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콘텐츠 제작의 기반이 되는 기술적 인프라가 바로 PC'
제2회 브이페스티벌(V-Festival)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첫 번째 행사는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고, 이번 두 번째 행사 역시 가상 유튜버(버튜버)와 가상 아바타 문화의 빠른 성장을 반영하며 주목을 받았다. 제1회 브이페스티벌은 2023년 8월 19일에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 열렸으며, 당시 행사에서 버튜버와 가상 캐릭터가 중심이 된 콘텐츠 트렌드를 선보였다. 특히 가상 현실과 캐릭터 기반의 콘텐츠가 주목받으며, 수많은 팬이 몰린 가운데 성공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행사 기간 동안 다양한 가상 캐릭터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를 향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제2회 브이페스티벌은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더욱 확장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가상 아바타와 버튜버의 활약을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 팬덤 강화, 그리고 상업적 협업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포함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가상 유튜버가 새로운 콘텐츠 창작자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명 버튜버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내세워 대중과 소통하며, 브랜드 협업을 통해 상업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현장에는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사례와 콘텐츠가 선보여졌으며,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상 캐릭터들과의 인터랙션을 통해 더욱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유튜버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가상 캐릭터를 앞세워 활동하는 추세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적 트렌드가 아니라, 콘텐츠 창작자가 자신을 더욱 효율적으로 포장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로 가상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 캐릭터를 통해 유튜버는 외모나 개인 정보에 대한 부담 없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으며, 이는 창작의 자유도와 범위를 크게 넓혀주고 있다. 또한 가상 캐릭터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며, 팬과의 상호작용도 더욱 독창적이고 창의적으로 이루어진다.


2회 브이페스티벌에서는 가상 아바타와 버튜버가 주를 이루는 콘텐츠가 크게 부각되었지만,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특징은 AMD와 같은 PC 기업의 참여다. 모든 가상 콘텐츠 제작의 기반이 되는 기술적 인프라가 바로 PC라는 점에서, PC 기업의 참가가 당연한 흐름으로 여겨진다. 이번 행사에서 AMD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기술적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특히 고성능 라데온 그래픽카드, AMD CPU, 마이크론 DDR5 메모리 등의 하드웨어가 가상 현실 콘텐츠 제작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이와 더불어 행사 참가를 통해 새로운 시장의 흐름에 대응하며, 가상 아바타와 콘텐츠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제품을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기회 창출에도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AMD 같은 PC 기업이 행사 참가를 결정한 이유는 단순히 홍보나 마케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상 아바타와 버튜버 콘텐츠의 확산이 그들 솔루션의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는 기대 심리와 맞닿아 있다. 고해상도 그래픽 처리, 빠른 렌더링, 그리고 실시간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기술은 버튜버와 가상 아바타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를 통해 PC 라는 제품이 가상 콘텐츠 창작자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강조하며, 가상 현실과 혼합 현실(MR) 기술이 더욱 발전할수록 제품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할 것임을 암시했다.
돈 되는 버튜버 산업, 미래 먹거리
가상 아바타와 버튜버의 활용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단지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 제작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일본의 인기 버튜버인 ‘키즈나 아이(Kizuna AI)’가 있다. 2016년에 데뷔한 키즈나 아이는 가상 캐릭터로서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광고 모델, 그리고 다양한 상업적 활동을 통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녀는 유튜브를 통해 가상 캐릭터의 힘을 대중에게 알리며, 애니메이션과 실제의 경계를 허무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그녀는 게임 플레이, 팬과의 소통,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등을 통해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으며, 가상 유튜버의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사례는 한국의 버튜버 '이세계 아이돌'이다. '이세계 아이돌'은 독특한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팬층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이들은 가상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아이돌처럼 음악 활동, 팬미팅,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 세계에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가상 콘서트나 팬미팅 등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강화한 사례는 가상 세계와 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방식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 밖에도 중국의 대표 버튜버 '루오톈이(Luo Tianyi)'는 가상 가수로서 중국 내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녀는 가상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콘서트에서 홀로그램으로 무대에 서며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가상 아이돌이 실제 연예인과 같은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도 버튜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프로젝트 멜로디(Project Melody)'가 있다. 멜로디는 독특한 사이버 펑크 스타일의 캐릭터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가상 유튜버로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녀는 스트리밍 방송과 콘텐츠 창작 활동을 통해 사랑 받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도 버튜버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게 만든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추가적으로, 최근에는 글로벌 게임사들이 자사의 캐릭터를 버튜버로 활용하는 사례가 목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호요(Mihoyo)의 '원신(Genshin Impact)' 캐릭터가 가상 방송 활동을 통해 팬과 소통하고, 이를 통해 게임 캐릭터가 단순한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넘어 독립적인 버튜버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인다. 이런 사례는 캐릭터 IP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며, 게임 산업과 버튜버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 외에도 3D 모델링과 애니메이션 기술의 발전으로 실제 유명 인사들이 가상 아바타를 만들어 활동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할리우드 배우나 유명 가수를 중심으로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해 소통하거나 콘서트를 개최하는 사례도 있다. 이처럼 가상 아바타는 연예,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교육, 비즈니스, 심지어 의료 분야까지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버튜버는 단순한 유튜버가 아니라 가상 캐릭터와 첨단 기술의 결합으로, 더욱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소통하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단순히 콘텐츠의 확장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로 자리잡으며 점차 메타버스와 연계된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가상 아바타는 팬과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라이브 방송, 음악, 광고, 그리고 다양한 상업적 활동을 통해 전통적인 레거시 미디어와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콘텐츠 제작과 소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 편집자 주
열거한 흐름의 골자는 가상 아바타의 발전이 이질감이 들던 부분을 극복하게 만들었다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가상의 캐릭터가 자신을 대신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나 거리감이 있을 수 있었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점점 더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게 캐릭터가 사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AI와 머신러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용자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가상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개성을 반영한 아바타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단순히 가상의 캐릭터가 아닌, 나를 대변하는 새로운 형태의 창작자이자, 콘텐츠의 주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결국, 이번 브이페스티벌은 가상 아바타와 버튜버 콘텐츠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한 자리다. 특히, AMD 같은 PC 브랜드의 참여를 통해 가상 콘텐츠 창작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미래의 콘텐츠 제작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가상 아바타가 새로운 창작 도구로서 얼마나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시장 흐름은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이며, 버튜버와 가상 아바타 콘텐츠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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