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교황 방한 맞춰 북측 인사들 남쪽으로 초청”
통일부 “교황 방한 맞춰 북측 인사들 남쪽으로 초청”
  • 공민재 기자
  • 승인 2014.05.2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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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교계 통해 전환기 맞나?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맞춰 남측 가톨릭(천주교)계가 북측 가톨릭 관계자들을 초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북측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통일부도 승인할 뜻을 내비쳤다.

가톨릭 측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중국 선양(심양)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관계자들이 북측 조선가톨릭교협회 관계자들과 만났다.

남측에서는 정세덕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이, 북측에서는 서철수 조선가톨릭교협회 서기장이 각각 대표를 맡았다. 이 자리에서 남측은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간(14~18일) 중 북측 가톨릭교협회 관계자들의 서울 방문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북측에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교황 방한 기간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군사연습 일정과 겹쳐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23일 "교황 방한과 관련해 북측 인사들을 남쪽으로 초청하는 것은 종교행사라는 점에서 승인할 수 있다"면서도 "북측에서 과연 서울에 올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가톨릭계는 교황 방문에 맞춰 북측 인사들을 초청하는 한편 지난 21일 염수정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과 맞물려 북측 인사들의 서울 방문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선양 접촉에서 북측에 초청의사를 전달한 가톨릭 관계자들이 염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에도 동행, 교황 방한 시 북측 인사들의 서울 방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염수정 추기경이 남측 추기경으로서는 처음으로 개성공단 방문에 나선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길 희망했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 박대출 대변인은 "이번 방북은 개성공단에 근무 중인 천주교 신자들을 위로하고 간단한 기도를 드리는 자리가 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 추기경의 사상 첫 방북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 의미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변인은 "염 추기경의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의 밀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반도 평화는 대한민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 모두의 염원이다. 북한은 하루빨리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핵을 비롯한 남북관계를 위협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고, 남북 공동 번영의 길에 북한이 동참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도 "염수정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추기경이 북한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번 방북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어서, 교황의 방북으로도 이어질지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염 추기경의 방북이 개성공단이 더욱 활성화되고 남북관계가 개선되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하기를 바란다. 나아가서 남북 평화와 화해 분위기 조성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정부도 염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을 계기로 5.24조치의 해지를 비롯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 줄 것"이라고 촉구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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