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 2025] SM시스템즈 황재상 부장 - CCTV 시대의 조용한 혁신, 그리고 저장의 재구성
[SECON 2025] SM시스템즈 황재상 부장 - CCTV 시대의 조용한 혁신, 그리고 저장의 재구성
  • 김현동
  • 승인 2025.03.24 0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세대 저장 인프라와 씨게이트 엑소스 코볼트의 가능성

도시는 끊임없이 데이터를 생성한다. 골목 어귀의 방범 카메라부터 고속도로의 자동 추적 시스템까지, 수많은 CCTV가 하루 24시간, 쉼 없이 눈을 뜨고 있다. 그렇게 기록된 데이터는 단순히 저장만 되지 않는다. 법적 보존 기한을 채워야 하고, 영상의 손실 없이 재생되어야 하며, 때로는 빠르게 검색되고 즉시 호출되어야 한다. 데이터는 많아졌고, 저장 방식은 이제 다시 묻고 있다. 이대로 괜찮은가?

질문에 조용히 답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SM시스템즈 황재상 부장은 이번 세계보안엑스포 2025에서 씨게이트와 함께 차세대 CCTV 스토리지 인프라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단순한 장비 소개가 아닌, 데이터 흐름의 근본을 다시 설계하는 접근이었다.


“CCTV 관제센터마다 평균 5,000TB 이상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저장합니다. 전부를 단일 저장 구조에 넣는 건 이제 한계에 이르렀어요.” 황 부장의 말처럼, 저장 방식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기존에는 실시간 저장과 장기 보관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처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데이터를 계층화하여 성격에 따라 나누는 ‘스토리지 아키텍처 재편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 핵심에는 ‘아카이빙’이라는 개념이 있다. 일반적으로 영상 데이터를 한 번 저장하면 다시 호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데이터를 굳이 고성능 고비용 스토리지에 보관할 필요는 없다. 황 부장은 이에 대해 “아카이빙 전용 구간을 분리하면 전체 시스템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예산도 절감되고, 장애 위험도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런 구조를 적용하면, 스토리지 구축 비용이 4분의 1 수준까지도 절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저장 전략의 중심에는 씨게이트의 스토리지가 있다. 많은 이들이 씨게이트를 ‘하드디스크 회사’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스토리지 시스템도 오래 전부터 OEM 형태로 공급해 왔다. 이제는 ‘엑소스 코볼트(EXOS CORVAULT)’라는 이름으로 직접 브랜드를 드러내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코볼트는 단순한 스토리지가 아니다. 하드디스크 제조사로서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밀도와 안정성을 함께 잡은 제품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ADR(Autonomous Drive Regeneration) 기능이다. 일반적인 스토리지 시스템에서 디스크에 오류가 발생하면 전체를 교체하거나 리빌드를 해야 한다. 하지만 ADR 기능은 손상된 섹터만 제외하고 나머지 영역을 재생시켜 준다. 황 부장은 “기존 시스템이라면 버려야 했을 디스크를 되살려 쓸 수 있다. 유지보수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CCTV 시장에서 스토리지는 단순히 '많이 저장하는 장비'가 아니다. 물리 보안과 직결되고, 사회 안전망의 일부로서 높은 신뢰성과 가용성을 요구받는다. 특히 무중단 운영이 필수인 관제센터에서는 디스크 한 장의 성능 저하도 전체 시스템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그렇기에 디스크 수준에서의 정밀 제어와 분석 기능은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은 많은 관제 시스템이 실시간 저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곧 보존과 백업, 그리고 검색 속도를 모두 고려하는 저장 전략으로 넘어가게 될 겁니다.” 황 부장의 말은 단순한 예측이 아니다. 이미 금융권, 클라우드 기업 등에서는 계층형 아카이빙이 표준이 되어가고 있으며, 보안 산업 역시 그 흐름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씨게이트 코볼트는 그런 변화의 흐름을 앞서 실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반 솔루션이다. SM시스템즈는 단순한 공급자가 아니라,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설계와 제안을 통해 공공 보안 환경에 적합하게 커스터마이징하고 있다.

도시는 더 많은 CCTV를 설치하고 있다. 그만큼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쌓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데이터가 단지 ‘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떻게 저장되고, 어떻게 꺼내어 쓰이며, 어떻게 지켜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필요한 시대다.

그 해답은 결국 기술에서 시작되지만, 현장을 아는 사람들의 고민에서 완성된다. 황재상 부장과 SM시스템즈, 그리고 씨게이트의 기술력이 만들어낼 ‘조용한 인프라 혁신’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지역총국)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33-33 대륭테크노타운2차 7층 705-6호 포스트미디어그룹 | 서울본사) 서울특별시 은평구 은평로2길 16-12 402호 (신사1동, 디딤빌) |
  • 대표전화 : 02-6014-2580 / 010-4011-011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신강
  • 상호 : 포스트미디어그룹
  • 제호 : 위클리포스트(weeklypost)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55
  • 등록일 : 2015-05-26
  • 발행일 : 2008-04-05
  • 발행인 : 김현동
  • 편집인 : 김현동
  • 위클리포스트(weeklypost)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위클리포스트(weeklypost).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inetique@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