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스라엘 AI 기업 Q.ai 20억 달러에 인수

2026-01-30     김현동

Beats 이후 최대급… 에어팟 실시간 번역과 맞물리나

애플이 이스라엘 머신러닝 기업 Q.ai를 20억 달러에 인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거래가 사실이라면 애플 역사상 손꼽히는 대형 인수로, 애플이 AI 관련 기술을 외부에서 빠르게 흡수하려는 방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비공개 성격이 강한 이스라엘 AI 기업 Q.ai를 2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애플의 주요 인수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이다. 다만 애플의 최대 인수로 꼽히는 2014년 Beats 30억 달러 인수에는 미치지 못한다. Beats 인수는 이후 애플뮤직 기반을 만들고 오디오 하드웨어 생태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Q.ai는 머신러닝을 활용해 작은 목소리나 속삭임에 가까운 발화를 해석하고,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 음성을 더 또렷하게 만드는 기술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이번 인수의 목적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에어팟의 실시간 번역 기능과 연결될 가능성을 가장 먼저 거론하고 있다. 소음 환경에서의 음성 인식과 처리 품질은 실시간 번역 경험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포인트는 얼굴 표정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Q.ai는 미세 표정, 이른바 마이크로 표정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기술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야는 향후 애플이 준비 중이라는 ‘AI 핀’ 같은 웨어러블 장치와도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에는 애플이 에어태그 크기에 가까운 핀 형태 기기를 개발 중이며, 카메라 여러 개와 스피커, 마이크, 무선 충전을 탑재하고 초기 판매 목표를 2천만 대 수준으로 잡았다는 이야기도 계속 나오는 중이다.

Q.ai는 2022년 설립된 비교적 신생 기업이다. 회사는 웹사이트에 다소 상징적인 문구를 내걸고 있다. 

"In a world full of noise we craft a new kind of quiet. Magic. Realized."
- Q.ai

애플이 Q.ai 인수를 통해 얻는 실익은 제품으로 증명될 것이다. 에어팟의 실시간 번역과 음성 처리 품질이 눈에 띄게 개선될지, 혹은 AI 웨어러블 같은 신제품 카테고리에 새로운 입력 방식으로 이어질지, 이번 인수의 의미는 앞으로 몇 분기 내 애플의 제품 변화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