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RTX 2080 Ti 그래픽카드, 써멀 재도포만으로 성능 두 배 회복
핫스팟 온도 10℃ 낮추자 쓰로틀링 해소
수년간 사용한 그래픽카드도 써멀 그리스 재도포 만으로 성능을 크게 회복할 수 있는 이례적인 사례가 공개됐다. RTX 2080 Ti 사용자가 오래된 써멀 그리스를 새로 도포한 뒤 핫스팟(Hotspot) 온도를 약 10℃ 낮추면서 게임 성능이 두 배 가까이 향상된 것이다.
레딧 'Annihilator31YT'는 수년간 사용한 지포스 RTX 2080 Ti에서 성능 저하가 발생해 원인을 조사했다. 모니터링 결과 평균 GPU 온도는 80℃ 이하를 유지했지만, GPU 핫스팟은 최대 107℃까지 상승했다. 평균 온도와 핫스팟 온도 차이가 약 30℃에 달한 것.
사용자는 Unigine Heaven 4.0과 '명조: 워더링 웨이브(Wuthering Waves)'를 이용해 성능을 측정했다. GPU 사용률이 100%에 가까워질 때마다 핫스팟 온도는 100℃를 넘었고, 성능도 눈에 띄게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
분석결과 원인은 오래된 써멀 그리스였다. 그래픽카드를 분해한 결과 GPU 다이 위의 써멀 그리스가 대부분 굳어 있었으며, 사용자는 이를 제거한 뒤 Arctic MX-7 써멀 그리스로 다시 도포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컸다. Unigine Heaven 4.0에서는 평균 프레임이 약 65FPS에서 106FPS로 증가했고, '명조' 역시 기존 25~30FPS 수준에서 55~65FPS까지 향상됐다. 써멀 그리스만 교체했을 뿐인데 성능이 두 배 가까이 회복된 셈이다. 써멀 교체 이후 핫스팟 온도는 약 97~100℃ 수준으로 낮아졌다. 절대적인 온도 차이는 7~10℃ 정도였지만, GPU가 열로 인해 클록을 낮추는 쓰로틀링(Thermal Throttling) 구간을 벗어나면서 성능이 크게 회복된 상황.
이는 평균 GPU 온도만으로는 실제 발열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도 가진다. GPU 내부에서는 특정 영역만 과도하게 뜨거워질 수 있으며, 이러한 핫스팟 온도가 성능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장기간 사용한 그래픽카드일수록 써멀 그리스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써멀 그리스가 경화되면 GPU 다이와 히트싱크 사이의 열 전달 효율이 떨어지고, 핫스팟 온도가 상승하면서 쓰로틀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RTX 20 시리즈처럼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난 제품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욱 높다.
다만 최근 RTX 50 시리즈에서는 핫스팟 온도가 100℃를 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물론 핫스팟 온도가 100℃를 넘는다고 해서 반드시 쓰로틀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시간 높은 온도가 유지된다면 냉각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