫 번째 테스트는 국민 게임으로 등극한 LOL을 통해 진행했다. 엔비디아 RTX3060 / 엔비디아 GTX1650S 2개 그래픽카드를 총 5개 시피유 기반 환경에서 구동했다. 1회 로테이션에 필요한 테스트는 총 10회. 이를 3회 반복한 평균치를 따져본 결과 AMD 500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시스템의 성능이 월등히 우수하게 확인됐다.


△ 긱벤치에서도 결과는 AMD 환경에서 구동할 경우 그래픽카드 효율이 우수했다. OPENCL연산 그래픽카드 효율만 따져본 결과 인텔 i9-11900K의 성능이 우수하게 나왔으며, 이보다 앞선 성능으로 우위에 오른 제품이 바로 AMD 5000 시리즈 시피유인 R5 5600X와 R7 5800X가 더 나은 성능을 발휘했다. 그럼에도 R5 5600X가 약 31만 원과 R7 5800X는 약 48만 원으로 투자 비용 또한 부담이 낮았다.

# PC 부품 가격 출력, AMD 라이젠 경쟁력 재조명


그런 맥락에서 AMD의 라이젠 시리즈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가장 ‘영리한’ 선택일지 모른다. 인텔이 최신 11세대 프로세서를 출시하고 전작 대비 20% 가까운 성능 향상을 강조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이른바 ‘신작 효과’다. 그러나 출시 직후의 신작은 필연적으로 가격적인 매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최근 반도체 부족 이슈까지 맞물리며 인텔 CPU 가격은 일제히 오름세를 향한다. 인텔 CPU의 주력 모델이라 할 수 있는 i5의 경우, 11400(11세대) 모델이 온라인 기준으로 약 25만 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10400(10세대) 역시 20만 원 전후로 형성되어 있다.

지금은 물량이 빠진 라이젠 5의 경우 3300x가 10만 원 후반, 3600이 20만 원 후반 대였다. 인텔 i5와 비교하는 것은 사실 타당하지 않다. 속도, 캐시 메모리 등 인텔 i5는 라이젠 5의 적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한다. 반도체 수급 부족이 본격화하기 전에는 오히려 라이젠이 더 저렴하기도 했다.

공정 과정도 무시 못할 차이다. 인텔은 올해 말 출시될 12세대에 들어서야 기존 14 나노미터 공정을 버리고 7 나노미터 CPU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AMD의 경우 오래전부터 이미 7 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됐고, 심지어 올해 출시 예정인 ZEN4의 경우 5 나노미터까지 떨어뜨릴 것을 예고한 상황.

지지부진한 대응에 실망한 것은 사용자다. 덕분에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했고 이를 틈타 AMD는 올해 2분기에서 CPU 매출 부분에서 인텔을 꺾었다. 그만큼 사용자 역시 AMD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인텔보다 먼저 출시한 제품이라는 점은 고객에게 뜻밖의 유리함을 안긴다. 역시 가격 이야기다. 인텔 11세대는 AMD의 가격이 가장 높은 정점을 찍던 때에 안정적인 생산력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인기몰이를 했다. 반면 AMD는 5000 시리즈 5600X와 5800X는 대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발군의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


계속해서 신제품을 팔아야 하는 제조사는 당연히 오래된 제품일수록 빨리 털어버리고 새 것에 집중하기를 원하지만, AMD 라이젠은 3세대 성능도 충분히 만족스러워 찾는 이가 꾸준한 데다가 4세대 5000 시리즈 인기는 거의 독보적이다. 결정적으로 가격 경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오버클럭을 염두해도 여전히 AMD가 유리하다. 제시하는 메모리 클럭부터가 한 발 멀리 내다본 설계가 효과를 봤다. 라이젠은 3세대와 4세대가 3,200 MHz, 인텔은 10세대까지 2,666 MHz를 내세웠고 11세대에 들어와서야 3,200 MHz로 상승했다. 애초에 동급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일면 부당해 보이기도 하지만, 가격 차이가 그만큼 없어졌다는 점은 간과할 일이 아니다.

물론 AMD의 가성비가 상대적으로 뛰어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도 들린다. 하지만 대세 흐름은 무시 못한다. 테스트 결과 또한 CPU 가 진짜 중요한 환경에서는 GPU를 조금 낮은급을 쓰더라도 라이젠 조합이 더 나은 효율로 검증됐다.

인기는 거품이아니다.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 등 새 콘솔 기기가 모두 AMD를 파트너로 손을 잡을 정도로 게임기 시장에서 AMD의 완성도는 이미 경쟁사를 앞지르고 견고한 입지를 굳힌 상황. 수요 대비 공급이 부진한 반도체 생산 이슈는 여전히 아킬레스건 역할을 하며 시장 가격 널뛰기를 야기하는 와중에도 분명히 AMD 라이젠 시피유가 가격 대비 성능이 현시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모델이라는 명제는 변함없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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