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이 즐겁다! 발상의 전환 E-ATX 어항 케이스, TRYX LUCA L70 써보니
조립이 즐겁다! 발상의 전환 E-ATX 어항 케이스, TRYX LUCA L70 써보니
  • 오국환
  • 승인 2024.12.18 0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케이스의 스타일만큼이나 크기에도 트렌드가 있다. 200년대 초반, 무려 4개의 5.25” 베이를 가진 빅타워 케이스는 마니아의 전유물과도 같았다. 이 큼직한 케이스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건만, 위압적인 크기와 안을 가득 채운 하드웨어는 그 자체로 파워유저 인증에 다름아니었다.

이후 10여년 간 미들타워 케이스의 전성시대가 이어졌고, 최근에 이르러 소형 폼팩터로도 고성능 PC를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하드웨어가 발전하며 스몰 폼팩터를 적용한 고성능 PC도 나름의 시장을 형성해 가는 중이다.

반면, 고성능 그래픽카드나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게이머나 워크스테이션 사용자를 중심으로 다시금 커다란 케이스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의 하드웨어, 특히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프로세서의 전력소모와 발열이 워낙 막대하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 TRYX LUCA L70 케이스 SPEC

규격: 미들타워 (ATX)
보드 규격: E-ATX, ATX, M-ATX, ITX, BTF
확장성: 8.9cm 베이 2개, 6.4cm 베이 5개, 최대 7개 저장장치 장착
호환성:
VGA: 460mm / CPU 쿨러: 170mm / 파워: 190mm
수랭: 상단·측면 420mm, 하단 360mm, 후면 120mm
패널: 전면·좌측면 4mm 강화유리,우측면(2mm 알루미늄)
크기: 262 x 572 x 540mm
포트: USB 3.x, USB-C 20Gbps
기타: 파노라마 강화유리 패널, 부분 먼지 필터
문의: 뉴젠씨앤티


# 조금만 커지면 얻을 수 있는 무한대의 편리함, RTYX LUCA L70


자체적으로 발열을 해소해야 하는 그래픽카드는 이미 그 덩치를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에 도달했다. 거대한 히트싱크와 3개의 쿨링팬을 장착해야만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인데, 엄청난 무게 때문에 메인보드의 슬롯만으로는 버티기 버거워 별도의 지지대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프로세서 쪽도 마찬가지다.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프로세서는 계열을 가리지 않고 공랭쿨러로는 감당하기 버거운 열을 뿜어낸다. 때문에 고성능 프로세서일수록 수냉쿨러는 필수처럼 여겨지는데, 이런 환경이라면 360mm 이상의 라디에이터를 적용한 수냉쿨러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이런 환경에서 기존의 미들타워보다 덩치를 조금 키운, 이를 기반으로 확장성과 쿨링을 좀 더 강화한 효과적인 케이스도 다시금 주목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고출력 파워 서플라이 역시 140mm 규격을 벗어난 지 오래인 점을 감안하면, 조금 더 편리한 활용과 미래를 위한 확장성의 확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케이스의 선택 기준을 다시금 재고해 보아야 할 때이다.

컴퓨텍스를 기점으로 우리에게 명확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브랜드 TRYX. 가장 먼저 출시한 파노라마 시리즈 수냉쿨러는 90도로 꺾인 AMOLED를 워터재킷 부분에 설치해 아나몰픽 3D 디스플레이로 전 세계 하드웨어 마니아의 주목을 이끌어낸 바 있다. 가격 때문에 평이 엇갈리긴 하지만, 새로운 브랜드가 선보인 새로운 컨셉은 분명 시장에 부는 신선한 바람이었다.

이 TRYX가 선보인 첫 번째 케이스가 바로 LUCA L70이다. 제품을 소개하기 앞서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주목받는 카테고리가 아닌 탓에 소비자의 징중도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이 케이스에 담긴 참신한 컨셉은 이전에 선보인 수냉쿨러 이상이다. LUCA L70이 기존의 케이스와 어떻게 다른지 이제 살펴보자.

얼핏 보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어항 케이스 스타일, 빅타워까지는 아니지만 미틀타워보다는 약간 큰 느낌의 케이스이다. 그러나, 구석구석 뜯어보면 볼수록 디테일에 상당한 고심의 결과와, 이에 따르는 혁신이 담겨있다. 이제부터 하나씩 살펴보자.

파노라믹 뷰를 적용한 최근의 케이스들이 흔히 사용하는 듀얼 챔버 구조를 사용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상단에 파워 서플라이 장착을 위한 챔버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때문에 폭은 좁고 대신 높이가 다소 높은 과거의 빅타워 케이스 비율로 제작됐다. 외형으로는 가장 조화로운 비율이 아닐까 싶은데, 듀얼 챔버 역시 일반화된 지금임을 감안하면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L70이 여타 케이스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너무도 많다. 이런 부분만 일일이 열거해도 엄청난 페이지가 만들어질 지경인데, 소비자가 주목해 보게 될 부분 위주로 짚어보자.

파노라믹 뷰 스타일의 케이스는 전면의 강화유리와 측면의 강화유리가 맞물리는 부분의 처리가 꽤나 중요하다. 이곳에 유격이 발생하거나 맞물림이 정교하지 못하면 자칫 케이스의 완성도가 크게 훼손된다.

그럼에도 제작단가 등의 원인으로 이 부분에 세심한 가공을 곁들이는 예는 많지 않다. 그런데, L70은 전면과 측면 유리 패널이 맞닿는 모서리를 45도 각도로 깎아 틈 없이 꼭 맞게 가공했다. 강화유리 패널도 여타 케이스와 다른 4mm 두께의 튼튼한 유리를 사용하므로 모서리의 가공이 더욱 중요했을 법하다. 이쯤에서 스멀스멀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아, 가격은 창렬해도 완성도는 무조건 잡겠다는 컨셉의 제품이구나”

아무튼, 강화유리를 각따기 공법으로 가공해 두 유리면이 완벽하게 밀착되도록 제작한 것은 L70이 가진 완벽주의의 일환이라 이해할 만한 부분이다. 사용자에게도 대단한 만족감을 주는 디테일일 테고 말이다.


큼직하고 기능 많은 케이스이지만, 거의 모든 부분을 도구 없이 다룰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연결이나 개폐가 필요한 모든 부분에 볼헤드와 클램프, 힌지를 이용해 손쉽게 떼어내거나 여닫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단한 고정이 필요한 최소한의 부분에도 핸드 스크류를 적용해 구조를 강화한 정도이므로 조립 시 드라이버 등 도구를 사용하는 횟수가 극적으로 줄어든다.

전면 강화유리 패널 역시 스윙도어 형태로 가볍게 여닫을 수 있다. 도어의 힌지가 외부로 드러나는 것조차 꺼려지는지 이를 모두 매립으로 처리했다. 덕분에 어떤 시각적 걸림돌도 눈에 띄지 않는데, TRYX가 추구하는 깔끔함이 어떤 면에서는 강박처럼 느껴질 수준이다.

미들타워 보다는 크고, 빅타워라 하기엔 조금은 애매한 크기의 LUCAS L70. 어디 하나 허투루 보일 수 없다는 듯 온갖 아이디어를 적용해 완성도를 높인 제품이라면 으레 꽤나 무겁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정작 제품을 들어 보면 예상 외로 번쩍 들리는 무게감에 깜짝 놀라게 된다. 이유는 이 제품이 여타 케이스가 주로 사용하는 철 재질이 아니기 때문. L70은 애노다이징 처리된 6000 시리즈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해 무개를 줄이고 강도를 확보했다. 구조강도를 높이는 데 사용하는 알루미늄인 만큼 여타 철제 케이스보다 훨씬 가볍고 튼튼하다. 아, 그래서 더 비싸다.


애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표면은 꽤나 고급스럽다. 금속 특유의 질감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것은 물론, 표면 자체를 부식처리해 색상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긁힘 등에도 강하다. 색을 입힌 것이 아닌, 알루미늄이 가진 본연의 특성을 이용해 표면을 처리하게 되므로 재질과 표면의 일체감이 높고 훨씬 고급스럽다.

전체적으로 19mm 두께로 통일한 베젤 중 전면 하단에 제어부를 집중 배치했다. 이런 스타일의 케이스를 바닥에 두고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지의 표현일까? 모든 제어부가 최하단에 배치돼 있으므로 이 케이스는 반드시 책상 위에 놀려 놓아야 한다.

이정도면 정말 강박 아닐까? USB 3.0(USB 3.2 Gen1)의 포트의 파란 색상이 디자인을 망친다고 판단한 듯하다. 때문에 A 타입 USB 포트의 색상까지도 모두 바꿔버렸다. 하긴, 이 스타일에 파란 포트라면 디자인을 망칠 것 같은 느낌이긴 한데, 아무튼 색생은 저래도 A 타입 포트는 모두 USB 3.0을 지원하니 걱정 말고 사용하자.

이밖에 30W PD를 지원하는 하나의 USB 3.2 Gen2x2 Type-C 포트, 마이크나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는 3.5 파이 잭도 지원한다. 좌측 끝부분의 정사각형 부분이 전원버튼이다. 있는 듯 없는 듯 매끈함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는데, 처음 이 케이스를 접하는 사용자라면 전원을 켜는데 한참 헤맬지도 모를 일이다. 의도치 않은 보안기능이 탑재된 느낌이랄까?


본문이 너무 길어질까 설명하진 않았지만, LUCAS L70은 박스의 개봉방식부터 남다르다. 외형에서도 여러 부분에서 그러한 특이점들이 보이는데, 이 중 하나가 알루미늄 손잡이이다. 고급감 오지는 것은 물론, 멋들어진 로고까지 인쇄돼 있다. 디테일에 몰빵한 제품 다운 스타일이다.

다만, 시스템을 들어 옮길 땐 특히 주의하자. 자칫 스윙 도어 방식의 전면 패널이 열려 어딘가에 부딪히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동 전에 열릴 수 있는 스윙도어 등은 반드시 체크하고 테이프 등으로 고정하자.

# 외부보다 더 혁신적인 모듈러 타입 내부구조


흔히 어항 케이스로 불리는 제품은 기실 꼼꼼한 설명이 그다지 필요치 않다. 구조 자체가 워낙 훤히 드러나는데다, 하드웨어에 약간의 지식만 있어도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

그런데, L70은 조립 전에 설명서를 읽자. 두 번 실수하지 않으려면 두 번 읽자. 이 구조는 정말 깔끔함의 한계를 추구하는 강박증 환자들이 아니면 뽑아낼 수 있을까 싶은 수준이다. 그러니 헤매지 않으려면 반드시 설명서를 먼저 읽어야 한다.


앞서 L70의 거의 모든 부분에 툴 프리 디자인이 적용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자, LUCAS L70이 선보이는 첫 번째 독창성을 확인할 차례이다. L70은 재미있게도 메인보드를 장착하는 패널과 백플레이트 전체가 하나의 모듈로 구성돼 있다. 필요 시 따로 떼어낼 수 있다는 의미.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바르게 장착하는 건 PC 조립에서 가장 난도 높은 코스 중 하나이다. 이미 경험이 많은 사용자라면 뭐가 어려울까 싶지만,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장착하는 것부터 조립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PC에서 가장 거대한 하드웨어를 제자리에 위치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초심자에게는 가장 난코스이기도 하다.


그런데, 메인보드를 장착하는 패널 전체가 하나의 트레이로 분리되는 방식이라면? 메인보드와 메모리, 공랭쿨러 등 초심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하드웨어를 좀 더 쉽고 편하게 떼어내 장착할 수 있다. 다만 전원 공급을 위한 커넥터나 헤더 등은 트레이를 다시 케이스에 장착한 후에 연결해야 하므로 그래픽카드 등을 미리 장착하면 곤란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덩치를 약간 키운 덕분에 Mini-ITX부터 E-ATX까지, 현존하는 모든 메인보드 규격을 지원한다. 아직은 작은 시도에 그치고 있지만, 종래엔 메인보드의 일반적인 규격이 될지도 모를 BTF 역시 충실히 지원한다. BTF 방식의 메인보드는 ATX 24핀을 비롯한 모든 전원, USB, 헤더 등이 모두 메인보드 후면에 위치하므로 훨씬 더 깔끔하고 정리된 느낌으로 PC를 완성할 수 있다.

별매 예정인 브래킷을 사용하면 그래픽카드를 수직으로 장착할 수도 있다. 이만한 크기의 케이스라면 의당 지원할 것으로 예상할 소비자들이 대부분일 텐데, 오는 4분기 중 수직 장착을 위한 브래킷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L70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조금 기다려 보아도 좋을 듯하다. 아울러 메쉬 스타일의 전면 그릴 역시 추후 추가 발매 예정이라 기분에 따라 어항 케이스의 스타일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카드 지지대도 케이스에 인스톨된 형태로 제공된다. 높이와 각도를 모두 조절할 수 있으므로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가로로 장착하는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대 460mm 길이의 그래픽카드를 지원하므로 현존하는 어떤 그래픽카드라도 능히 장착할 수 있다. 일반적인 미들타워에서 크기를 키운 케이스인 만큼 내부에 고성능 하드웨어를 장착해도 공간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조립자의 입장에서 이런 케이스는 조립의 편의성이 극대화된다는 점에서 비교적 좁은 케이스에 모든 하드웨어를 겨우겨우 설치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쾌적함을 제공한다.


L70의 모듈화 된 부분은 메인보드 트레이뿐이 아니다. 파워를 장착할 수 있는 파워 챔버 역시 간단하게 분리할 수 있다. 파워 챔버에는 190mm와 파워 서플라이에서 분기되는 케이블의 정리를 위한 50mm의 공간이 확보돼 있다. 최대 240mm 공간이 제공되는 셈이다.

특이하게도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파워 챔버를 케이스 상단, 또는 하단 중 원하는 위치에 장착하도록 상/하단 장작을 모두 지원한다. 파워 챔버가 하단으로 내려오면 메인보드 슬롯 등과 간섭이 생기거나, 이로 인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세로로 장착할 때 걸리는 부분이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정답은 NO이다. 파워 챔버를 하단에 장착하면 상단에 남는 공간만큼 메인보드 장착을 위한 트레이를 위로 이동시킬 수 있다. 파워를 어느 위치에 장착하든 어떤 간섭도 없이 조립을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

파워 챔버 측면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파워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도록 홈이 마련돼 있다. 원치 않는 경우라면 제공되는 커버를 이용해 막아버리면 그만이다. 취향에 따라 파워 챔버 측면을 노출하거나 완전히 가릴 수 있다는 의미. 이 미친 디테일을 어찌 칭찬하지 않을 수 있을까?

L70은 쿨링팬 장착 방식도 독특하다. 케이스의 바닥면에는 쿨링팬 장착을 위한 별도의 브래킷이 장착돼 있다. 브래킷을 떼어낸 후 이곳에 필요한 쿨링팬이나 라디에이터를 설치하고 다시 장착해 주면 끝이다. 만일 파워의 장착 위치를 하단으로 옮기는 경우라면? 해당 브래킷을 케이스 상단에 사용하면 그만이다. 상하단에 완벽하게 호환되므로 파워 챔버의 위치에 따라 사용자가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확실히 덩치가 큰 케이스는 쿨링팬 선택에도 자유도가 높다. 파워를 하단에 장착하는 경우 상단에는 3개의 120mm 쿨링팬, 또는 3개의 140mm 쿨링팬까지 장착이 가능하다. 수냉을 사용하는 경우 420mm 라디에이터까지 원활하게 장착할 수 있다. 이때 하단에는 1개의 120mm 쿨링팬, 또는 1개의 140mm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다.

반면, 파워를 상단에 장착하는 경우 상단의 남은 공간에는 2개의 120mm 쿨링팬이나 2개의 140mm 쿨링팬, 또는 240mm 라디에이터까지 장착할 수 있다. 하단에는 3개의 120mm 쿨링팬이나 3개의 140mm 쿨링팬, 또는 360mm 라디에이터까지 장착이 가능하다. 구조적으로 하단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약간 작은 셈이다.

어항 케이스는 시스템에 따라 내부 우측면에 라디에이터를 장착하는 에도 잦은데, 이 위치 역시 3개의 120mm 쿨링팬 또는 3개의 140mm 쿨링팬, 또는 420mm 라디에이터 장착이 가능하다.

이 케이스를 기반으로 구성되는 시스템이 고성능 프로세서와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기반으로 한 영상 편집, 머신 러닝, 필요에 따라 AI 등이라 본다면, 더 큰 쿨링팬과 라디에이터 지원은 분명 시스템에 상당한 도움이 될 요소이다.

먼지필터를 굳이 설명해야 할까? 지금까지 열거한 것만 해도 미친 디테일에 가까운 케이스에 먼지필터가 빠진다는 것 자체가 상상이 안 될 일이다. 특히, L70같은 케이스는 고성능 하드웨어 인스톨을 기본값으로 상정한 제품인 만큼 쿨링에 있어서도 여타 케이스와 명확히 차별화되는 지점들이 눈에 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케이스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먼지필터는 기본 중 기본이다.

일반적인 형태의 케이스와 차별화되는 L70만의 구조적 특징 중 하나를 케이스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개 지지대는 바닥과 케이스 하부 사이의 공간을 살짝 띄우는 역할을 한다면, L70의 베이스는 그 자체로 명확한 기능이 부여된 느낌이다.

무려 40mm에 달하는 높이의 견고한 알루미늄 베이스는 X자로 견고하게 장착돼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하부를 통한 공기의 흡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바닥과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이곳에 충분한 수량의 쿨링팬을 장착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으로 쿨링에 개입하는 것이다. 아울러 L70의 특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요소가 되기도 하고 말이다.


스토리지 장착부 역시 드라이버를 사용할 필요 없이 가볍게 여닫을 수 있다. 도어를 닫으면 자석으로 묵직하게 고정된다. 이만큼 스윙 도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케이스가 또 있었을까?

양쪽으로 여닫을 수 있는 두 개의 베이에는 2.5” 드라이브 9개, 또는 2개의 3.5”(HDD)와 5개의 2.5”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다. 최근 M.2 방식의 SSD가 일반화되며 스토리지 베이 수를 줄여가는 것이 어항 케이스의 일반적인 트렌드. 때문에 영상 편집 등 전문 영역에서 다루어지는 PC의 경우 오히려 충분한 베이를 지원하는 케이스를 찾아 헤매기도 한다. 용도에 따라서는 그만큼 많은 스토리지 베이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 때문.

물론, L70이 지원하는 스토리지 숫자 역시 충분하다 할 만한 수준이 아닐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작 2~3개의 2.5”와 1개의 3.5” 스토리지를 지원하는 근래의 케이스에 비하면 확실히 스토리지 지원 개수가 많다. 용도에 따라서는 이 작은 차이가 엄청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다수의 스토리지가 필요한 시스템에 한줄기 빛이 되어줄 수도 있는 제품이다.

스토리지 장착을 위한 베이는 파워에서 분기된 각종 케이블을 정리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케이블을 정리하고 스토리지를 장착한 후 문을 닫으면? 케이블까지 자연스레 가려지게 된다. 깔끔하고 혁신적인 구조를 이정도까지 연구했다면, 이제 L70을 만들어낸 인간들은 강박증 환자가 분명할 거란 확신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한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인텔 코어 울트라 7 265K
② M/B - ASRock Z890 Taichi
③ RAM -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L38 PRO Overclocking
④ SSD - 마이크론 크루셜 T705 Gen5 2TB NVMe SSD 대원씨티에스
⑤ VGA - 애즈락 Arc B580 Steel Legend 12GB OC
⑥ 쿨러 - TRYX PANORAMA 3D 280 PRO 수냉 쿨러
⑦ 파워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1050W ATX3.1 화이트
⑧ OS - Windows 11 Pro 23H2

"조립된 사진은 추후 업데이트 예정"

# 디자인 어워드 받을 만한 LUCAS L70 케이스


LUCAS L70은 크다. 일반적인 미들타워에 비해 분명 더 큰 케이스다. 그러나, 빅타워라 하기엔 또 그만큼 크기는 아닌 케이스다. 미들타워와 빅타워 사이의 어디쯤이라 해야 할까?

약간 크기를 키워 확보한 여유공간에 이 강박증 환자들이 해볼 수 있는 모든 시도들을 집어넣었다. 이만한 크기의 케이스는 예전에도 많았다. 하지만, 케이스 내부의 거의 모든 공간에서 이처럼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가 곁들여진 케이스는 단연코 본 일이 없다. 그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지 얼마나 고심했을지를 떠올려 보면, 이 제품이 얼마나 고통스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을 지 새삼 가늠이 된다.

어떤 새로운 시도는 대개 그로 인한 부작용을 수반한다. 한정된 공간에서 조금 더 새로운 구조를 적용해 볼라 치면, 이로 인해 어딘가 손해를 보아야 하는 제로썸 현상이 발생한다.

그런데, LUCAS L70은 미칠 듯한 변화를 시도해 놓고도 이에 따르는 반대급부, 즉 불편해지는 지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 단점을 상쇄시킬 구조적 유연함을 완성하기 위해 제작자들이 얼마나 고심했을까!

둘러볼 곳이 워낙 많아 이리 긴 글을 써 놓고도 미처 둘러보지 못한 곳도 수두룩하다. 5000 시리즈 애노다이징 알류미늄 우측 패널, ARGB 효과가 외부까지 극적으로 보여지는 상단 그릴 디자인, 상단 손잡이와 더불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뒷면의 손잡이 등등. 이 케이스에 관심이 간다면, 리뷰를 통해 모든 것을 파악했다 생각하지 말자. 체크해야 할 부분 아직도 한참이나 남았다.

** 편집자 주

PC 업계를 놀래킨 브랜드 TYRX. 그 회사가 만든 정말 대단한 케이스였다. 물론 단점도 있다. 결정적으로 LUCAS L70은 비싸다. 아무리 알루미늄을 사용한 케이스라 해도, 소비자가 납득 가능한 가격의 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하드웨어 중 비싸지 않은 것이 있던가? 10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던 최고 성능의 그래픽카드는 300만원을 호가하고, 5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던 최상급 메인보드는 200만원이 넘었다. 프로세서는 가격을 올리다 못해 미친 가격을 자랑하는 더 상위급 제품군이 등장해 있다. 알루미늄 케이스는 예전에도 20~30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수용 가능한 가격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정' 비싸다 생각하면 안 사면 그만이다. 그럼에도 LUCAS L70이 구매를 뿌리치기 힘든 이상적인 제품이라 표현한 건,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개념의 케이스가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작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십여 년 이상 구조적 변화가 거의 없던 케이스 시장, 워낙 한정된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언가 변화를 시도하면 그만큼 어딘가 불편해지는 제로썸 게임을 극복하는 구조적 혁신을 이루어 냈기 때문이다.

단순히 루카스로 끝일까? LUCAS L70이 보여준 혁신적인 구조는 분명 이후 등장할 타사의 다양한 보급형 케이스에 상당 부분 차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UCAS L70이 시작한 이 변화는 분명 보급형 케이스 시장에까지 상당한 변화를 꾀할 잠재력이 충분해 보인다. 더 간편하고 편리한 구조의 보급형 케이스가 나오고, 그 제품에서 L70의 혁신적인 구조가 생각난다면, 그때는 이런 혁신적인 시도를 꾀했던 LUCAS L70이 새삼 기억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를 떠나 충분한 숫자의 스토리지 지원, 가볍지만 견고한 알루미늄 섀시, 충분한 공간 확보화 구조적 혁신으로 편리하고 수월하게 고성능 하드웨어를 인스톨 할 수 있는, 여기에 쿨링능력까지 남다른 케이스를 찾는 전문가라면 망설이지 말고 LUCAS L70을 선택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비싸긴 하지만, 현재 케이스 시장에서 LUCAS L70 이상의 혁신이 곁들여진 케이스를 찾기란 분명 쉽지 않아 보인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포함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지역총국)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33-33 대륭테크노타운2차 7층 705-6호 포스트미디어그룹 | 서울본사) 서울특별시 은평구 은평로2길 16-12 402호 (신사1동, 디딤빌) |
  • 대표전화 : 02-6014-2580 / 010-4011-011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신강
  • 상호 : 포스트미디어그룹
  • 제호 : 위클리포스트(weeklypost)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55
  • 등록일 : 2015-05-26
  • 발행일 : 2008-04-05
  • 발행인 : 김현동
  • 편집인 : 김현동
  • 위클리포스트(weeklypost)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6 위클리포스트(weeklypost).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inetique@naver.com
엔디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