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25th 게이머 페스티벌] 에이서 코리아 김홍철 부장
[지포스 25th 게이머 페스티벌] 에이서 코리아 김홍철 부장
  • 김현동
  • 승인 2025.11.02 0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포스 25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 진행된 페스티벌은 ‘신작 체험 + 기술 데모 + 공연’이 결합된 대형 소비자 접점으로, 강남 한복판을 무대로 삼아 열렸다. 엔씨소프트의 미출시 타이틀, 크래프톤의 AI CPC 발표처럼 콘텐츠 이슈가 전면에 섰지만, 실제 구매 전환과 인식 제고가 일어나는 지점은 파트너 부스라는 측면에서 무대 중앙보다는 무역센터 방향에 마련된 독립 부스가 이번 행사의 숨은 백미였다고 평하고 싶다.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파트너(벤더)는 GPU를 기반으로 완제품(그래픽카드·노트북·완제 PC 등)을 설계·유통하는 실질적 접점인데, 이들 벤더가 현장에서 사용자가 “지금 당장 만져보고 비교”하는 공간을 꾸려 운영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뜻깊다.

현장에서 에이서는 RTX 50 시리즈 노트북과 신제품 모니터 체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물론 엔비디아 예측 대비 다소 많은 참관객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모습은 체계가 잡히지 않은 모습이 명확했다. 그러함에도 에이서는 부스로 몰리는 관람객 규모가 순간 커지자, 참여 완급을 적절히 조절하고 체험 밀도를 유지하며 운영의 묘를 절묘히 발휘했다.

꾸준히 오프라인 행사를 이어 온 업력을 토대로 현명하게 대처한 것. 동시에 당장 모객을 극대화하는 것 대비 “좋은 체험”에 가중치를 둔 판단의 결과로 풀이된다.


▲ 에이서 코리아 김홍철 부장을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에이서 코리아 김홍철 부장은 강남 한복판에 마련된 특별한 행사 참여에 대해, 엔비디아의 대중적 파급력을 직접 ‘체험 접점’에서의 브랜드 강화로 연결시키는 전략을 세웠다고 귀띔했다. ‘엔비디아가 유명하니까 따라간다’가 아니라, 강남 핵심 상권에서 대규모 오디언스와 정면 접촉하여 인지와 호감도를 끌어올리는 브랜딩 캠페인이라는 정의다. 팬데믹 이후 현장형 대형 이벤트가 다시 살아난 타이밍에서, 판매보다 브랜드-경험-서비스의 선순환을 먼저 세팅하겠다는 영민한 접근이다.

그렇다면 노트북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무엇인가. 질문은 짧았고, 대답은 분명했다. “꼭 있어야 하는 존재죠. 게이밍 노트북에 그래픽은 필수이고, 현재 노트북의 대다수가 엔비디아 GPU를 사용합니다. 저희에게는 ‘필수재’에 가깝습니다.” 단어 선택은 함의가 크다. 멋을 내기 위한 옵션이 아니라 제품 카테고리를 성립시키는 기초체력이라는 뜻. 덕분에 자연스레 ‘엔비디아를 어떻게 쓰느냐’의 이야기로 수렴했다.


전시 라인업은 공격적이다. 플래그십급 RTX 5090을 탑재한 프레데터 18, 16형 퍼포먼스 밸런스를 겨냥한 헬리오스 네오 16, 두께와 무게를 줄인 헬리오스 네오 슬림까지. 한쪽에서는 레이트레이싱 데모가 장시간 구동됐고, 다른 한쪽에서는 DLSS 4 멀티 프레임 생성의 프레임 타임 그래프를 확대해 보여줬다. 고해상도, 고주사율, 얇아진 베젤. 카탈로그를 통해 접했던 단어가 현장에 전시된 제품을 통해 목격됐다.

에이서가 바라보는 내년의 좌표도 궁금했다.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후로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판매량도, 라인업도 늘었고요. 수입사 파트너도 확대했습니다.” 에이서가 추구하는 목표는 명확하다. 우회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는 정공법이다. “대학교 행사, 엔비디아와의 협업 프로그램. 12월에는 자체 게임 대회도 진행할 예정이고요. 고객층을 정면으로 겨냥하겠습니다.” 에이서의 무대에는 지난 8월 1일 정식 오픈한, 30대 중년부터 50대의 공감대가 되어 주는 신규 커뮤니티 ‘빌런 18+’도 포함됐다.

물론,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오래 사랑받기 위해서는 영업 지표만으로는 부족하다. A/S, 지역 커뮤니티, 리뷰 생태계와의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 김 부장의 마지막 한마디는 그래서 간명했다. “에이서 제품,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단골 멘트처럼 들리지만, 행사가 열린 삼성동 현장으로 시선을 옮기면 맥락이 더 잘 읽힌다. 사용 경험이 곧 바이럴이고, 실사용 리뷰가 곧 구매 전환이 되는 시대. 좋은 서비스는 판매 이후가 아니라, 체험 부스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행하고 있는 셈이다.


부스에서 머무는 내내 이곳을 찾아온 관객의 대화가 귓가에 남았다. “생각보다 얇은데, 프레임 잘 나오네.” “겨울방학 끝나기 전에 한 대 갈아탈까?” 대개 브랜딩 마케팅은 이렇게 시작된다. 기술과 체험, 브랜드와 현장이 한날한시에 만났을 때. 그리고 그 교차점에서, 에이서 코리아는 “필수재와 필살기 사이, 브랜딩으로 승부한다.”라는 나름의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에이서 코리아 김홍철 부장과 1문 1답]

Q1. 특별한 무대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참여의 성격과 배경은 무엇인가요?
A1. 지포스 25주년이라는 상징적 순간에, 엔비디아 파트너로서 현장 체험 중심의 브랜딩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컸습니다. 엔비디아가 만든 대형 관람 동선을 활용해 단기 판매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고, 실사용 시나리오를 직접 보여 주려 했습니다. 강남권 핵심 상권에서 대규모 게이머와 만나는 기회 자체가 에이서에겐 중요한 캠페인 자산입니다.

Q2. ‘한국에서 처음’이라는 인상이 있는데, 행사의 포맷은 어떻게 보셨나요?
A2. 팬데믹 이전에도 유사한 이벤트가 있었지만, 이렇게 대규모·현장 체험형으로 재가동된 건 오랜만입니다. 초반에는 사전 등록을 못한 관람객도 일부 체험할 수 있게 열어 두고, 이후에는 등록자 중심으로 입장을 재조정해 체험 밀도를 유지했습니다. 규모를 무리해 키우기보다 만져보는 경험의 질을 우선했습니다.

Q3. 노트북 사업에서 엔비디아의 위치는?
A3. 게이밍 노트북에서 엔비디아 GPU는 사실상 필수 인프라입니다. 고해상도·고주사율·레이 트레이싱 등 최신 요구사항을 충족하려면 안정적인 GPU 생태계가 전제돼야 합니다. 저희에게 엔비디아는 ‘있으면 좋은 옵션’이 아니라 카테고리를 성립시키는 기본 요소에 가깝습니다.


Q4. 부스에 전시한 핵심 제품과 포지셔닝을 소개해 주세요.
A4. 프레데터 18(RTX 5090)은 성능과 체급을 상징하는 플래그십으로, 최고 사양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헬리오스 네오 16은 16형 폼팩터에서 성능·가격 균형을 맞춘 메인스트림 라인이고, 헬리오스 네오 슬림은 휴대와 두께를 의식한 경량화 옵션입니다. 같은 세대 GPU라도 발열 설계, 팬 프로파일, 패널·전원 구성에 따라 체감 경험이 달라진다는 점을 비교 체험하도록 구성했습니다.


Q5. 현장 운영에서 중점에 둔 요소는 무엇이었나요?
A5. 관람객이 많아도 체험의 연속성과 응답성이 깨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사전 등록 없는 방문자에게도 일정 시간대에 체험 기회를 열어 접점을 넓히고, 이후에는 등록자 중심으로 전환해 대기 시간·체험 품질을 관리했습니다. 스펙 설명보다 즉시 시연과 질의응답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Q6. 경쟁 환경 속에서 에이서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보나요?
A6. 하드웨어 스펙만으로는 차이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현장 브랜딩 → 커뮤니티 확장 → 반복 접점으로 이어지는 캠페인을 설계했습니다. 대학 행사, 커뮤니티 빌런 18+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 참여, 엔비디아와의 협업 프로그램을 연동해 Z·MZ 타깃 침투율을 높이고, 체험 이후의 A/S·리뷰 생태계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관리하려 합니다.

Q7. 올해(2025) 성과와 국내 조직의 변화는요?
A7. 한국지사 설립 이후 매년 성장했습니다. 판매량뿐 아니라 라인업이 넓어졌고, 유통 파트너(수입사)도 확대했습니다. 물량과 SKU가 늘어난 만큼, 제품 포지셔닝을 명확히 하고 지역 단위의 체험 접점을 더 촘촘히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8. 연말과 내년 초의 실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세요.
A8. 12월에 자체 게임대회를 열어 커뮤니티 접점을 강화합니다. 2026년 에는 대학 행사와 협업 프로그램을 강화해 현장 체험-> 온라인 콘텐츠->구매 전환의 선순환의 고리를 견고하게 할 계획입니다. 이벤트 참여를 일회성 노출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 접점과 피드백 수집으로 이어가겠습니다.

Q9.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약속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A9.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는 메시지를 공허하게 만들지 않겠습니다. 서비스의 출발점을 판매 이후가 아니라 첫 체험 순간으로 앞당겼습니다. 발열·소음·배터리·패널 품질 같은 실사용 질문에 현장에서 답하고, 그 경험이 리뷰와 커뮤니티로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운영하겠습니다. 제품의 완성도와 서비스 응답성을 함께 개선해 신뢰를 장기적으로 축적하겠습니다.

Q10. 한 문장으로 행사 참여의 의미를 정리한다면?
A10. 엔비디아 생태계의 파급력을 브랜드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체험 중심 브랜딩 캠페인의 시동입니다. 스펙 경쟁을 넘어서 경험·커뮤니티·서비스 경쟁으로 판을 바꾸려는 시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포함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지역총국)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33-33 대륭테크노타운2차 7층 705-6호 포스트미디어그룹 | 서울본사) 서울특별시 은평구 은평로2길 16-12 402호 (신사1동, 디딤빌) |
  • 대표전화 : 02-6014-2580 / 010-4011-011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신강
  • 상호 : 포스트미디어그룹
  • 제호 : 위클리포스트(weeklypost)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55
  • 등록일 : 2015-05-26
  • 발행일 : 2008-04-05
  • 발행인 : 김현동
  • 편집인 : 김현동
  • 위클리포스트(weeklypost)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위클리포스트(weeklypost).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inetique@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