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까지 번진 큰빗이끼벌레, 수중보 철거해야
지천까지 번진 큰빗이끼벌레, 수중보 철거해야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승인 2016.06.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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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낙동강에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낙동강에 이어 금호강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출몰했다. 지난 17일 금호강 아양교 주변으로 큰빗이끼벌레가 바윗돌과 다리 기둥, 수초 곳곳에 창궐한 것이 목격됐다.

큰빗이끼벌레는 흔히 정체수역의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고, 물고기 산란 및 서식처를 잠식하고 한꺼번에 죽으면서 물속 용존산소를 소진해 물고기 폐사 등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큰빗이끼벌레가 금호강에 출몰했다는 것은 금호강 또한 물이 흐르지 않는 정체수역의 강으로 변했다는 뜻이다. 물이 흐르지 않자,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 금호강의 물빛이 탁하고 부유물이 뜨고 역한 냄새까지 올라온다.

 

▲ 낙동강 지천 금호강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바로 아양교 1킬로미터 아래 물길을 가로막으며 놓여 있는 수중보 때문이다. 금호강에 수중보가 놓이기 시작한 것은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물을 가두어 농사도 지어야 했고, 그 이후 동촌유원지가 생기면서 오리배 등도 띄워야 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금호강의 수중보는 이미 그 기능이 다했다고 할 수 있다. 인근에 농사를 짓는 농지가 있는 것도 아니요, 거의 똥물 수준으로 전락한 아양교 부근의 금호강에서 오리배를 탈 사람들 또한 없다.

따라서 금호강의 수중보를 터줄 필요가 있다. 금호강 구간 중에서 유독 아양교 부근에서만 수중보가 설치되어 인공하천의 모습을 보여줄 뿐 보가 없는 금호강 다른 구간은 이미 자연하천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다.

 

▲ 금호강의 수중보 모습

 

대표적으로 버드나무숲이 잘 발달되어 있는 동구 율하동 인근의 금호강은 자연하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반야월습지’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맑은 물이 흘러가고 각종 새들이 돌아오면서 생태계가 되살아났다.

따라서 차제에 금호강의 수중보의 필요성을 확인해 용도가 사라진 보라면 과감히 터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아양교 일대의 금호강도 강물이 흘러 자연하천으로 되살아난 살아있는 강이 될 것이고, 큰빗이끼벌레 같은 이상한 생명도 더 이상 출몰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금호강의 모습이 동촌유원지를 찾는 시민들에게도 더 아름답고 쾌적한 강을 선사할 것이다.

 

▲ 전국의 보 현황과 파손돼 방치돼 있는 보 현황

 

이처럼 전국적으로 용도가 사라진 보들이 곳곳에 방치되어 있다. 이들 용도가 사라진 보들은 하루빨리 철거해서 자연하천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용도를 상실한 보들만 철거하더라도 우리하천은 더욱 쾌적하고 자연스런 하천으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그러니 큰빗이끼벌레까지 출몰하게 만든 금호강의 수중보, 사회적 논의를 시급히 거쳐 필요없는 보는 하루빨리 철거하는 것이 금호강을 위해서도, 시민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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