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UDA ‘복제’ 대신 다른 선택 ‘소프트웨어 정의 칩’으로 판을 바꾼다
중국, CUDA ‘복제’ 대신 다른 선택 ‘소프트웨어 정의 칩’으로 판을 바꾼다
  • 김현동
  • 승인 2026.04.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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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협회 인사 ‘CUDA 대체재는 필요’… ISA 대신 컴파일러로 하드웨어를 재구성하자는 주장

중국이 엔비디아 CUDA 의존을 줄이기 위한 다른 해법을 꺼냈다. 핵심은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정의’하는 방향이다.

중국 반도체 업계 관계자 웨이 샤오쥔(Wei Shaojun)은 중국 AI 산업이 CUDA와 서방 기술에 묶여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CUDA 대체 축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 성능이 부족하더라도 자국 기술을 써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Even if our own technology is not good enough at the start, it must still be used. Trial and error may not succeed, but without trying, we will certainly fall behind. - Wei Shaojun

처음에는 우리 기술이 충분히 좋지 않더라도 써야 한다. 시행착오는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반드시 뒤처진다. - Wei Shaojun

샤오쥔이 제시한 대안은 ‘소프트웨어 정의 칩(SDC, software-defined chip)’이다. 그는 CUDA 같은 소프트웨어를 똑같이 만들기보다, 연산의 ‘지능’을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두자고 주장했다. CUDA는 생태계가 크고 성숙해 개발자가 선호하는 개발환경이다. 하지만 개발자가 CUDA를 선택하는 순간 하드웨어도 엔비디아로 고정된다. SDC는 종속 구조를 끊겠다는 발상이다.

SDC는 칩 내부를 재구성 가능한 그리드로 두고, 컴파일러가 만들어내는 구성 비트스트림(bitstream)으로 연산 구조를 바꾼다. 코드가 특정 ISA에 깊게 묶이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이다. GPU가 스케줄러를 중심으로 동작한다면, SDC는 컴파일 단계에서 데이터 이동과 실행 흐름을 더 중시한다. 클럭 단위까지 예측 가능한 실행에 비중을 둔다.

웨이 샤오쥔은 CUDA를 흉내 내기 위한 번역 계층과 별도 생태계를 구축하는 비용이 너무 크다고 봤다. 대신 SDC로 가면 CUDA 생태계가 아니어도 된다는 이점을 강조했다. 다만 SDC는 컴파일러 의존도가 매우 크다. 라우팅, 분기, 구조 변화까지 컴파일러에 의존한다. 하드웨어 설계 관점에서는 난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그는 SDC 사례로 삼바노바(SambaNova)의 RDU, 그록(Groq)의 LPU 같은 계열을 거론했다. 다만 이런 방식은 GPU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특정 워크로드에 맞춰 성능이 정의된다. 따라서 중국이 SDC를 ‘CUDA 탈출구’로 키우려면, 컴파일러와 툴체인, 개발 환경까지 한 번에 구축해야 하는 숙제가 남는다.

결국 주장의 요지는 단순하다. CUDA 방식을 따라잡기엔 간극이 넓으니, 하드웨어를 묶는 방식을 바꾸자는 이야기다. 중국이 실제로 강행하면, 경쟁은 ‘GPU vs GPU’가 아니라 ‘생태계 vs 툴체인’으로 갈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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