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더믹 시국, 근로자 60% 재택근무 부정적
코로나19 팬더믹 시국, 근로자 60% 재택근무 부정적
  • 김현동
  • 승인 2020.10.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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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로자 40%만 재택근무 선호 … 전세계 평균 62% 보다 낮아

직장 내 상시 스트레스 요인 여전히 만연, 괴롭힘 금지법 효력에 의문




[2020년 10월 08일] - 뜻하지 않게 산업 환경의 변화를 유도한 건 사람이 아닌 질병임은 대책도 대안도 없음을 암시한다. 코로나19 팬더믹이 전 세계를 휩쓰는 사이 2월을 기점으로 모든 산업은 존폐의 갈림길에서 생존을 위한다면 온라인 전환을 앞당겼다. 다수 기업은 재택근무로 업무 형태를 전환했고 그렇지 못한 산업은 폐업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그 대상이 대기업이라는 건 중소기업이 얼마나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어 힘겹게 버텨왔음을 상징한다. 하지만 예고치 못한 천재지변과도 가까운 재앙에 정부도 정책도 손쓸 도리가 없던 터라 산업은 결국 시장 재편이라는 관문을 넘고 있다.

문제라면 그 영향에 무방비로 노출된 노동자를 포용할 대책이 없다는 것.

그 기간도 어느덧 8개월에 접어든다. 숨죽이며 버티는 것이 능사라는 메시지가 정답인 시간 동안 전 세계 노동자는 생업 앞에서 힘없이 내쫓겼다. 대한민국 정부도 없는 예산까지 만들어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하고 있음에도 연일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급증하고 동시에 소상공인이 무너지는 속도 또한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생업 앞에서 평시와 같은 평온함을 유지할 대상이 있을까? 오라클이 11개국의 총 12,000명의 직원, 관리자, 인사담당자, 경영진을 대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 직장 내 스트레스와 불안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한국 근로자가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비율로 코로나19가 직장에서의 더 큰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또한, 재택근무가 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40%만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는데, 전 세계 62%가 선호했고, 특히 인도는 75%가 재택근무에 찬성했다. 이는 가정과 직장 생활에서의 구분의 모호성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 때문이다.

한국 근로자의 재택근무 부정론은 평상시 환경에서 비롯된 과도한 스트레스 탓도 영향을 줬다. 83% 근로자가 직장 내 괴롭힘을 예로 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평소 대비 1.3배 증가한 것이라 답했다. 이전부터 우을증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만연한 탓인데 심지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1년 전 시행되었음에도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건 사회 전반에서 근본 해결책 마련에 동참해야 함을 의미한다.


아태지역 HCM 총괄 샤쿤 카나(Shaakun Khanna)는 “한국의 정부, 조직과 기업/기관이 코로나 사태를 잘 대응하고 대처해 나갔기 때문에 근로자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욕구가 크다. 조직 특성상 사회적인 연결에 대한 갈망이 타 국가 대비 더 크다. 실제 한국은 코로나에 대응하고 사태를 잘 관리했다. 50%가 넘는 근무자가 직장으로의 복귀를 선호한다는 목소리를 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있나? 여기에서도 한국만 유독 다른 결과를 보였다. 한국 응답자 74%가 사람보다는 로봇이나 AI를 통한 정신 건강을 상담받길 희망했고 여기에는 코칭/상담/카운슬링 같은 형태가 포함됐다. 전 세계 평균 68%보다 높은 수치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어 AI 등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 또한 높았으며, 기업이 직장 내에서의 정신건강 이슈에 대한 지원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대다수 근로자가 직장에서 불안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 직장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그 어느 때 보다 증가했다고 답한 사람은 70%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 중 78%가 코로나19가 직원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는데, 한국의 경우 글로벌 국가 평균보다 높은 84%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89%)와 아랍에미리트(8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 늘어난 스트레스와 불안은 전 세계 노동자 78%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직원들은 스트레스(38%), 일과 삶의 균형 부족(35%), 극도의 피로감(25%), 사회적 교류 부재로 인한 우울증(25%), 외로움(14%) 등을 꼽았다.

▲ 직장에서의 정신건강 문제와 개인의 삶과의 영향

- 85%의 설문 참여자가 직장에서의 정신건강 문제(스트레스, 불안, 우울증)가 가정생활(사생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고, 한국도 글로벌 평균을 조금 넘는 89%를 기록했다. 그 이유로, 수면 부족(40%), 신체 건강 악화(35%), 가정에서의 행복 감소(33%), 가족관계 문제(30%), 친구들과의 고립(28%) 등으로 나타났다.

- 장기적인 재택근무로 개인 생활과 업무 간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면서, 응답자의 35%가 매달 40시간 이상 더 많은 양의 일을 하고 있으며, 25%의 사람들이 과로로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62%의 사람들은 코로나19 발병 이전보다 재택근무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 51%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을 이유로 꼽은 한편, 충분한 수면(31%), 업무의 완성도(30%) 또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경우 40%만이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일본(38%) 다음으로 조사국가 중 재택근무를 비선호하는 국가에 해당한다.

▲ 정신건강과 기술적인 지원에 대한 선호도

- 82%가 기술이 업무 협업 도구로서 기능하는 것을 넘어, 정신건강과 삶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있어 효과적으로 활용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 로봇(AI)은 사람에 대한 판단으로부터 자유롭고(34%), 문제를 공유하는 데 있어 편견 없는 시각을 갖고 있으며(30%), 특히 건강 문제에 대한 답변을 신속하게 받는데 효과적이기 때문(29%)이라고 답했다.

- 68%의 사람들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대해 상담할 때 본인의 상사보다 로봇(AI)과 대화하는 것을 선호하며, 80%의 사람들은 치료사나 상담사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의 경우, 해당 수치가 글로벌 평균인 80%보다 높은 87%로 나타났는데, 가장 큰 이유로 사람의 판단이나 편견 없이 고민을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 응답자의 75%가 직장에서의 정신건강을 증진하는데, AI가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한국도 77%의 응답자가 AI 활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특히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어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큰 이점으로는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 제공(31%), 업무 자동화와 업무량 감축(25%), 업무 우선순위 조정으로 인한 스트레스 감소(29%) 등이 꼽혔다.


- 정신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 외에도, 조사국 근로자의 대다수(51%)가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더욱 긴 휴가 기간을 누릴 수 있도록 AI가 도움을 제공한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AI 기술이 직원 생산성과(63%),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54%) 동시에,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52%)한다고 답했다. 76%의 조사국 응답자들은 기업이 근로자의 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답했으며, 51%는 본인이 근무하는 기업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했다고 응답했다. 한국 또한 글로벌 평균 대비 85%라는 높은 수치를 보이며 직장에서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직장인의 84%가 재택근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 개인과 직장생활에 구분이 없다는 점(41%), 스트레스와 불안 등 정신건강과 관련한 요소(33%)를 꼽았다. 한국도 사생활과 직장에 구분이 없다는 점을 재택근무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선택했다. 42%의 사람들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불안과 우울감이 업무 생산성을 매우 떨어뜨린다고 답했고, 40%는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또 85%는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이 가정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단 샤벨(Dan Shawbel) 워크플레이스 인펠리전스 운영 파트너는 “원격근무에 대한 요구가 상승하고 사생활과 업무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피해는 상당하다. 이는 현재 산업, 국가를 넘어 전 세계 모든 근로자가 겪고 있는 문제”라며, “팬데믹 위기로 인해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10년간은 중요 어젠다로 지목될 것이다.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적으로 만연해있으며, 지금이야말로 기업이 대화의 주체가 되어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임을 이번 결과가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에밀리 헤(Emily He) 오라클 클라우드 HCM 클라우드 수석 부사장은 “정신건강은 개인의 성과와 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 세계적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이를 관리하고 개선하는 일이 최근 사회적인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기업이 직접 나서 솔루션을 제공해 주기를 바라는 직원들의 요구에 맞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이 문제에 대한 열린 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또한,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지원책 중 특히 AI와 같은 기술 활용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정신건강 증진’을 회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하고, 경영진과 인사 담당자들이 함께 이를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시작할 때”라고 덧붙였다.


아태지역 HCM 총괄 샤쿤 카나(Shaakun Khanna)와 1문 1답

Q. 직원들이 사람보다 봇에서 더 위안을 받는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와 관련해 오라클이 제공하는 봇 서비스가 다른 봇에 비해 어떤 특장점을 가졌는지요?
A. 사람이 인간보다 봇과 고통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이유 3가지가 있다. 봇은 시간에 무관하게 언제나 대기하고 있다. 언제든지 고충을 토로할 수 있다. 봇은 인간이 아니기에 피상담자에 관해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의견에 편견도 없고 항상 기밀을 유지하기에 믿고 토로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봇은 확장, 안정적인 모델이다. 오라클이 제공하는 봇은 디지털 어시스턴트는 HR 트랜잭션 처리에 유리. 오라클의 HCM 클라우드에 제공하고 있다. 시스템으로부터 계속해서 봇이 학습을 하고 시스템을 통해 인사이트를 도축. 활용하는 모든 직원에 대해 고도로 개인화된 봇 서비스를 제공. 자연어 처리 엔진이 발전되어 있다. 관련 기능 수행에 효과적이다.

Q. 코로나 상황에서 봇이나 AI 외에 기업이 조직적, 문화적 변화를 통해 직원들의 정신건강과 소속감을 높일 수 있도록 오라클 솔루션이 지원하는 기능이 있나요?
A. 애널리틱스와 인사이트가 기능이 조직에 도움이 된다.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다. 오라클도 전사적으로 HCM 클라우드를 활용하는데 직원 중 특히 장시간 근무하는 직원, 휴가를 가지 않는 직원도 파악하는 용도에 활용하고 있다. 과도하게 근무하는 경우 이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해서 조직적인 차원에서 휴식이나 휴가를 권고하는 등 활용하고 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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