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IT] 13세대 코어 i7· i9로 해봤어? '고사양 게임'

2023-05-23     안병도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데스크톱 PC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웹서핑이나 간단한 업무처리에는 모바일 기기가 편리할 수 있지만, 성능이 매우 중요한 분야에서는 여전히 데스크톱 PC가 핵심 도구다.

특히 게임처럼 강력한 연산 능력과 그래픽 가속 능력이 필요한 분야라면 데스크톱 PC는 '절대지존 급' 대우받는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것은 물론이고 나에게 필요한 부품을 정확히 골라서 조합할 수 있는 강점도 공존한다.

현시점 게임을 즐기는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CPU는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다. 지난 22년 10월 20일에 출시된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인 12세대에 대비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우선 E코어 블럭이 최대 2배로 늘어났는데 13900K 기준 E코어만으로 16코어가 탑재됐다.

12세대부터 인텔 코어 i 프로세서는 P코어+E코어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인데 두 코어는 서로 담당하는 역할에 차이가 있다. 잘하는 분야는 더 잘하도록, 못하던 분야는 보완해 잘할 수 있도록 한 디자인이다.


▲인텔 13세대 코어프로세서 구조

퍼포먼스 코어인 P코어는 부하량이 높은 고성능 작업을 담당하기 위해 연산 능력이 높은 대신 전력소모가 많다. 여기에 코어 하나로 두 가지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하이퍼스레딩 기능을 지원한다. 이피션트 코어인 E코어는 부하량이 적은 저성능 작업을 담당하는데 연산 능력은 다소 낮은 대신 전력 소모가 적다. 하이퍼스레딩도 지원하지 않는다.

인텔 CPU는 작업을 수행할 때 요구되는 부하량에 따라 P/E코어에 명령을 알맞게 할당한다. 일반적으로 E코어가 자잘한 백그라운드 작업을 처리하면서, P코어가 강력한 성능을 온전히 메인 작업에만 투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불필요한 전력 낭비 없이 최적의 전력효율을 제공하는 것이 이 구조의 특징이다.

캐시구조도 변경됐다. CPU 캐시는 명령어를 처리하는 연산코어를 보조해 내부 버퍼 메모리다. 처리할 다음 명령어를 저장한 상태로 빠르게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연산코어에 직접 붙어있는 것이 L1 캐시인데 이 L1 캐시 뒤에 단계별로 붙어서 보조해 주는 추가 버퍼가 L2, L3 캐시다.

13세대 인텔 코어 i 프로세서는 L2 캐시 용량을 최대 2배까지 늘렸다. 코어 성능이 같다면 캐시 용량이 클수록 성능이 좋아진다. 여기에 더해서 P코어와 E코어 사이의 통신을 개선해서 두 코어가 공유하는 L3 캐시 성능을 크게 높였다. 이 때문에 특히 게임에서 성능이 매우 좋아지는 결과를 만들었다.

호환성도 좋다. 13세대 인텔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와 같은 LGA1700 소켓을 사용하며 인텔 700시리즈 데스크톱 칩셋 기반 마더보드에서 작동한다.

다소 구형인 인텔 600 시리즈 메인보드에서도 제조업체의 최신 바이오스와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면 작동한다. 또한 구형 DDR4와 신형 DDR5 규격 메모리를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10퍼센트 정도의 성능 차이를 감수할 수 있다면 보다 저렴한 메모리로 시스템을 구성할 수도 있다.


▲인텔 13세대 코어프로세서 라인업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성능 순으로 i9, i7, i5, i3 라인업이 있는데 보급형에 i5 라인업이 많이 언급된다. 논오버클럭 버전인 i5-13500은 이전세대 같은 모델에 비해 최대클럭이 0.2GHz 향상되고 없었던 E코어가 8개가 추가됐다.

전체적으로 14코어 20스레드 구성인 만큼 다중코어를 지원하는 게임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러 벤치마크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멀티코어 게임 성능에서 이전 세대보다 약 30%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게임을 즐기려 한다면 더욱 상위 라인업인 i7과 i9 제품이 더욱 유리하다. 개선된 부분이 게임에서 특히 효과적인 체감 성능 향상을 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인텔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코어 i9 제품의 성능은 상당히 뛰어나다.

참고로 해외 자료에도 명확히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 코어 i5-13600K와 코어 i9-13900K의 시네벤치 멀티코어 성능은 거의 2배 차이가 난다. 게임 벤치마크에서도 9퍼센트 남짓의 성능 차이를 벌려놨다.

인기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권장 사양을 살펴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 배틀그라운드 시스템 최소/권장 사양

배틀그라운드의 권장 사양 CPU는 6세대인 i5-6600K 이상이다. 이후 세대로 갈수록 성능이 훨씬 좋아지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만 잘 갖춘다면 현재 13세대 인텔 프로세서로 아주 쾌적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 와일드하츠 시스템 최소/권장 사양


▲ 바이오하자드4 re 시스템 최소/권장 사양

와일드하츠와 바이오하자드4 re 에서는 권장 사양에 인텔 i7이 명시되고 있다. 8세대인 만큼 13세대 인텔 i5 프로세서가 크게 성능이 모자랄 건 없겠지만 최신 게임일수록 CPU에 i7 이상이 표시된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나올 최신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미리 i7 이나 i9을 고르는 게 현명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 시스템 최소/권장사양


▲ 데드스페이스 리메이크 시스템 최소/권장사양

또한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와 데드스페이스 리메이크는 최신에 가까운 11세대 인텔 i5를 권장 사양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게임이 프로세서의 멀티코어 성능을 그만큼 잘 이용한다는 의미다.


▲ 디아블로4 시스템 최소/권장 사양


▲ 디아블로4 시스템 높음/울트라 4K 사양

같은 게임에서도 초고해상도인 4K(3,840X2,160) 화질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CPU 사양을 보다 높여야 만족스러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디아블로4의 CPU 권장 사양은 높지 않지만, 최고 4K를 즐기려면 8세대 i7이 최소한으로 권장되는 것을 알 수 있다.


▲ 엘든링 최소/권장 사양


▲ 라스트 오브 어스1 시스템 사양

고사양 게임일수록 이런 추세는 두드러진다. 엘든링은 4K 해상도가 아닌 풀HD해상도에서도 권장 사양으로 8세대 인텔 i7을 제시한다. 또한 최근에 나온 라스트 오브 어스1 PC는 비교적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 사양을 보면 9세대 인텔 i7을 제시하고 있다.

인텔 CPU는 기본적으로 세대별로 성능이 계속 향상됐지만 그 안에서도 보급형인 코어 i5와 고급형인 코어 i7, 코어 i9의 성능 차이가 상당하다. 따라서 각종 게임 권장 사양에서 코어 i7 이상이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새로 게임용 PC를 구입하는 소비자라면 인텔 13세대 코어 i7, 코어 i9 프로세서는 확실한 변화를 제공하는 선택이 될 것이다. 다소 복잡하게 얽힌 최신 인기 게임이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동시에 충분한 여유까지 확보되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현재 메모리나 SSD 같은 주변기기 가격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2023년 초기에 매우 높은 가격을 형성하던 메모리 가격이 참 착해졌기에 최신 메인보드와 DDR5 RAM을 묶어서 구입해도 부담이 적어졌다.

이럴 때 앞으로 나올 고사양 게임까지 대비해 더욱 강력한 게임 성능을 제공하는 인텔 13세대 코어 i7, 코어 i9 프로세서로 골라보면 어떨까?


By 안병도 에디터 Byeongdo.An@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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