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킨이 Qi2 25W 무선충전기 ‘UltraCharge’ 3종을 공개했다. 핵심은 유선급 속도와 발열·효율 개선으로, 르네사스 D-모드 GaN 적용으로 E-모드 대비 손실을 3~4배 낮췄다고 밝혔다. ZSP로 대기전력은 0.005W대. 3-in-1·2-in-1·Pro(액티브 쿨링) 구성에 45W 어댑터 번들, 15W 대비 약 10% 인하. 유선 PD 3.2 어댑터는 개발 중이다."

벨킨이 ‘무선도 유선처럼 빠르게’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걸고 Qi2 25W 무선 충전기 3종을 내놨다. 제품을 발표하는 내내 숫자와 구조, 규격과 연관한 내용이 반복됐다. 물론 벨킨의 이전 행사에서 단골로 호출되었던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는 여전히 들렸다. 하지만 오늘의 행사에서 실리는 무게감은 예전보다 달랐다. 이전 세대 라는 틀을 넘어서는 모습을 연상케 했으니!
이의 연장선에서
왜 25W가 지금 중요한지
발열과 효율을 어떻게 다뤘는지
에 관해 회사의 핵심 기술 파트너 르네사스가 단상에 올라 설명을 보탰다. 시장이 요구하는 ‘속도’와 ‘친환경’이라는 키워드에 벨킨은 Qi v2.2.1(일명 Qi2 25W), D-모드 GaN(질화갈륨), 제로 스탠바이 파워(ZSP)라는 신제품 3종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중을 말이다.
“무선 충전, 다시 속도를 묻다”
오프닝을 맡은 신진아 벨킨코리아 지사장은 “무선 충전의 다음 기준은 고속·안전·지속가능성”이라며 “벨킨은 WPC의 최신 Qi2 표준, 애플·삼성과의 인증 체계(MFi·SMAPP)를 기반으로 신뢰성 있는 충전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운을 뗐다. 회사가 공개한 소비자 조사에서 92%가 ‘고속 충전’을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고, 발열 제어 기능에 대한 관심은 84%를 기록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요약하면, 속도를 높이되 열을 낮추고, 폼팩터는 더 작아져야 한다.
벨킨이 공개한 라인업은 ‘UltraCharge’라는 새 상위군으로 묶였다. 기존 BoostCharge의 상위 개념으로, 25W 이후 50W 이상급도 이 라인으로 편입될 계획이다. 제품은 △UltraCharge 3-in-1 접이식(25W) △UltraCharge 2-in-1 접이식(25W + USB-C 5W 보조 포트) △UltraCharge Pro 3-in-1 독(25W, 액티브 쿨링) 등 3종. 공통적으로 자기 정렬(MPP) 기반의 Qi2를 적용하고, 45W 유선 어댑터를 동봉한다(Pro는 구조상 묵직한 독 형태, 쿨링 팬 온·오프 스위치 탑재).


현장에서 확인한 쟁점 ① D-모드 vs E-모드, 효율이 얼마나 다른가
무게있게 다뤄진 대목은 GaN 스위칭 구조의 차이였다.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측 발표에 따르면, 기존 E-모드(E-mode) GaN은 구조적으로 P-갭(양공 경로)을 쓰는 탓에 고주파 스위칭 시 전자 포획에 따른 저항 증가(Reverse Recovery 비유)가 발생, 스위칭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D-모드(D-mode) GaN은 해당 경로가 없어 주파수가 올라가도 온저항 상승이 억제되고, 결과적으로 전력 손실이 E-모드 대비 3~4배 낮다는 수치가 제시됐다. 하지만 르네사스의 ‘3~4배 낮은 손실’ 근거는 테스트 주파수·부하·온도가 관건이다. 제3자 인증 데이터가 필요한 부분이다.
“같은 용량의 어댑터를 더 작은 크기와 더 낮은 발열로 만들 수 있는 이유가 바로 D-모드 구조에 있습니다. 효율이 올라가고 전력 밀도가 높아지죠.” 르네사스 시니어 디렉터 케니 임은 근거에 대해 “발표 슬라이드의 손실 그래프를 보면 D-모드가 ‘3~4배 낮은 손실’을 보인다”고 정리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쟁점 ② 대기 전력, 정말 0에 가깝나
두 번째 축은 대기 전력(Standby Power). 벨킨이 ‘ZSP(Zero Standby Power)’라 부르고, 현장에선 ‘GSP’로도 언급된 기술은 충전기 미사용 시 모스펫과 컨트롤러를 ‘완전 수면’ 상태로 전환해 감시전류를 극도로 낮추는 방식이다. 회사는 0.005W 이하 수준까지 줄였다고 강조했다. 르네사스 측은 “전 세계 가전·충전기 대기전력의 누적이 원전 여러 기에 해당한다”는 배경 수치를 거론하며, 표준화된 대기전력 저감이 탄소 감축의 ‘보이지 않는 효자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벨킨코리아 세일즈팀 허철 차장은 수도권 2,500만 명이 1인당 충전기 5대를 보유한다는 가정으로 절감 전력을 환산, 연간 1억 kWh 이상의 절약 가능성을 제시했다. 산출 근거의 보수성·중복 변수(기기 사용 빈도, 멀티포트 동시 대기 여부 등)에 따라 차이는 생기겠지만, 대기전력을 2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컨트롤 구조 자체는 기술적으로 설득력이 있다.
◆ 라인업 3종의 쓰임새가 갈린다
UltraCharge 3-in-1 접이식(WIZ037)
여행·출장 특화. 스마트폰 25W + TWS 5W + 워치(고속, MFi puck) 동시 충전. 접이식·각도 조절 구조라 침대맡·트레이 테이블에서 쓰기 좋다. 45W 어댑터 동봉.
UltraCharge 2-in-1 접이식(WIZ039)
워치를 쓰지 않는 이용자 겨냥. 스마트폰 25W + TWS 5W에 더해 우측 USB-C 5W 보조 포트로 저전력 웨어러블을 유선 보조 충전. 2-in-1이지만 사실상 2.5-in-1 구성이 포인트.
UltraCharge Pro 3-in-1 독(WIZ040)
책상·거실 포지션의 프리미엄 독. 액티브 쿨링 팬, 팬 온/오프 스위치, 무게감 있는 베이스, 각도 가변 거치로 고속 충전 중 발열·진동을 억제. 스마트폰 25W + 워치 고속 + TWS. 샌드/차콜 계열 마감.
세 제품 모두 Qi2 자기정렬(MPP), 친환경 패키징(플라스틱 프리), 재활용 플라스틱 비중 확대, 45W 어댑터 번들(프로: 독 일체형 컨셉)을 공통 분모로 한다. 벨킨의 ‘Smart Protect’ 다중 안전 테스트와 연결 장비 보증(Connected Equipment Warranty)도 유지된다.
아이폰·안드로이드 ‘25W 시대’로 정립
PD 3.1 전면 적용, PD 3.2는 개발 중
프레젠테이션에서 벨킨은 iOS 26 업데이트 적용 시 아이폰 16·16 Pro 20W, 16 Plus·16 Pro Max 25W까지 Qi2 충전을 지원한다고 정리했다. 아이폰 17 시리즈는 25W 기본 지원으로 안내됐다. 안드로이드 측에선 픽셀 10/10 Pro가 20W급 Qi2 지원의 첫 주자로 거론됐다. 삼성은 ‘Qi2 Ready’로 로고 가이드를 별도 운영하며, 케이스 인증 유무에 따라 실제 충전 속도가 5~15W로 갈린다는 경고를 회사는 재차 강조했다.
벨킨은 트래블 콘셉트 3포트 GaN 어댑터(싱글 70W/100W, 총합 70W/100W)도 공개했다. PD 3.1·PPS를 지원해 애플·삼성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제로 스탠바이 파워(ZSP)가 적용된 듀얼 포트 50W·67W 라인업도 소개됐다. 기존 65W/45W 스테디셀러의 후속으로, 갤럭시 S23 이하에서도 45W ‘초고속 충전 2.0’을 내기 위해 PPS 5~11V 대역을 추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이폰의 유선 45W 충전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PD 3.2 기반이 필요한데, 현재 자사 어댑터는 PD 3.1”이라며 “PD 3.2는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즉, 유선 최상위 스펙에선 아직 과제가 남아 있다.
가격은 15W 대비 10% 인하, 25W로 체감가치 높여
벨킨은 “기존 Qi2 15W 대비 10% 낮춘 가격 정책”을 언급했다. 현장 기자가 공홈 기준 8만9천 원대를 예로 들자 회사는 “발열 제어(액티브 쿨링 포함)와 디자인·재질 업그레이드, 어댑터 번들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낮춰 ‘체감 가치’ 대비 합리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환율·유통 채널·번들 구성에 따라 최종 소비자가는 변동될 수 있다.
현장에서 공개된 자료의 기술적 함의는 세 가지다.
1. 무선 충전의 ‘속도 상수’가 올라갔다.
Qi2의 25W 표준화는 ‘무선=느리다’는 인식을 구조적으로 흔든다. 특히 자기 정렬(MPP)이 당연해지면, 코일 정렬 실패로 생기는 발열·손실의 ‘운빨’이 줄어든다. 이건 사용자 체감 품질에 직결된다.
2. ‘팬=고급’ 등식은 깨졌다.
벨킨은 패시브·액티브의 역할 분담을 분명히 했다. 펌웨어 기반 발열 관리와 열 경로 설계로 ‘평시’를 다스리고, 팬은 부하·환경에 반응하는 보조로 둔다. 팬 온/오프 스위치를 넣은 건, ‘무선=소음’ 우려를 겨냥한 현실적 해법이다.
3. 대기전력의 시장 담론화.
ZSP는 스펙표 상의 작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새나감’을 설계 레벨에서 끊는 시도다. 충전기 보급률을 고려하면 누적 임팩트가 크다. 벨킨의 근자감이 구체화되면, 대기전력 저감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신제품 벨킨의 Qi2 25W는 규격의 진화와 부품 레벨 혁신을 동시 추진한 결과물이다. D-모드 GaN으로 효율과 전력 밀도를 끌어올리고, ZSP로 보이지 않는 낭비를 줄였으며, 패시브/액티브 병행 냉각으로 속도와 신뢰성의 트레이드오프를 최소화했다. 시장은 ‘더 빠르고, 더 조용하고, 더 깨끗한’ 무선을 원한다. 벨킨이 보여준 해답은, 적어도 방향성만큼은 정확히 그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

[Q&A] 현장에서 오간 1문 1답
Q1. D모드와 E모드의 효율 차이가 어느 정도인가요?
A: D모드(D-mode)와 E모드(E-mode)의 가장 큰 차이는 전력 손실률에 있습니다. D모드는 E모드에 비해 전력 손실량이 약 3~4배 정도 낮아 더 높은 효율을 보입니다. 또한 D모드는 고주파에서 더 빠른 스위칭이 가능하고, 발열 제어가 잘 되어 에너지 효율이 높으며, 크기도 더 작게 만들 수 있습니다.
Q2. 울트라 차지 3종의 국내 판매 현황과 가격 책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울트라 차지 프로 제품은 이미 출시되었으며, 2024년 1월 미디어데이 때 선보인 15W 제품 대비 약 10% 가격을 낮췄습니다. 소비자 인사이트(고속 충전, 컴팩트 디자인, 발열 문제 해결 등)를 반영해 유선만큼 빠른 무선 충전과 액티브 쿨러 등 밸류를 높이고 가격을 낮췄습니다.
Q3. 삼성 스냅 인증 케이스 출시 후 국내외 반응과 향후 계획은?
A: 삼성 갤럭시 S25를 시작으로 스냅 인증 케이스를 출시했으며, 케이스를 잘못 끼워 속도가 안 나온다는 VOC가 많아 공식적으로 15W 지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강화유리 등도 출시일에 맞춰 런칭해 반응이 좋았고, 앞으로도 무선 충전 관련 협업 기회를 열어두고 논의 중입니다.
Q4. 벨킨 부스트 차지 충전기가 아이폰 45W 충전을 지원하나요?
A: 현재 벨킨 제품들은 PD 3.1을 지원하며, 아이폰 45W 고속 충전을 위해서는 PD 3.2 지원이 필요합니다. PD 3.2 지원 제품은 개발 중이며, 출시 시점에 다시 안내할 예정입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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