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ZMAX 모노크롬은 m-ATX 규격의 제약을 최소화한 구조가 특징이다. 360mm 라디에이터, 400mm급 그래픽카드, 여유 있는 파워 공간까지, 내부 확장성과 호환성은 일반 ATX 케이스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전면 메쉬와 측면 강화유리 조합은 단순한 형태 안에서 완성도를 높였고, 패널 분리와 필터 구조도 단순해 유지관리가 쉽다. 작은 케이스에서 발생하기 쉬운 냉각·공간·확장 문제를 설계 단계에서 해결한 제품으로, m-ATX 시스템을 구성할 때 안정적인 사용성을 보장한다."
1. 기술보다 어려운 것, 결국은 ‘좋은 디자인’이다
불필요한 변명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사람의 말은 신뢰를 얻기 어렵다. 핵심만을 자신감 있게, 그리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사람이 훨씬 더 신뢰를 준다. 디자인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필요 이상의 요소를 억지로 끼워 넣은 제품은 첫눈에 ‘조잡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제조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를 뒷받침할 디자인 역량이 부족하다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종종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의 특징을 무작정 짜깁기한 끝에 탄생한, 개성이 없는 디자인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이다.
사실 제품이든 학문이든, 겉보기에는 복잡하고 난해해 보일지라도 핵심을 가르는 원칙은 대개 단순하다. 다만 그 단순함을 이해하고 체화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다. 그러나 본질은 언제나 명료하고 단순하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 마이크로닉스 WIZMAX 모노크롬 케이스
분류 : M-ATX 케이스
보드 : M-ATX · M-ITX
호환 : VGA 400mm / CPU 쿨러 160mm / 파워 240~400mm(하단 후면)
패널 : 전면 메쉬 · 측면 강화유리 / 먼지필터 부분 적용
쿨링 : 기본 3팬(전면 140mm ×2 + 후면 120mm LED ×1)
확장 : 8.9cm 2개 · 6.4cm 1개 · 저장장치 최대 3개 · PCI 슬롯 5개
수랭 : 상단 360mm·280mm / 전면 360mm·280mm (최대 3열 지원)
포트 : USB 2.0 · USB 3.x(5Gbps) · USB-C(5Gbps)
크기 : 215 × 450 × 450mm (W × D × H)
가격: 4만 7,900원 (다나와 평균가)




2. 미니멀리즘이 시스템을 더 빛나게 한다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는 제품은 언제나 공통점이 있다. 과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디자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정교하게 다듬어진 구조는 제품 곳곳의 디테일을 더욱 고급스럽게 보이게 만든다. 다양한 요소를 무작정 겹쳐 넣는 방식 대신, 핵심만 남기는 절제의 미학이 돋보인다.
여러 디자인 요소를 한 제품에 얹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최소한의 언어만으로 제품 전체를 구성하면서도 단순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한층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남기는 일은 쉽지 않다. 좋은 디자인은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덜어내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뺄 줄 아는 감각’이야말로 디자인 역량의 수준을 정확히 드러낸다.

마이크로닉스 WIZMAX 모노크롬은 이러한 디자인 철학을 가장 충실하게 반영한 제품이다. 극도로 절제된 스타일과 최소한의 구성만으로 우아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m-ATX 기반의 미니멀 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간결하면서도, 오래 사용할수록 만족도가 커지는 케이스라고 할 만하다.
전면 디자인은 특히 인상적이다. 블랙과 화이트를 정확히 반으로 나눈 과감한 대비에, 촘촘하게 가공된 마이크로 에어홀과 금속 패널 특유의 질감이 더해지면서 단순함 속에서도 깊이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이 제품을 두고 어떤 평가를 내리든, 의견의 출발점은 결국 이 전면부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

작은 시스템이 단단해 보이려면 필요 없는 디테일은 줄이고, 대신 시선을 끌어당기는 핵심 라인 하나를 정확히 잡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WIZMAX 모노크롬은 전면의 대조적 컬러 구성뿐 아니라 측면 역시 강화유리 패널과 하단 파워 챔버로 명확히 나뉘어 있어, 제품 전체를 하나의 디자인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단순한 구조적 분할이 아니라, 전면 디자인의 연장선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시각적 완성도가 높다.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편의성이 돋보인다. 측면 강화유리는 볼헤드와 클램프 방식으로 설계해 도구 없이도 간편하게 분리할 수 있고, 전면 패널 역시 손쉽게 탈착이 가능하다. 특히 전면은 흡기 구조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 간편한 분리 방식은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준다.
전면 패널 뒤에는 먼지 유입을 막아주는 필터가 배치되어 있다. 패널을 분리한 뒤 필터만 털어주거나 세척하면 되므로 유지관리 부담이 적다.
필터 뒤에는 140mm 대형 팬 두 개가 자리한다. 내부 공간이 제한적인 m-ATX 규격임에도 충분한 흡기량을 확보해 쿨링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한다. 낮은 회전수에서도 높은 풍량을 확보하며, 소음은 25.5dBa 수준에 그쳐 냉각과 정숙성 사이의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필요 이상의 과장을 하지 않아 오히려 설계의 성숙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3. 유지관리와 쿨링, 그리고 확장성까지 다 충족
상단에는 라디에이터 또는 배기용 쿨링팬이 장착되는 구조답게 먼지필터가 기본 제공된다. 파워 서플라이 역시 하단 흡기 방식으로 작동하므로 같은 위치에 필터가 마련되어 있다. 두 필터 모두 패널 분리 과정 없이 외부에서 바로 탈착할 수 있어, 유지관리가 간단한 편이다.

상단 대부분을 라디에이터용 필터가 차지하는 만큼 제어부는 자연스럽게 우측으로 이동했다. 가장 보편적인 배치 방식이라 특별히 칭찬할 만한 요소도, 흠잡을 부분도 없다. 누구나 익숙한 구성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안정적이다.
전원과 리셋, 오디오 단자를 비롯해 USB 2.0 ×2, USB 3.0, 그리고 Type-C 포트를 제공한다. 4만 원대 제품임을 감안하면 꽤 넉넉한 구성이다. 보통 이 가격대의 제품이 Type-C를 생략하거나 Type-A 포트 수를 줄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떠올리면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필자의 취향을 덧붙이자면, 절제된 전면 메쉬 패널의 하단부에 제어부를 배치하는 구성도 흥미로웠을 것 같다. 플라스틱 사출물이 아닌 금속 패널에 인터페이스를 매립해야 하므로 제작 난도가 높겠지만, 완성도만 확보된다면 제품의 고급감은 확실히 번질 것이다. 특히 이 크기의 케이스는 책상 위에 올려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가격이 소폭 오르더라도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설계다.



WIZMAX 모노크롬이 실제 구매자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부분은, m-ATX 케이스임에도 360mm 라디에이터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상단과 전면 어느 쪽도 360mm 구성이 가능해 사용자의 빌드 방향에 따라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 대다수 m-ATX 케이스가 280mm 정도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차별점이다.
확장성도 여유롭다. 5개의 PCI 슬롯, 160mm 공랭쿨러 지원, 400mm 그래픽카드 장착 공간 등 고성능 하드웨어를 구성하기 위한 핵심 조건을 충실히 갖추고 있다. 이 정도 구성이라면 m-ATX임에도 사실상 ATX급 설계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후면에는 120mm ARGB 팬이 기본 제공되어 20.77dBa의 낮은 소음과 31.2CFM의 배기 성능을 확보한다. 필요에 따라 내부 측면과 파워 챔버 상단에 120mm 팬 두 개를 추가로 장착할 수도 있다. 공랭 CPU 쿨러를 사용할 경우 상단에 120mm 팬 세 개 또는 140mm 팬 두 개 장착이 가능해, 쿨링 환경은 ATX 대비 부족함이 없다.
전면 쿨링팬에 RGB가 없는 점을 아쉬워할 소비자도 있겠지만, 모노크롬 특유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 선택은 오히려 합리적이다. 시스템 내부의 RGB 활용 여부는 사용자의 선택이지만, 외부는 ‘흑백’이라는 제품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편이 케이스의 미감을 가장 잘 살릴 것이다.





파워 챔버 내부는 구조가 단순하면서도 활용도가 높다. 표준 ATX 파워를 장착할 수 있으며, 스토리지 구성도 총 세 개까지 지원한다. 파워 전면 베이에는 3.5인치 두 개 또는 3.5인치와 2.5인치를 혼합해 장착할 수 있고, 상단 플레이트에는 2.5인치를 한 개 더 추가할 수 있다. 즉,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2개의 HDD + 1개의 SSD, 혹은 1개의 HDD + 2개의 SSD처럼 유연한 조합이 가능하다.
스토리지 베이의 위치 조절 역시 장점이다. 베이를 전면 쪽으로 완전히 밀착해 설치하면 최대 270mm에 달하는 파워 공간이 확보되어 대형 모듈러 파워도 무리 없이 장착된다. 스토리지 접근이 잦은 사용자라면 베이를 살짝 뒤로 이동해 설치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도 240mm의 공간이 확보되어 대부분의 파워는 문제 없이 들어간다. 표준 ATX 파워가 약 140mm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착 호환성에 대한 우려는 사실상 없다.

◆ 시스템 세팅(하드웨어 구성)
① CPU - INTEL Core Ultra 7 시리즈2 265K 애로우레이크
② M/B - ASRock B860M LiveMixer WiFi
③ RAM - 올로와이 DDR5-6000 CL32 BLADE RGB MIRROR 32GB
④ SSD - 마이크론 Crucial P510 M.2 NVMe 2TB 대원씨티에스 NVMe SSD
⑤ VGA - option
⑥ 쿨러 - 이엠텍 레드빗 ICE 240 RGB 수냉 쿨러
⑦ 파워 - 마이크로닉스 클래식2 850W 골드
⑧ OS - Windows 11 Pro 23H2










4. 마닉의 자신감, 사용자의 만족! WIZMAX 모노크롬
m-ATX 케이스는 기본적으로 체급의 한계가 존재한다. 크기가 작은 만큼 쿨링 구성이나 하드웨어 호환성에서 일정 수준 타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 있다. 소비자 역시 이를 알고 있기에 시스템을 구성할 때 하드웨어의 크기, 전력 소모, 발열까지 세밀하게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WIZMAX 모노크롬을 선택했다면 이런 고민의 상당수는 애초에 불필요했을 것이다. 넉넉한 내부 공간을 바탕으로 최대 11개의 120mm 쿨링팬을 지원하며, 결정적으로 360mm 라디에이터 장착까지 가능하다. 파워 서플라이 장착 공간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 ATX 케이스와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수준의 하드웨어 구성 능력을 갖췄다. 작은 체급이지만 설계만큼은 오히려 더 여유롭다.
제어부 또한 가격대를 고려하면 상당히 충실하다. Type-C는 물론, 다수의 USB 포트를 제공해 별도의 허브 없이 케이스 상단 포트만으로도 충분한 연결성을 확보할 수 있다. m-ATX 시스템 특성상 ‘케이스에 손 닿는 포트’의 중요도가 더욱 커지는데, 이런 부분에서 WIZMAX 모노크롬은 경쟁 제품보다 분명한 우위를 지닌다.

그래서 가장 큰 설득력은 결국 ‘스타일’이다. 특별히 강조한 장식 요소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절제 속에서 오히려 강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블랙과 화이트를 전면 상·하단에 나누어 배치한 과감한 조합, 그리고 표면 질감까지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구성은 어떤 케이스도 따라 하기 어려운 독자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력원이다.
WIZMAX 모노크롬을 평가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다른 곳을 쳐다볼 필요 없이 전면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가, 그것만 보면 된다. 하드웨어 장착, 쿨링 성능, 확장성 등 나머지 요소는 ATX 케이스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으므로 굳이 걱정하거나 따져볼 필요조차 없다.
겉으로 보면 단순해서 더 살펴볼 곳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요즘 PC 사용자가 고민하는 핵심 요소 '확장성, 유지관리 편의성, 디자인 완성도' 를 정확하게 짚어낸 구조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밋밋함이나 허전함 없이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는 점은 분명한 기술력의 증거다. 화려함을 더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노크롬처럼 군더더기를 모두 비워낸 채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는 일은 훨씬 더 어렵다.
그래서 WIZMAX 모노크롬은 결국 마이크로닉스의 디자인 역량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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