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스케일러, 메모리 가격에 ‘머리 싸맨다’… 엔비디아만 예외인가
메모리 비용이 총투자 30%까지 올라… ‘VVP 고객’ 지위로 물량·가격 협상력 확보 주장
메모리 가격 상승이 하이퍼스케일러의 인프라 투자 비용까지 영향을 미치는 추세다. 결정적으로 DRAM 계약가가 몇 분기 사이 크게 뛰었고, AI 인프라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커졌다. 메모리를 안 살 수도 없는 시장에서는, 결과적으로 ‘비싸도 사야 하는’ 상황이 굳어졌다는 얘기다.
SemiAnalysis와 공급망 자료를 근거로 한 내용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의 메모리 지출이 전체 투자 비용의 최대 30%까지 올라갔다. 랙 단위 인프라가 커지고, CXL 스위치로 묶인 메모리 풀 같은 구성이 늘면서 DRAM 수요가 더 가파르게 늘었다. DDR5와 LPDDR5 채택이 빠르게 확대된 것도 일반 DRAM 시장을 더 조이게 만든 요인이다.
메모리 지출은 2027년에도 더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DRAM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서버용 범용 DRAM뿐 아니라 커스텀 실리콘과 랙 설계에서도 메모리를 대규모로 끌어쓴다. 결국 메모리 비용은 인프라 확장과 같이 움직인다.
이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결이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SemiAnalysis는 엔비디아가 공급망에서 ‘VVP(Very Very Preferred)’ 등급의 DRAM 고객 지위를 얻었다고 적었다. 물량 배정과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가진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메모리 수급이 타이트해지기 전에 공격적으로 수요를 예측했고, 장기 공급 계약으로 물량을 먼저 묶었다는 얘기도 같이 나온다.
엔비디아의 우위는 DRAM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선단 공정, 첨단 패키징 같은 핵심 구간에서도 공급망 우선권을 확보해 왔고, 이 격차가 AI 인프라 경쟁의 진입장벽을 더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모리 가격이 오를수록 하이퍼스케일러는 비용에 더 민감해지고, 엔비디아는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는 구조가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